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낚시금지 “다시 생각해보자”
장성호 낚시금지 “다시 생각해보자”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9.14 12: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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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낚시동호회 등 반발에 재논의 고려
농어촌공사 “낚시 금지만이 목적 아니다”
주민 “모두가 공감할 최선의 방안 찾아야”

장성군이 장성호 주변 낚시 전면금지안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장성군은 지난 6월 한국농어촌공사 장성지사의 요청으로 7월 28일 장성호 주변 전 지역을 대상으로 낚시금지구역을 지정하는 행정예고를 하자 전국의 낚시 동호인들과 일부 지역민들은 과도한 제재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급기야는 이들 동호회원이 지난달 6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850만 서민의 취미 낚시를 지켜주세요’라는 청원을 했고 한 달간의 기간이 끝난 지난 5일 종료시점 총 6,361명이 참여해 동의했다.

청원인은 “1976년 완공 이래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장성호는 전국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는 명낚시터였습니다…(중략) 장성군은 장성호에 수변 공원을 근사하게 완성했지만 정작 이를 같이 즐기려는 낚시인들의 소박한 바람은 저버리고 이들을 소외시키는 만행을 자행하려고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 회원은 청원에 그치지 않고 지난달에는 장성군청을 직접 찾아와 유두석 장성군수와의 면담을 신청해 장성호 낚시금지 지정을 재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유두석 군수도 더욱 다양하고 세심하게 관련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논의하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장성군 환경위생과는 장성호 주변 주민들과 인근 숙박업계와 낚시업 종사자 및 내수면어업 종사자 등 다각적인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농어촌공사 장성지사와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들 동호인은 장성호 주변 수질·환경오염이 반드시 낚시객들만의 문제는 아니고 최근엔 장비며 미끼 등이 모두 친환경적이여서 본인들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내모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장성호 상류주변에 사는 주민 ㄱ씨는 “외지에서 들어온 낚시객이 수십개의 낚시대를 펼쳐놓고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잡아가는가 하면 반라차림으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차안에서 며칠을 묵으며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자주 봤다”며 “이들에 대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류의 또 다른 주민인 박장수 씨는 “낚시객이라고 다 그러는 것 같지 않다”면서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그럴 뿐 점잖게 낚시만 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장성호 수변길은 보호되고 가꿔야 하는게 맞지만 낚시객들 역시 장성을 찾는 소중한 관광객이고 이들이 있어야 지역경제도 살 수 있다”며 “장성호 주변 낚시 전면금지 보다는 일부 지역만이라도 개방하고 대신 지정된 지역 내에서는 철저한 통제가 이뤄지는 형태가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북하면사무소 관계자와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장성호를 찾는 낚시객 전부가 그러는 것이 아니지만 일부 낚시객들의 모습은 도를 지나쳐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장성군에 장성호 일대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요청했던 농어촌공사 장성지사 관계자는 “장성호 등 내수면은 원칙적으로 낚시금지구역이자 수질보전구역이다. 최근 장성호 수변길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많아지자 장성호 주변 일대도 환경오염 물질이 많아지고 이를 관리하기가 어려워져 장성군에 낚시금지 요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반드시 낚시금지만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환경오염 방지와 출입객들의 관리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다른 대안도 검토해 볼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장성군 환경위생과 역시 ‘정해진 답은 없다’며 환경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주민들의 의견과 관광객 유치, 경제적 효과 등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농어촌공사 장성지사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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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못 2020-09-15 11:08:10
아직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고 이미 오래전버려진 쓰레기가 곳곳에서 눈쌀을 찌푸리게 하지만 요즘낚시인 대부분은 주변정리 반드시 합니다!
함부로 낚시인의 취미생활을 제한하고 범죄자 취급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십대 낚시펼쳐놓고 고기를 다 잡아간다고 하신분이 바로 고기잡이를 업으로 하시는 분같네요!
요즘 먹기위해 낚시하는분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낚은 물고기는 도로 보내주고 갑니다!

이성휴 2020-09-15 13:40:35
낚시~~낚시만 하면 좋은데 쓰레기는 왜 버리고 가는지 나도 낚시를 좋아하지만 정말 케미 하나 버리지 않는다 낚시꾼들 정말로 각성해야한다

안철수 2020-09-19 16:06:06
낚시 금지 해주세요 황룡강 전체을 쓰레기만 버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