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문자, 왜 나한테는 안 오지?”
“긴급재난문자, 왜 나한테는 안 오지?”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9.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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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기지국 선로 문제와 단말기 사정이 원인

KT, “구형은 수신 불가능, 단말기 문제일 수도”

장성군, “행안부 통해 사람 아닌 지역위주 전송”
지난 2월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항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비상체제로 가동되는 장성보건소 내 상황실 모습.
지난 2월 국내 코로나 환자가 발생항 이후 하루도 쉬지 못한 채 비상체제로 가동되는 장성보건소 내 상황실 모습.

 

장성읍에 거주하는 ㄱ씨는 가족들 모두에게 오는 긴급재난문자가 본인에게만 전달되지 않아 무척 섭섭했다. 반면 ㄴ씨의 경우 인근 광주와 정읍시의 문자까지, 수도 없이 발송되는 문자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최근 장성지역 코로나 확진자 속출에 따라 재난문자 발송도 급증하고 있는데 같은 휴대폰 기종인데다 같은 장소에 있어도 긴급 재난문자를 받은 사람과 못 받은 사람이 있어 이를 궁금해하는 지역민들이 많다.

우선 장성군에서 발송하는 긴급재난문자 시스템을 살펴보자.

⓵장성군 담당자 문자 송출요청 → ⓶장성군 승인자 승인 → ⓷CBS(방송형 문자동시전달서비스 Cell Broadcasting Service)로 전환 → ⓸장성군 관내 통신사기지국으로 송출 → ⓹장성군 관내 기지국에 접속한 모든 단말기에 전송된다.

재난문자를 의뢰받아 전송하는 통신사의 경우 전국 자치단체가 사용하는 행안부 시스템에 따라 ⓵행안부가 통신사에 의뢰 → ⓶ 재난 안전정보 포털 앱인 ‘디딤돌 앱’ 활용 → ⓷기지국에 전송 → ⓸기지국 내에 위치한 가입자 단말기에 전송 등의 과정을 거친다.

긴급재난 안전문자는 행정안전부가 이동통신사들과 계약을 맺고 공익형 서비스인 CBS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장성군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이 같은 메뉴얼에 따라 문자를 행안부에 의뢰하고 기지국에서는 지역에 위치한 단말기 소지자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재난문자 서비스를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휴대폰 단말기 알림 설정에서 ‘재난문자’ 받기 서비스가 ON으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재난문자를 못 받는 경우는 가입한 통신사 선로 문제와 단말기 사정 등 기술적인 이유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파수 전송방식이 각각 달라 통신선로가 불규칙해서 일어나는 기술적인 문제인 경우와 개인 단말기의 문제 등이다.

지역 내 기지국은 전파 발송 유효 거리가 최대 반경 10Km까지이나 지역과 지형, 전파장애 요소 등의 이유로 기지국마다 유효 거리가 제각각이다. 그래서 같은 장성에 거주자라도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단말기 문제에 대해서 KT관계자는 “LTE요금제폰이나 5G는 가능하지만 3G나 구형 단말기는 안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수신 메시지 누적량이 너무 많아도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삭제하여 정리해 줘야 한다. 또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단말기를 껐다 켜는 것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긴급재난문자시스템을 주관하고 있는 행정안전부는 원하는 지역의 재난문자만을 선택해서 받아볼 수 있는 재난 안전정보 포털 앱인 ‘디딤돌 앱’을 추천하고 있다. 이 앱은 사용자가 원하는 지역과 원하는 항목을 취사 선택해 받아 볼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며 적극 권장하고 있다.

장성군 재난문자 담당자인 박미희 팀장은 “재난문자의 경우 한 지역에서 일어난 긴급상황을 널리 알리는 차원이기 때문에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 아니라 지역을 기준으로 기지국에서 송출된다. 장성군 관내에 있어야 수신이 가능하며 지역에 따라 인근 지자체의 문자도 수신할 수 있다”며 전송망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박 팀장은 또 “긴급재난문자는 2G폰을 기준으로 한글 60자, 4G 및 5G폰은 90자로 전송 문자가 제한되어 내용을 축약하다 보니 장성군청 긴급재난문자에 원하는 내용을 전부 담을 수 없는 애로사항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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