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장성군 공무원노조위원장, 사상 첫 표대결
[기획특집] 장성군 공무원노조위원장, 사상 첫 표대결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11.30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광준 VS 허영태 510 공직자의 선택은?

전공노 장성지부 3기 위원장 선거 최초 양자대결
민주노조 강화 계기...과열되면 조합원 분열 우려도
공공노조 장성군지부도 12월 17일 2기 지회장 선출

전국공무원노조 장성군지부(위원장 김정기) 제3기 집행부의 임기(2020년 12월) 만료를 앞두고 제4기 장성군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후보에 도시재생과 이광준 후보와 경제교통과 허영태 후보가 등록해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전공노 장성군지부는 장성군공무원노조 위원장 선거 등록 마감일인 30일을 일주일 앞두고 이광준(49) 예비후보(기회 1번)에 이어 24일 허영태(52) 예비후보(기호 2번)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투표 기호는 등록순으로 부여했다.

장성군공무원노조 사상 첫 표 대결로 펼쳐질 이번 선거는 직장협의회 시절에도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라 조합원들도 사뭇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성군노조 백현 사무국장은 “그동안 장성군노조위원장은 선출이 아닌 추대의 형태로 뽑혀 직을 수행해왔는데 앞으로 출범하는 4기 노조는 투표를 통한 선출이 예상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 민주적 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력을 한층 강화하고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백 사무국장은 “하지만 차라리 다수의 후보가 출마한다면 모를까 노조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후보가 표 대결을 펼치게 되면 자칫 조합원들 간 분열 조짐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공무원노조를 함께 꾸려온 동료이자 추구하는 바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아 선거가 끝나도 큰 후유증은 없으리라고 전망했다.

장성군공무원노조는 지난 2002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출범과 동시에 조병철 위원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아 활동하다 2기를 거치면서 와해 됐었다. 이후 수년의 공백기를 거쳐 다시 직협으로 이어지다 지난해 김정기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하 전국공무원노조에 가입함으로써 500여 장성군 공무원 조직의 버팀목이 됐다.

6급 이하 장성군 공무원 51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장성군공무원노조는 30일 노조위원장 등록을 마치고 12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거운동에 돌입하고 11일 하루 동안 선출 투표에 들어간다. 선거운동은 선거기간 동안 실과소와 읍면사무소를 방문하여 자신의 목표와 철학을 호소하게 된다. 투표 방식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온라인 투표를 할 것인지 오프라인 투표 방식을 택할 것인지 추후에 결정할 예정이다. 투표는 11일 군청 4층과 각 읍·면에서 6시까지 실시될 예정이다.

공무원노조는 예정대로라면 조합원총회를 통해 투표를 하고 4기 집행부를 꾸려야 하지만 연말 바쁜 일정 탓에 총회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하지만 이 역시도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무기한 연기될 수도 있다.

이광준 후보와 허영태 후보 모두 이제는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의 이름을 되찾아 노동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반영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대의를 앞세운 실리추구를, 허 후보는 조합원의 작은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장성군 공무직 145명이 가입된 공공노조(민주노총 산하) 장성군지부 (위원장 조미진)도 2021년부터 2년간 공공노조를 이끌어갈 2기 위원장을 늦어도 12월 중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조미진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와 바쁜 업무 탓에 구체적인 선거 일정을 잡진 못했으나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공고를 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공공노조 역시 전공노와 나란히 조직원들의 복지 향상과 권익을 위한 단체이니 만큼 뜻있는 분들은 나서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공연대 노조는 30일 공고를 내고 17(화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 2기 장성지회장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공연대 노조는 3010시부터 124일 오후 5시까지 입후보자 등록을 접수한다. 입후보를 원하는 조합원은 조합원의 10%이상 회원이 기명, 날인한 추천서와 입후보자 등록신청서를 장성군청 1층 민원봉사과 지적계 창구에 접수하면 된다.

 

 

기호 1번 이광준

“3기 부위원장 경력 이은 ‘대의 앞세운 실리추구’”

3기 집행부의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광준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장성군과 단체협약체결식을 마친 후 곧바로 부위원장직을 사임하고 일찌감치 노조위원장 후보에 등록했다.

1971년 2월생인 이 후보는 1997년 장성군청에 입사해 현재 장성군 도시계획팀장을 맡고 있다.

제1기 장성군 공무원직장협의회 기획부장, 제3기 장성군 공무원직장협의회 총무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광준 후보는 3기 장성군노동조합이 그동안 각종 이슈에 대해 조합의 대처가 다소 미흡하고 미온적이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공무원노조가 나서서 입장을 낼 수 있었던 사안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올 초 불거졌던 공무원 갑질과 관련해서는 ‘피해직원과 가해 직원 모두 동료직원이었으며 같은 회원이었고 양측 모두 피해를 입었다. 근무 중 일어난 일이라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들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군수의 성추행 사건도 진위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노조가 나서서 비판하거나 입장을 정리할 수 없었다며 이는 온전히 사법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인사문제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일부 조합원들의 볼멘소리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인사문제 자체가 표준화되고 정형화된 틀이 있을 수 없어 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조합원들의 결속력이야말로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행복한 노조, 합리적인 노조, 봉사하는 노조를 만들어 군민의 사랑을 받는 행복한 직장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의 자존감 회복, 열린 소통, 살맛 나는 직장 구현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기호 2번 허영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복지투쟁”

 

24일 위원장 후보에 등록한 허영태 예비후보는 1968년 4월생으로 1992년 해남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 1993년 장성군 황룡면사무소에 전입해 현재 경제교통과 지역경제팀장을 맡고 있다.

제1기 장성군 공무원직장협의회 창립회원으로 참여했으며 2003년 5월 전공노 장성군지부 전환 당시 회원복지부장을 역임했다.

허 후보는 ‘장성군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탄생했으며 이를 위해 조합원들의 작은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허 후보는 ‘윈윈(서로에게 도움이 되는)을 잘못 오인하고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노동조합은 조합원을 위한 정책과 활동을 해야 한다.

집행부와의 협상에서 최대한 조합원의 권리와 복지가 지켜지도록 다양한 방향에서 투쟁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허영태 후보는 3기 장성군공무원노조의 노고와 전공노 가입이라는 성과는 칭찬할만하다면서도 다소 미흡한 점이 있다면 조합원의 작은 목소리를 간과하고 때로는 힘들다는 조합원에 대한 보호와 이들의 피해구제에 나서려는 의지가 부족했었던 것 같다며 “조합원들의 아픔과 공감하고 행동하는 노조, 옳고 그름에 바른 판단과 대응을 하는 당당한 노조, 집행부에 눈치를 보지 않고 직원들의 권리와 복지에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노조를 건설하겠다”고 강조한다.

허 후보는 옳고 그름에 바른 판단과 대응을 하는 노조를 건설하겠다고. 또 노조 운영의 모든 사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어떤 시련이 닥쳐도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함께하는 노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