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추석연휴 집콕 요리
기획특집 / 추석연휴 집콕 요리
  • 김지연 기자
  • 승인 2020.09.28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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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름기 내려주는 열무김치·열무비빔밥 으뜸
쪄 먹어도 고소한 ‘가을 수게’ … 타우린 성분 가득

기름에 볶고 지지고…
예부터 명절엔 배에 기름칠할 윤기좔좔 고기요리와 음식들이 가득했다. 특히나 수확을 끝낸 추석에는 각종 떡과 반찬 등 풍성한 상차림이 과식과 과음을 부른다.
1년 가까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집에서 머무는 게 익숙해지고 바깥 활동이 줄면서 우리 주변엔 ‘확진자’만큼이나 ‘확찐자’도 속출한다. 코로나19로 외출은 멈추고 ‘집콕’해야 할 이번 추석 명절, 건강도 지키고 명절 분위기도 내는 ‘맛있는 집콕 조리법’을 준비했다.   /편집자주

# 열무보리밥   # 개운한 맛

잡채, 갈비, 전. 명절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깔끔하고 개운한 음식이 간절하다.

이때 느끼한 속을 달래주기에는 열무가 제격이다. 열무는 알싸하면서 시원한 맛이 나며 식도를 코팅한 기름기를 내려주고 입맛도 올린다.

열무는 섬유질이 풍부하고 열량이 적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요즘 같은 활동이 적어 살찌기 쉬운 일상에도 딱이다. 비타민 B군,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 비타민도 가득하고 사포닌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칼륨이 많이 들어있고, 칼슘과 인, 철분 등 무기질과 엽산 성분이 원기 회복과 혈압을 조절해주는 효과가 있다. 혈액의 산성화 방지와 식욕을 증진시키며, 바이러스나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감기나 감염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눈 건강을 보호해주고 전분을 분해해 소화를 돕고 변비 예방에 좋아 건강한 식단을 만들 수 있다.

시원한 열무김치에 고추장 듬뿍 넣어 그냥 흰쌀밥에 비벼먹어도 없는 입맛 ‘뚝딱’ 잡아주는 열무비빔밥. 보리밥에 비벼 먹으면 맛깔남이 배가 된다.

최근 방송에서 백종원이 생열무와 강된장으로 만들어 화제인 열무비빔밥 조리법을 준비했다.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잘게 썬 양파(절반)를 먼저 볶다가 잘게 썬 대파(한 개)를 함께 볶아 준다.

▶충분히 볶은 양파, 대파에 중멸치(한 컵)와 된장(한 1컵) 넣고 섞어가며 볶는다.

▶30분간 찬 물(3 컵)에 우려낸 다시마물을 붓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은근히 졸여준다.

▶강된장이 걸쭉해지면 고춧가루(한 큰술), 설탕(한 큰술), 다진마늘(한 큰술)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참기름(한 큰술)과 통깨(약간)을 뿌려 마무리해 준다.

▶그릇에 따뜻한 보리밥을 깔고 위에 열무(한 줌)를 4cm로 짤막하게 썰어 얹어 강된장과 잘 비벼 먹는다.

열무김치와 매콤한 고추장을 넣어 만든 열무국수와 냉면도 별미로 명절 음식 느끼함을 날려보자.

# 제철해산물   # 꽃게·새우·전어

‘제철음식은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뭐니뭐니해도 코로나와 싸우려면 건강한 신체가 으뜸이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꽃게, 새우, 전어야말로 추석 집에 콕 박혀 먹을 최고의 해산물이다.

제철인 꽃게는 베어 물면 실한 살이 달짝하고 바다 내음 가득 퍼진다. 꽃게는 현재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양식이 어렵다. 그래서 제철을 타는 해산물 중 하나다. 산란기에 알을 품고 살이 가득찬 암게도 좋지만, 가을은 수게도 살이 실한 계절이다.

