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감사장, 의회도 집행부도 구태 ‘반복’
맥빠진 감사장, 의회도 집행부도 구태 ‘반복’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0.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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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뻔한 질문...무성의하고 뻔한 답변
의원들, 장성비전2030, 먹거리 발굴 개발 주문

 

“꼼꼼하게 들여다 보겠다”며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했던 장성군의회는 막상 감사가 시작되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맥빠진 모습을 보였다.

감사 기간 발생한 코로나19 장성 확진자 발생도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군의회의 꼼꼼하고 매서운 칼날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감사에 임하는 집행부의 자세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장성군 실과 공무원들은 군의회가 미리 요청한 자료조차 준비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고 의회가 동일한 사항에 대해 수차례 같은 지적을 반복하는데도 여전히 같은 대답과 지적을 받는 등 구태의연한 풍경은 여전히 이어졌다.

첫날 기획실에 대한 감사에서 이태신 의원은 “‘장성비전2030’ 계획이 용역기간만도 1년이 걸렸지만 군민의 소득과 관광, 먹을거리 사업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는 부실한 계획표n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주문했다.

답변에 나선 이상옥 기획실장은 “2030계획은 이미 중간보고회에서도 질타 받은 내용이지만 면밀한 분석이 없었던 건 아쉬운 대목”이라면서 “앞으로 지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보강해 보고서를 작성 중”이라며 내년이면 더욱 알찬 보고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밖에 사업비 과다계상으로 해마다 이월되는 사업비가 늘고 있다며 이를 시정할 것도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 군의회에서 매번 감사 때마다 수차례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사항들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시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이 실장은 의회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를 통해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차상현 의원은 민선 7기 유두석 군수의 공약사항 이행률에 대해 질문했고 이상옥 실장은 “총 65개 사업 중 완료된 사업이 26건이고 그 외 나머지 사업들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 중에 하고 있으나 다소 미진한 부분은 시기와 적절성 여부 등을 검토해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차 의원은 추진이 어려운 사업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시급을 요하는 사업들은 서둘러 추진하라고 주문했다.

심민섭.이태신 의원 등은 장성군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군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공무원들이 업무에 적응할만하면 타부서로 이동해 전문성도 떨어질뿐더러 민원인들 뿐 아니라 공무원들 스스로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되고 있어 문제라고. 아울러 전문성도 없이 승진만을 위한 주먹구구식 인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안영갑 행정자치국장은 장성군 공무원 인사는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합리적이고 적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차상현 의원, 빈농약 용기 수거 대책 마련 촉구

안영갑 국장,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시낭송

김미순 의원은 장성군이 여느 사업 시행시 가급적 주민공청회를 실시하고 기획실에서 책임지고 책임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통정보실에 대한 감사에서 심민섭.이태신.김미순 의원은 장성의 미래비전을 위해 반드시 장성을 대표할 먹거리 발굴과 육성이 절실하다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환경위생과에 대한 감사에서 차상현 의원은 문광섭 과장에게 다 쓰고 난 빈 농약병 등의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문광섭 과장은 일반 쓰레기처럼 환경미화원이 수거하고 있다고 답해 빈 농약용기에 대한 체게적 수거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튿날 열린 재무과 감사에서는 이태신 의원이 사전에 요청한 가동보 설치관련 예산 현황에 대한 질의에 김종수 과장은 ‘담당자가 바뀌어 관련자료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해명, 행정감사를 무시하는 처사로 질타받기도 했다.

행자위 사무감사 이튿날인 26일 예정됐던 보건소와 읍·면에 대해서는 이날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대응으로 취소됐다.

안영갑 행정자치국장은 내년 공로연수를 앞두고 임기 마지막 감사를 치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밝히고 “군민을 위해 무얼 할 것인가 고민했다. 잘사는 장성, 새로운 장성을 위해 쉼없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이어 뇌성마비 장애인인 김준엽 씨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겁니다./그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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