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면장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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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청 기자
  • 승인 2018.04.2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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過河折橋-은혜를 원수로 갚지 말라

최근 인터넷에 한국인과 일본인을 비교 분석하는 '일본인에게 배우는 26가지 장점'이라는 게시물이 화제다. 어느 한국인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인의 심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꼬집은 것으로 회자 되고 있다.

몇 가지를 살펴보자.

◆한국인은 사소한 일로 다투기만 해도 지금까지 받은 은혜는 뒷전이 되고 원수가 된다. 일본인은 조폭 이상으로 의리를 중시한다. 한번 신세지면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다.

◆한국인은 상다리가 휘게 먹어야 잘 사는 것으로 생각한다. 냉장고가 늘 꽉 차 있다. 일본인은 공기밥에 단무지 3쪽, 김 3장이면 족하게 여긴다. 냉장고는 늘 비어있다.

◆한국인은 귀한 손님을 모실 때면 외식을 즐긴다. 그래야 제대로 대접했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은 귀한 손님은 자기 집으로 초대한다. 그래야 정성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인은 부모를 봉으로 안다. 가르치고 키웠더니 더 안 준다고 원수가 된다. 일본인은 자립심이 강하다. 부모 돈은 부모 돈, 내 돈은 내 돈이다.

26가지를 다 살펴봐도 아주 정확한 지적들이다. 수치스럽기 이전에 반성해야 할 대목들이 많다.

그 가운데 첫 번째로 다뤘던 의리는 요즘 세상에 반드시 되새겨야할 덕목 아닐까?

한국인은 친구 사이에 100가지를 잘 해줬어도 나머지 하나가 서운하면 잘 해준 것은 벌써 잊어먹고 그 사람을 도와주지 못한 나쁜 사람으로 취급한다. 심지어 배신자로 불리기도 한다.

흔히 배은망덕(背恩忘德)이란 말을 한다. 또다른 표현으로 과하절교(過河折橋 : 지날 과, 물 하, 꺾을 절, 다리 교)라는 말을 한다. 다리를 무사히 건넌 뒤에 다리를 부숴버린다는 말이다. 비장한 각오를 다질 때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은공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은혜를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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