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선 장성보건소 발열체크기 ‘무용지물’
코로나 최전선 장성보건소 발열체크기 ‘무용지물’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09.14 12: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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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들이대도 36.5°C라고?”
장성보건소 “마스크 써달라 독려차원 설치” 해명
10일 장성보건소 출입구에 설치된 얼굴인식 체온계에 취재진의 얼굴이 인쇄된 사진을 갖다대자 체온계가 이를 사람으로 인식해 36.5°를 가리키고 있다.

“얼굴을 찍은 사진도 36.5°C?”

장성군보건소에 설치된 얼굴인식 체온계가 사람 아닌 사진을 체크기에 대자 사람의 정상체온인 36.5°C를 표시하는 황당한 사례가 나타났다.

장성투데이는 9일 오후 장성군보건소에 설치된 얼굴인식 체온계의 성능을 시험하고자 취재기자의 얼굴을 30cm 전방에 들이대자 36.5°C가 나왔다. 그 뒤에 기자의 사진을 프린팅한 종이를 체온계에 갖다 댔더니 정상체온으로 인식해 36.5°C가 나왔다. 재차 확인하기 위해 잠시 뒤에 같은 프린팅 사진을 대자 36.6°C가 나타났다.

이날 실험에서 처음엔 마스크를 착용치 않은 사진을 대자 측정되지 않았으나 다시 사진에 물티슈를 마스크처럼 대고 측정하자 36.5°C라고 표시됐다. 취재진은 손가락 체온이 측정됐을 경우를 대비해 집게를 이용해 사진을 고정한 후 측정해봤으나 역시 정상체온인 36.5°C가 표시됐다.

이 같은 실태에 대해 장성군보건소 관계자는 “이 기기는 발열체크 보다는 방문자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이 제품이 초창기 모델이라 측정치가 다소 부정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의 최전선인 장성보건소에 비치된 체온계가 이 같은 무용지물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을 준다.

장성군보건소 관계자는 얼굴인식 체온계를 한 달전 345만 원에 구입했으며 이 제품이 식약청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명과 인증코드를 묻는 질문엔 답해주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정정숙 장성군보건소장은 “현재 보건소에 설치된 얼굴인식 체온계는 사람의 체온을 체크하는 경우 1도에서 2도 정도의 근소한 오차범위 내에서 측정된다”고 해명하고 “취재진의 취재가 있기 전에는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정 소장은 “본인과 체온이 높게 측정된 출입자를 표본으로 얼굴인식 체온계와 간이 측정기를 비교 재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람 체온의 경우 1~2도 체온차이를 근소한 오류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성군은 현재 관내 장성군청로비와 장성역, 장성군공영터미널, 보건소 등에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발열체크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장성군보건소만 얼굴인식 체온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3곳은 사람의 움직임을 체크하여 모니터에 나타내고 있는데, 얼굴인식 체온계처럼 그림을 갖다 댔을 때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밖에 장성교육청과 공공도서관, 군립도서관 등에 설치된 장비 역시 얼굴인식 기기가 아닌 전면 체온을 체크하는 장비로 사진은 인식하지 못했다.

관내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된 장성병원은 열화상 발열체크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 기기 역시 오작동이 심해 간이 발열체크기를 통해 병원을 내원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직접 체크하고 있었다.  장성읍과 11개 면들도 청사 출입구에서 간이 발열체크기를 통해 체온을 측정하고 방명록에 기록하고 있다.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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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20-09-16 09:46:51
군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취재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