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순 북이면장] 퇴임 후 북이면에 전원주택 꿈
[김윤순 북이면장] 퇴임 후 북이면에 전원주택 꿈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0.12.2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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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세월이 금방,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공직 되기를...”

‘황룡강의 변신보며 공직 중요성 실감’ 후배에 훈수

“‘눈 깜작할 새’라는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공직에 첫발을 디딘 것이 1981년이었는데 어느덧 40년, 그리고 퇴임이라니...”

‘세월이 유수같다’는 표현이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는 김윤순 북이면장이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면장은 12월 말로 자리는 넘겨주고 6개월간의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1981년 7월 전남도청에 입사, 10년을 보낸 뒤 1990년 장성 북이면에 배치받은 뒤 만 30년을 장성 사람으로 살았다. 원래 강진군 태생이지만 인생의 황금기를 장성에서 보낸 만큼 퇴임 후에도 장성에서 보낼 각오를 세웠다. 지난해 지인의 권유로 장성군 북이면 신평리에 밭 450여평을 구입, 농업경영체로 등록해 놓았다. 퇴임 뒤에 이곳에 전원 주택을 지어 새로운 인생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40년이라는 세월의 변화는 놀라운 것이죠. 강산이 네 번 변할 시기 아닙니까? 옛날에는 회식 문화가 조직문화의 틀로 자리잡아 선후배 사이에 돈독함이 싹트고 그랬지만 지금은 그런 기회가 사라져 아쉬울 뿐입니다”

지나온 시절을 떠올리는 김 면장은 지금의 조직문화가 너무 애정이 메마르고 공식적인 업무 메뉴얼로만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선배가 후배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해주고 일깨워주는 멘토 역할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거꾸로 후배가 선배나 경영진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 Mentoring)의 시대가 됐다는 것을 인지하고 사회적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행정조직도 순기능을 할 것이라고 훈수를 뒀다.

또 과거엔 황량했던 황룡강이 유두석 군수 한 사람의 의지로 4~5년 사이에 전국 최고의 꽃강으로 변한 것을 보면 행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실감한다고 후배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김 면장은 북이면에 3차례 근무한 것을 비롯, 황룡면 두 차례, 진원면, 등 약 절반을 면사무소에서, 절반은 본청에서 근무했다. 그 가운데서도 2013년부터 17년까지 기획감사실 소속 홍보담당, 감사법무담당으로 있으면서 남다른 시각으로 군정 바로잡기에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감사담당 시절에 25억원 짜리 생태하천 가동보 공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 과감히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시정토록 했는데 당시 대법원까지 이어지는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같은 업적으로 2015년도에는 국무총리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기도 했다.

감사계장에서 사무관으로 승진, 재무과장으로 발령받은 2017년부터 18년까지 장성군 채무제로화에 총력을 기울여 만성 채무에 시달리던 재정을 건전화하는데 한 몫을 했다.

민선 6기 시작할 무렵 145억 원의 채무가 있었으나 유두석 군수님의 재정 건전성 정책에 발맞춰 15년 37억원, 16~17년 41억원, 18년 67억 원을 상환함으로써 ‘빚 없는 장성군 완성’이라는 깃발을 날리게 했다.

“젊은 시절 물불 안가리고 일했던 추억이 가장 값진 것 같습니다. 94년 황룡면에 근무할 때 큰 가뭄이 들어 피해 집계를 하는데 기준과 격식이 틀려 모든 것이 엉망 일 때 불매동 산꼭대기 마을부터 면 소재지까지 모든 마을을 직접 발로 돌아다니며 일관되게 정리하여 끝장을 봤죠. 주민과 행정 모두 하나의 잡음도 없이 처리했습니다.”

김 면장은 각종 정책 제안과 창안에서도 깊은 안목을 보였다.

현재 계간지로 발행되고 있는 군정 소식지 <장성21세기>의 제호는 김 면장의 이름 제안으로 채택된 산물이다. 당시 부상으로 5만원 짜리 상품권을 받았으나 소식지를 볼 때마다 그 열정이 남아 있어 감회가 새롭단다. 뿐만 아니라 2010년에 공직자들의 건강검진비를 30만원씩 지원하여 검진을 유도하고 단체보험을 가입하도록 제안, 오늘날까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도 김 면장의 아이디어 덕택이다. 그 해 건강검진에서 8명의 직원이 암을 조기발견, 생명을 건지는 은덕을 입기도 했다.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했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언젠가 헤어짐이 있습니다. 본의 아니게 누를 끼쳤다면 부덕의 소치로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에 대해 좋은 기억만 간직해 주시고 먼 발치에서라도 다가와 악수를 청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 면장은 퇴임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공무원으로 남겠다고 미소지었다. /백형모 기자

김윤순 북이 면장 약력

1981년~1990년 전남도청

1990년 북이면. 93면 황룡면

96년 진원면, 97년 총무과

2006년 북이면

2010년 환경사업소

2013년 기획감사실

2017년 재무과장

2018년 총무과장

2019년 1월1일 북이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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