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농협 버섯사업소, 만성 적자 “이유 있었다“
백양사농협 버섯사업소, 만성 적자 “이유 있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12.07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까지 재배농가 미수금 5억 ‘회수방법 애매’

인근 특정 농가에 3억6천...약정서,채권도 없어

장영길 조합장 ‘사업소 폐쇄, 마트 건립에 집중’

장성백양사농협의 자체감사결과 버섯사업소가 올해 상반기까지 버섯종균을 제공한 버섯농가에서 받지 못한 돈이 5억 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소는 특히 한 농가에 대해서 3억 원 이상의 종균을 공급하고도 채권조차 확보하지 못해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사업소 측의 회계부정과 비위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장영길 조합장은 지난 10월 특명감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즉시 전남지역본부 감사국에 사고 보고했고, 조합은 5일간에 걸쳐 지역본부의 감사를 받았다. 통상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감사가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한 장 조합장의 요청에 의해 연장됐다.

4일 백양사 농협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버섯사업소의 적자금액은 2018년 7천7백만 원, 2019년까지 2억 9백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10월 말 기준 8농가의 총 미수금이 5억 1천만 원에 달했다. 이 중 ‘ㄷ’ 주식회사의 미수금은 3억 6천만 원에 달했지만 채권확보조차 불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ㄷ’ 주식회사는 버섯사업소 바로 부근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한 농가는 8천 6백만 원의 미수금이 있다고 표기돼 있으나 농가에서 주장하는 잔액과 사업소에서 주장하는 잔액이 일치하지 않는 등 사업소에서 작성한 장부의 부실함이 드러났다.

버섯사업소는 ‘ㄷ’ 주식회사 빼고는 거의가 함평, 나주, 무안 등 타지역 농가로 10여 곳의 버섯재배농가와 거래를 하고 있다.

백양사농협 김성호 감사는 “버섯사업소가 버섯농가들과 수 억원에 달하는 버섯 종균을 거래하면서도 이를 전산화하지 않고 모든 업무를 수기로 작성하고 정산해 왔다”며 “수 차례 이 문제를 지적해왔지만 사업소 측은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김 감사는 2017년부터 버섯사업소의 사업정산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김 감사는 “2018년과 2019년에 당해 12월 말까지 정당하게 입병표기해야할 병배지를 다음연도 2019년과 2020년으로 이월하여 부당표기하는 방법 등으로 조합원을 속였다. 이를 보면 분식회계의 소지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버섯사업소장이었던 ㄱ씨는 장성투데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업소의 업무는 전산화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20여 년 동안 수기로 표기해왔으며 계약하고 있는 버섯농가들과 관행적으로 거래하며 무약정서 계약 건이 많아 생기게 됐다”고 해명했다.

ㄱ씨는 “감사결과 업무상 과실 부분이 인정되면 이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답했다.

백양사농협은 사업소의 적자가 커지자 버섯사업소장을 1개월 전에 전보발령하고 사업소의 규모도 축소하는 등 인원감축에 돌입했다.

장 조합장은 “버섯사업소의 심각한 적자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던 중 직원면담 과정에서 부정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특명감사를 실시해 사업소의 이 같은 비위사실을 적발하게 됐다”고 말하고 “농협중앙회의 감사결과는 빨라도 3개월 이후에나 나온다고 들었다”며 “감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당한 법적 대응과 후속 조치를 마련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업소의 적자가 워낙 커 폐쇄의 수순을 밟고 있으며 지난해 가결된 백양사농협하나로마트 건립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기획취재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