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중, 1억5천만원 들여 공간혁신 사업 마무리
장성중, 1억5천만원 들여 공간혁신 사업 마무리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11.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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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학교가 새 학교로?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꿈이 커가는 ‘배꿈모’...소문 듣고 올 1학급 증설

하늘 향한 도서관 북적북적(Book積 Book積) 이채

연례적인 학생수 감소로 학교의 모든 것이 줄어들거나 폐쇄되는 것이 오늘날의 학교 현실이다. 건물은 낡아 무용지물이 되고 내부 곳곳에는 먼지가 쌓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존 건물과 공간을 최대한 활용,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끌어 낸 학교가 있다.

지역 인재 배출의 요람인 장성중학교(교장 임희숙)가 지난 25일 ‘공간혁신’ 사업을 마무리하고 현장을 공개하는 개소식을 가졌다.

개소식 자리에는 최미숙 장성교육장을 포함, 학부모회와 운영위원, 교직원, 학생 등이 참석해 장성중학교의 대변혁에 박수를 보냈다.

장성중이 시도한 공간혁신 사업의 프로젝트 이름은 ‘배꿈모를 위한 올포유 어울림 한마당’이다. ‘배꿈모’라는 말은 ‘배움이 즐거운 학교, 꿈이 커가는 학교, 모두가 행복한 학교’라는 뜻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는 장성중이 2019년도에 교육부 공모사업에 당선돼 1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당초 3개 실, 3개 복도를 개조하려던 사업은 규모가 어쩔 수 없이 커지면서 예산이 초과돼 난관에 부딪쳤다. 다행히 장성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서 지원, 총 1억5천5백만 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3개 층 전체와 복도를 완전 개조하기로 한 것이다.

이 학교는 과거 한 반에 60명씩, 18학급까지 1천여 명의 재학생을 자랑하던 대규모였으나 현재는 7학급에 182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다.

때문에 예전에 사용하던 교실과 부속건물, 복도, 창고 등은 사용이 금지된 채로 방치돼 먼지가 쌓여갈 수 밖에 없었다. 학교에 나오시는 학부모님들도 방치된 화장실과 세면대, 폐쇄된 공간을 보며 지적했다. 학생들도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더 황량하고 쓸쓸해질 수밖에 없었다. 학생들의 활동과 사기 진작에도 치명적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본 임희숙 교장과 김형수 교감은 팔을 걷어부치고 학교 공간 혁신에 돌입했다. 교육부공모사업 당선을 계기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모시고 선진학교 연수와 탐방을 거듭했다. 이분들의 뜻을 최대한 반영한 설계를 마쳤다.

1층은 꿈틀락으로, 2층은 쉼표의 방, 3층은 북적북적이라는 책방공간을 완성했다. 모든 실내와 벽면을 꿈과 희망을 키우는 화사한 색채로, 꾸며 표정부터 밝아지도록 했다. 책공간은 학생들에게 이름을 공모, ‘북적북적’(Book積 Book積, 책이 싸인 곳)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낙점했다. 그리고 장성공공도서으로부터 4천여 권을 기증받아 다양한 서적을 구비했다. 천정까지 닿는 책방을 꿈꿨으나 높이가 맞지 않아 아쉽게도 흉내내기에 그쳤다. 학생들이 거대한 책장 속에 파묻혀 독서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유도했다.

뿐만 아니라 옛 화장실은 켜켜이 쌓인 먼지를 걷어내고 현대식으로 갈아입혔다. 내친김에 일반 회사처럼 남학생들이 소변보는 곳에도 칸막이를 했다. 용변활동에서도 성인 대접을 해준 것이다. 2층 복도마다 간이 소파와 의자를 구비, 편안한 쉼터가 되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현장을 둘러본 광주 지역 학부모들이 이곳 전학을 희망, 올해 10여 명이 무더기로 전학을 와서 1개 학급이 늘어나는 경사를 맞았다.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다른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당구체험장도 마련해주었다. 노래방 시설도 구비, 청소년들이 끼를 발휘하고 무대에서 발표력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했다.

임희숙 교장은 “올해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학생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학생들의 마음 속에 들어가서 밖을 바라보는 교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자유롭되 더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지요”라고 ‘학생이 우선’ 교육정책을 설명했다.

공간혁신사업을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김형수 교감은 “더 밝고 넓어진 공간에 맘 놓고 쉬고 뒹굴며 책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학생이 주인이라는 생각이 절실해진다”며 “아직 남아있는 공간에 대해서도 실내용 소형 그네를 도입하거나 작품전시공간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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