[편집국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편집국칼럼]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07.31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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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신이시여!
하늘의 뜻은 과연 무엇입니까?
도대체 이 악마의 행군이 언제나 끝나는 것입니까?”

코로나19의 끝없는 전파로 인해 지치고 쓰러져 혼미해져가는 인류가 묻는 질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700만 명이 감염되고 67만 명이 사망했다. 매일 20만명이 감염되고 7천명 씩이 사망한다. 최고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던 미국에서도 450만 명이 감염됐고 15만 명이 사망했다.

누가 이런 대재앙을 예측이나 했을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종횡무진하는 악마의 침탈이다. 이 악마는 선진국,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 흑백 인종 차별도 없다. 남녀노소도 없다. 돈이 있고 없고도 아무 소용이 없는 미증유의 세계가 바로 코로나 세계다.

자신만만함과 오만으로 가득 찼던 트럼프와 아베에게 가차없는 비웃음과 폭격을 퍼붓는다.

아마도 인류가 만물의 영장으로 생활하면서 이처럼 작은 바이러스에 신음하며 무릎 꿇고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것도 처음 아닐까?

인류의 모든 활동이 ‘잠시 멈춤’으로 통일되고 자유롭게 돌던 지구가 질서정연하게 한쪽방향으로 돌고 있다. 모든 인류가 마스크를 하고, 모든 국가의 국경선이 자율적으로 통제되고 있다.

아마도 동서 인류사에서 이런 경우는 없었다.

사회학자들은 말한다.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인 것은 핵전쟁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라고.

인류가 맞는 이런 전대미문의 사태에 대해 그 어떤 예언가나 스님, 신부님, 목사님, 무속인 마저도 명쾌하게 해명 할 분은 없다.

평상시에는 그렇게 당당하던 목사님도 하나님께서 순한 양들을 하루에 7천명 씩을 무고하게 하늘나라도 불러들이는 이런 이유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지금 인류는 하찮은 것에 무너지는 사회가 됐다.

크고 작은 악들은 모두 물러갔다. 심지어 전쟁도 한발 뒤로 물러났다. 경계하지 않으면 그들마저 죽음에 휩싸이기 때문이다.
인류를 좌지우지했던 돈과 권력도 아무 소용없는 사회가 됐다.

가혹할 정도의 무차별 폭격으로 인류를 초토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사람이 가슴 앞에 달고 다니는 돈과 권력, 명예, 체면 등의 명찰이 아무 의미 없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몇가지 깨달음을 주고있다.

첫째는 작은 것의 위대함이다.

만물의 모든 존재에는 그만한 가치와 이유가 있음을 깨닫게 하고 있다. 악은 악대로, 선은 선대로...

둘째는 모두가 평등하다는 원리다.

미국 같은 강대국이건 스웨덴 같은 사회보장국이건, 나이지리아 같은 후진국이건 모두가 똑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 안에 숨 쉬며 살고 있는 인간의 존재는 다를 수가 없다.

샛째는 가정의 소중함이다.

그 어디도 안전할 수 없을 때 우리는 가정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리고 가족만큼은 우리를 부담없이 받아줄 곳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이제 이 교훈을 되새기며 다시 자세를 정리해야 할 때가 됐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다. 세상사의 모든 것은 변화무쌍하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무엇이 우리를 더 인간답게 만들지 알 수 없다. 지금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가 인류에게 좀 더 깨끗하고 위생적이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전환점이 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무의미 할 때, 반대로 모든 것이 의미있는 것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살아있을 때 더 많이 베풀고 사랑하자. 희망이 보일 수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This, too, shall pass away.)                       
/편집국장 백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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