맛도 좋지만 영양까지 풍부한 꽃게의 타우린 성분은 당뇨병,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또 영양제로 챙겨 먹는 키토산도 다량 함유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손상된 근육과 뼈를 빨리 회복시키는 효과도 있다. 어린이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최고의 고단백 보양식이다.

그냥 쪄먹기만해도 고소한 꽃게는 꽃게탕, 꽃게찜, 꽃게장으로도 제맛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새우도 가을이면 빠질 수 없다.

양식으로 사계절 맛볼 수 있는 새우지만, 가을에는 대하를 찾아야 한다.

굽고, 튀기고… 온갖 요리법으로 만들 수 있는 새우는 통통한 살과 부담없는 맛으로 남녀노소 인기다.

새우는 고단백,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 키토산은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고 몸밖으로 불순물의 배출을 도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성장 발육과 피부미용에 효과적이다.

가을이면 무르익는 최고의 맛에 전어가 빠지면 섭하다.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온다는 가을 전어 굽는 냄새가 생각나는 계절…

찬바람이 불면 전어에 기름이 꽉차면서 고소하다 못해 꼬소롬한 맛이 일품이다.

전어는 뼈째 회로 떠먹거나 윤기 좔좔 구이로 많이 먹는데 씹을수록 고소하고 달달한 맛을 낸다.

구이, 회와 함께 놓칠 수 없는 맛이 초무침이다.

여러 채소와 버무린 매콤새콤달콤한 전어초무침은 밥 두 그릇도 거뜬한 밥도둑이다.

기름기가 많지만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전어는 뼈째 먹으면 칼슘을 다량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고 DHA와 EPA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혈액을 맑게 해 성인병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명절엔 역시 전   # 다시마·초피·마

명절을 떠올리면 전 부치는 기름 냄새가 솔솔, 온 집안을 가득 채운다.

고기, 산적, 굴, 호박, 버섯… 전으로 못 부치는 재료가 없을 만큼 다양하다.

땀 흘려 부치는 엄마 옆에 두리번두리번 막 부쳐 ‘슬쩍’ 빼먹으면 가장 맛있는 전.

농촌진흥청이 공개한 지역별로 전해 내려오는 이색전을 소개한다.

<쫄깃하고 짭쪼름한 경상남도의 ‘초피장떡’>

▶초피(제피, 50g)를 다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 풋고추(한 개)와 붉은 고추(한 개)는 어슷썰기 한다.

▶된장(한 큰술), 고추장(세 큰술), 물(100ml), 밀가루(한 컵)를 넣어 반죽하고 손질한 재료들과 섞는다.

▶달궈진 팬에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넣어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내면 완성이다.

<부드러운 마와 고소한 고기가 어우러지는 경기도의 ‘양평마전’>

▶간장(한 큰술), 설탕(한 작은술), 다진 파(한 작은술), 다진 마늘(한 작은술), 참기름(한 작은술), 깨소금(한 작은술), 후춧가루(약간)을 넣어 양념을 만든다.

▶껍질을 벗긴 마(100g)을 잘게 썰어 갈고, 쇠고기(100g) 간 것을 고기양념을 해 잠시 재운다.

▶양파(200g), 당근(50g), 대파(두 개)를 잘게 다지고 양념된 고기와 마와 섞어 밀가루(한 컵)로 반죽한다.

▶달궈진 팬에 한 숟가락씩 떠서 지져내면 완성이다.

<독특한 식감과 맛깔난 별미인 전라북도의 ‘다시마전’>

▶다시마를 깨끗이 손질한 후 불려서 적당한 크기로 썬다.

▶국간장에 다진파, 다진 마늘, 깨소금을 넣어 양념을 만들어 다시마를 잠깐 담근다.

▶담근 다시마에 밀가루를 묻히고 달걀물을 입혀 달궈진 팬에 지져내면 완성이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올 추석, 색다른 이색전 레시피로 지루함은떨쳐내고 명절 분위기 나는 미식여행을 떠나보자.
재료 선택은 자유다.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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