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친 심신 “이제 자연 속에서 힐링을”
코로나로 지친 심신 “이제 자연 속에서 힐링을”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10.19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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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코로나블루 대응 “군민 마음 헤아리기”
심리 상담·전문의 연계…어르신 위한 방문도
황룡강변에 만개한 해바라기 정원을 걷는 주민들. 멀리 가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서 안정적인 산책 힐링을 겸하는 것도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달래는 지름길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지 300일에 가까워 온다. 너나 할 것 없이 거의 1년을 전염병 감염 위협에시달리며 살아왔다.

끝날 줄 모르는 감염병 정국은 민생경제에 심각한 위축을 가져오며 ‘코로나블루’(corona blue,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가고 싶은 곳을 못 가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는 심신의 피로감은 정상적인 대인관계를 파괴시키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 어떤 방법이 현명한 것인지 찾아본다.
 
장성군, 불안·장애 확인 검사 중

장성군은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와 관련된 정신건강 증진사업을 시행 중이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취약계층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 추진과 함께 장기화 된 코로나 사태로 지친 군민의 마음까지 다독이기 위한 조치다.

먼저 심리상담 서비스가 주목된다. 장성군은 코로나19를 비롯해 일상 속의 각종 원인으로 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군민에게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한 심리상담은 총 420건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심리적 우울을 겪은 주민들이 상담을 통해 스스로의 상황을 확인하고 개선책 마련에 도움을 얻었다.

군은 심리상담 과정 중 보다 전문적인 상담을 요하는 주민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의 연계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53건의 전문의 상담이 추진됐다.

지난 9월 말부터는 확진자가 발생한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비대면 심리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군은 시설 종사자와 입소자를 대상으로 ▲감염병 스트레스, 불안 등에 대한 마음건강진단 ▲우울증, 불안장애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 중이다.

군 관계자는 “진단 결과에 따라 고위험군으로 조사된 인원은 전문의와의 심층 상담을 진행하고, 필요시 약물관리 등 진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성군은 추후 원예치료, 놀이치료 등의 집단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치매 돌봄 서비스 적극 이용도 권장

이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군 공무원에 대한 정신건강검사도 추진 중이다.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며, 휴대폰 문자메시지에 링크(link)를 전송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조사는 10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조치로 인해 12일부터 운영을 재개한 경로당에는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방문해 정서적 지원과 함께 행정기관 등 지역자원 서비스를 연계해주고 있다. 그밖에 독거노인, 치매돌봄대상자 등을 위한 방문 상담과 맞춤 지원도 이어간다.

특히, 장성군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치매환자 가정 방문 프로그램인 ‘1:1 가가호호 쉼터’가 이목을 끈다.

총 4개반 8명이 2인 1조가 되어 치매환자 24명의 가정을 방문한다. 매 수업시간마다 치매예방체조와 인지워크북, 색칠하기 등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치매안심마을 내 8개소의 경로당에서 치매예방교실 및 인지강화 교육도 운영하고 있다.

황룡강해바라기·장성호 수변길 등
힐링 산책코스도 심신 정화에 한몫

한편,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작지만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장성군이 황룡강 연꽃정원 일원에 식재한 해바라기가 최근 활짝 피어나 인근 주민들은 물론 황룡강을 오가는 이들의 마음까지 밝게 비춰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식재된 해바라기는 올해 황룡강 노란꽃잔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리 구입해 두었던 모종”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든 올 가을, 군민 여러분이 해바라기를 보며 작은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2일부터 개방된 장성호 수변길도 ‘힐링 코스’로 주목된다.

완만한 진입로인 황금대나무숲길과 옐로우출렁다리, 황금빛출렁다리 등이 탁 트인 호수 풍경과 함께 많은 이들의 마음에 위안을 선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현웅 기자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게는 복잡한 일상을 잊고 집중할 수 있는 놀이나 만들기 등을 통해 두뇌의 피곤을 달래는 것도 권장할 일이다. 실용을 겸한 가방만들기(사진 위쪽)와 전통그림 퍼즐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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