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공공도서관, 31일까지 이두환 ‘현대인의 초상’
장성공공도서관, 31일까지 이두환 ‘현대인의 초상’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1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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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무슨 상상 속에 사는가?”

동물 도상으로 충돌하는 인간의 내면세계 그려내

 

장자와 혜자가 호수 위에서 노닐고 있었다.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놀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물고기의 즐거움 아니겠는가”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물고기의 즐거움을 어찌 아는가?”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찌 아는가?”

-장자(莊子) 외편(外篇) 중에서-

‘상상은 자유’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인간의 내면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모른다. 뚫어지게 들여다 봐도 알 수도 없다. 들여다보고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절대 자유다. 나와 너는 절대 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장성공공도서관은 갤러리 뜨락에서 열리는 이두환 작가 초대전이 그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인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한국화의 전통적 기법을 바탕으로 화려한 색채에 사물과 동물, 도형 등 다양한 도상을 접목하여 인간의 양면성과 그 안에 감춰진 내면적 자아를 표현한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모자를 눌러 쓴 말이 이상향을 담은 고향을 싣고 터벅대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한쪽에서는 개가 천사를 콧등에 태우고 환상의 세계를 누비고 있다.

이두환의 작품에서는 수많은 모순과 대립이 상충하고 있다. 알 수 없는 내면의 세계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두환은 그러면서 그 모순을 대립각으로 보거나 단절로 보지 않고 자연의 섭리로 이해하고 풀어간다.

평론글을 쓴 신훈 미술학 박사는“이두환 작가의 작품 속 도상들은 인간의 내면 의식을 반영하는 수단이자 그릇이다. 때로는 그러한 그릇에 담기지 못하며 담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함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 속 토끼, 비둘기 등 도상들은 어쩌면 모든 것들을 담아내기에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존재가 비존재를 수용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이두환 작가는 전남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수료했고 광주미협, 전통과 형사회, 새벽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무등미술대전 심사, 한국화 대전 추천작가 등을 역임하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ACAF2020 특별상, 의재 허백련 특별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개인전 8회를 비롯해 신세계 갤러리 초대전, 한전갤러리 기획전, 소촌아트팩토리 초대전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장성공공도서관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시장을 찾기 힘든 지역주민을 위해 도서관 홈페이지에서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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