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청소년여자조정, 이대로는 안된다!
장성 청소년여자조정, 이대로는 안된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12.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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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고 김미수 선수 내년 나 홀로 훈련
장성군민의 응원과 관심만이 위기 극복
44년 역사의 장성 청소년여자조정이 선수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고있다. 조정경기중인 장성군청 선수들. 장성투데이 자료사진
44년 역사의 장성 청소년여자조정이 선수수급에 차질을 빚으며 어려움을 겪고있다. 조정경기중인 장성군청 선수들. 장성투데이 자료사진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성청소년여자조정이 선수 수급 문제로 위기에 직면했다.

장성청소년여자조정 선수들의 메카인 문향고는 3학년 김보빈 선수가 화천 군청으로, 김하경 선수는 장성군청에 각각 입단함에 따라 내년이면 문향고 조정선수는 유일하게 김미수 선수만 남게 됐다.

그나마 현재 장성여중에서 훈련하고 있는 2학년 선수 2명이 1년 뒤에 문향고에 진학하게 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질적인 선수난을 해결할 근본책 마련이 아쉽다.

고광선 장성군청 조정 감독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장성조정에 위기가 찾아왔다”라며 “무엇보다 조정을 하려는 학생들이 없다”고 탄식했다.

김지은 문향고 여자조정 코치는 “조정이라는 경기가 혼자서 하는 싱글 경기와 2인이 참가하는 더블, 4인이 참가하는 경기 등 주로 팀전이 많은데 김미수 선수가 제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동료 없이 혼자 운동하기엔 아무래도 제약도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성청소년여자조정이 전국대회에 나가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 중에는 더블 경기 등 팀전에서 메달을 휩쓸었기 때문이었으나 앞으로 팀전은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코치는 “김미수 선수가 혼자 운동하며 느낄 불편함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며 다른 어떤 문제보다 동료나 경쟁선수 없이 홀로 연습한다는 것에 심적인 부담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는 데다 힘든 운동하려 하지 않아 선수 육성이 어렵다”며 “어쩌다 학생들이 관심을 보여도 학생의 부모님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 코치는 “여자조정은 비인기 종목이라 그렇지 선수층이 얇아 조금만 노력하고 열심히만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데다 여자 선수에게는 여느 종목 못지않게 조건이 좋을뿐더러 향후 진로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졸업 후 반드시 국가대표로 선발되진 않더라도 지도자의 길이나 스포츠 기획자로서의 길도 있어 장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강조한다.

김 코치는 장성댐 건설 후 장성농고 시절 이후 장성의 유일한 효자종목 노릇을 담당했던 장성여자조정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역민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광진 문향고 교장은 “최근 줄어드는 조정선수 수급대책 마련에 몇 년전부터 인근 목포와 여수 순천 등지 학교를 찾아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선수유치에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고 교장은 “조정선수를 위해 기숙사를 마련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건을 갖춘 문향고에서 꿈을 펼쳐 보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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