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월정과 향교 찾아가기 너무 어려워요”
“요월정과 향교 찾아가기 너무 어려워요”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8.18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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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게이션도 가는 길 제각각 초행길 여행객 ‘혼선’
장성군청, 안내표지판 설치작업 ‘서둘러 진행할 것’
요월정 갈림길. 왼쪽 길이 요월정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도로가 막힌 농로길이다. 네비게이션은 오른쪽 농로길로 운행하라고 안내해준다.
요월정 갈림길. 왼쪽 길이 요월정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도로가 막힌 농로길이다. 네비게이션은 오른쪽 농로길로 운행하라고 안내해준다.

 

장성군 관내 주요 문화유적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초행길 외지인들은 헤매기 일쑤다.

이정표와 안내 푯말 등 이들 문화재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설정비와 함께 이들 문화재에 대한 정확하고 표준화된 주소지 지번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여름이면 화사한 분홍빛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전라남도 기념물 제70호 요월정원림. 조선 명종 때 공조좌랑을 역임한바 있는 사목시정 김경우(金景愚)가 1550년대에 산수와 벗하기 위하여 조성한 것으로 당대의 명사인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송천 양응정 등이 이곳을 찾아와서 함께 시를 읊고 즐겼던 아름다운 정원림으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장성의 문화재다.

하지만 요월정을 처음 찾는 외지인들은 이곳을 손쉽게 찾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 우선 이곳까지 안내해주는 네비게이션의 주소와 지번이 모두 제각각인 데다 이들 주소 모두 요월정을 제대로 가르쳐 주질 않는다.

요월정은 등록된 기관과 사이트, 사용자에 따라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탈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등록된 주소는 황룡면 요월정로 58-53 (황룡리 171번지)로 등록돼 있으나 원내비는 황룡리 172번지, 다음 카카오맵은 요월정로 84-5번지 (황룡리 140번지), 네이버(지도)는 황룡면 요월정로 58-53 (황룡리 171번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요월정에 거주해 사는 요월정 지킴이 이수월 작가는 요월정로 84-15번지를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주소만 찍고 차량을 운행했다가는 요월정을 찾을 수 없다. 장성읍과 황룡, 동화면으로 이어진 큰길에서 요월정로 입구 외길을 따라 들어오다 보면 요월정 입구 300여 미터 앞에서 두 갈래 갈림길이 나오는데 네비게이션은 엉뚱하게도 길이 막힌 농로로 안내한다. 이 길로 잘 못 들어섰다가는 길이 좁아 되돌아 빠져나오기도 힘들다.

반대로 정상적인 길(언덕 아래 요월정 입구)로 들어서면 네비게이션은 엉뚱하게도 “경로를 벗어나 재탐색 중입니다”라는 음성이 들려온다. 이 정도면 네비게이션만 믿고 ‘요월정’을 찾는 초행길 여행자들은 낭패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황룡1리 문형식 이장은 “요월정을 찾는 여행객뿐 아니라 화물트럭이나 초행길 운전자들이 엉뚱한 길에 들어서는 모습을 종종 본다”며 안타까워했다. 마을 안쪽에 산다는 이 아무개 아주머니도 “길이 끊겨 있는지 모르고 우리집 방향으로 난 큰길을 따라 들어왔다가 낭패를 겪는 외지인들은 심심찮게 보는데 그때마다 아래쪽 요월정을 안내해준다”고 말했다. 문형식 이장과 이 아주머니는 그래서 요월정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는 마을회관 주소를 알려주고 있다고.

장성향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버(지도)는 장성향교를 치면 장성읍 청운길 20(영천리 1044-1)으로 표기돼 나오지만 다음 카카오맵에선 장성군 장성읍 성산2길 102(성산리 110)으로 표기돼 나온다. 장성향교 역시 초행길 여행객이 네비게이션만 찍고 찾아오려면 헤매기 일쑤라는 지적이 여러 번 제기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장성투데이 지난해 6월 3일자 “장성향교는 어디에?...”>http://www.js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829

한편 장성투데이의 취재가 시작되자 장성군청 문화관광과는 올 11월 말 까지 전남도와 함께 진행 중인 문화재 관련 실태조사 용역에 이같은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문화재를 찾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이와는 별도로 요월정 갈림길과 향교 갈림길에 안내표지판을 이르면 다음달에라도 설치될 수 있도록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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