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임 달포 맞는 김종득 장성경찰서장 “소통은 국민께 다가가는 제일의 가치”
[인터뷰] 부임 달포 맞는 김종득 장성경찰서장 “소통은 국민께 다가가는 제일의 가치”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8.1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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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경에서 총경까지 27년… ‘성실하면 운도 따라’
“중앙로 홀짝제 대성공…주민의 협조가 원동력”

김종득 장성경찰서장

“경찰의 업무는 법률에 정해진 치안과 질서유지 말고도 수많은 일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주민과 소통하고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6월 30일 부임, 달포째를 맞는 김종득 장성경찰서장(54)은 부임 소감을 묻는 말에 ‘소통’을 가장 큰 가치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김종득 서장이 강조한 ‘소통’은 지역과 지역민 그리고 경찰조직 내부까지 아우르는 광의의 ‘소통’이었다. 다시 말해 김 서장의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있다면 분쟁과 다툼도 사그라들지 않겠냐는 것.

김 서장이 강조하는 소통은 그동안 그가 걸어 온 여정만 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1992년 말단 순경으로 시작해 지난해 총경을 달기까지 그야말로 우직함과 성실함으로 달려온 김 서장은 직원들 사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손꼽힌다.

초대 장성경찰직협 김대수 회장은 김 서장의 평판이 장성경찰 조직 내에서도 대단하다고 칭찬한다. 김 회장은 “김 서장이 언변이 좋거나 화술이 뛰어나진 않아도 짧은 몇 마디 말속에 솔직 담백함이 묻어나는 진솔한 분”이라고 평했다.

덧붙여 “듣는 이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도 깊은 속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속내도 깊은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실제로 김 서장은 장성투데이와의 인터뷰 내내 한결같이 덤덤한 톤의 목소리로 대화하면서도 자신보다 조직에 관한 얘기를 주로 했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김 서장은 27년 만에 달게 된 총경 임용을 두고 직원들의 칭찬이 자자하다는 질문에 “비교적 운이 좋았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긍정의 힘을 믿는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다보면 주변과 주변 사람 나아가 ‘운’까지도 좋아지는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항상 좋은 일, 잘되는 일만을 생각하려 노력한다”고 말해 때론 행운도 노력으로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서장은 지난달 출범한 장성경찰직협이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시행돼 우려스러운 면도 있지만 다소 경직되고 보수적이었던 경찰조직에 민주적이고 활력을 불어넣을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김 서장이 말한 소통의 일환이 될 수 있다는 것.

김 서장은 장성경찰은 장성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령화되고 있는 지역사회와 발맞춰 노인, 장애인, 여성, 청소년 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고민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장성군과 협력해 CCTV, 보안등, 비상등을 적재적소에 비치해 주민들이 쾌적하고 안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한다.

이어 치매예방활동과 중증 치매노인들을 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 보건소와 우체국, 운수업체와 택시업계 등과 연계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친근한 이웃같은 ‘장성경찰’

최근 빈번해지고 있는 교통난과 관련, “장성군은 이미 수 년 전부터 읍내 번화가 중앙로에 홀짝제를 운용 중인데 매우 정착이 잘된 것 같다”고 말하고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군과 유기적 협조 아래 홀짝제가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충분히 홍보·계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욱 강화되는 학교 앞 도로 신호 지키기와 주·정차 금지는 경찰의 적극적 단속보다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신고정신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서장은 언제나 열려있는 경찰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아직도 경찰제복을 보면 왠지 모르게 꺼리고 딱딱하게만 받아들이는데 장성경찰이 나서서 그런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여기는지 물어보고 찾아가는 친근한 장성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장성에 부임하자마자 백수량 백비를 제일 먼저 찾았다는 김 서장은 지금도 퇴근 후면 장성 내 곳곳을 산책하며 온통 ‘장성인’이 되려고 한다. 갑자기 닥친 수해로 지역 곳곳이 물난리를 겪은 게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큰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장마가 끝나면 장성호를 다시 한번 둘러볼 계획이란다.                               

/최현웅 기자

*제 78대 장성경찰서장 김종득 총경 약력.

-67년 나주 출생
-1992년 전남경찰청 공채로 영암경찰서 순경으로 경찰 입문
-2003년 운전면허관리단
-2006년 영암읍내지구대장
-2010년 경정 임용 전남청 작전계장
-2012년 전남청 홍보계장
-2019년 전남청 청문감사담당관
-2019년 총경임용 심사
-2020년 6월 30일 장성경찰서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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