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갑 행정복지국장] 40년 3개월 공직 서기관으로 마감
[안영갑 행정복지국장] 40년 3개월 공직 서기관으로 마감
  • 장성투데이
  • 승인 2020.12.21 11:4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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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잘 하는 것이 일 잘하는 공무원”

“공무원은 희망 파는 장사꾼” 주민입장 생각해야

황룡강·수변길 내가 한것처럼 ‘뿌듯’, 먹거리 활성화 ‘아쉬워’

 

“‘소통’은 공직자뿐 아니라 세상과 사회의 갈등과 매듭을 푸는 중요하고도 가장 핵심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공로연수를 앞두고 있는 안영갑 행정복지국장은 지자체 간 무한경쟁 시대에 지역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안 국장이 1980년 10월 약관의 나이에 고향인 장성군 북이면사무소에 첫발을 들여놓으며 시작한 공직생활이 어느덧 40년을 훌쩍 넘겼다. 돌이켜보면 긴 시간이 흘렀건만 특별히 아쉽거나 회한은 없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임했으며 무엇이 올바른 방향인가를 가늠해 후회 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리라 짐작해 본다.

정년의 감회를 묻자 “12월에 들어서고 난 후에야 ‘이제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실감이 나더라”는 안 국장은 “이제 업무도 마음가짐도 하나씩 정리해야 할 때가 됐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선배 공직자로서 남아있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들려달라고 하자 예나 지금이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무원이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말한다.

안 국장은 언젠가 후배들에게 “‘공무원은 희망을 파는 장사꾼’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주민들이 희망을 품도록 도와주고 비전을 제시해줘야 비로소 지역이 발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지역민이 있기에 공직자가 있고 공직자의 존재도 주목받는 것이다. 요즘처럼 코로나19 등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긍정적 생각과 적극적 대안을 제시해 지역민들과 함께 시련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공직자는 항상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는 역지사지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40년에 걸쳐 장성군 요직을 두루 거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2011년 환경위생과 근무 당시 전 직원들과 함께 제주 한라산을 등정했던 추억을 꼽았다.

이어 2008년도 삼서면장 재직시절 면민의 날 추진위원회를 꾸려 주민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개최했던 삼서면민의 날은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안 국장은 당시의 민관 협력의 모범적인 선례는 어느 지자체 사례와 견줘도 부족하지 않을 대표적 민관거버넌스 사례일 것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밖에 ‘삼서의 가치 재발견’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잊혔거나 묵혀뒀던 마을의 자산을 발굴하고 찾아 나서는 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면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상무대 장병까지 참여하는 민·관·군 어울림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민과 직원 간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프로젝트는 당시 연합뉴스에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안 국장은 본인의 공직생활 중 경험했던 지역발전으로 “보잘것없었던 황룡강이 꽃강으로 되살아나는 기적과 장성호 수변길은 장성을 문화관광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했다”며 마치 본인이 펼쳐놓은 사업인 것처럼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말했다.

덧붙여 “지역을 사랑하고 넘치는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 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유두석 군수의 열정과 추진력을 우회적으로 거들기도 했다. 다만, “지역 성장산업의 일환인 먹거리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이어 뜻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고향 장성으로 돌아와 작은 농장을 운영하며 이웃과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안 국장은 본인의 심경을 닮은 양광모 시인의 ‘멈추지 마라’라는 시를 애송하고 있다고 한다.

비가 와도/ 가야 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중략... /그대 가야 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최현웅 기자

▲ 안영갑 행정복지국장 약력

1972년 북이초등학교 졸업

1975년 장성북중학교 졸업

1978년 광주숭일고등학교 졸업

2008년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2016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1980년 10월 북이면사무소 행정직 입사

2007년 삼서면장

2008년 삼계면장

2010년 환경보호과장

2013년 친환경농정과장

2014년 재무과장

2017년 북이면장

2018년 기획감사실장, 경제건설국장

2019년 행정복지국장

2001년, 2004년 행자부장관상, 2015년 대통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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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환 2020-12-30 02:43:59
지난 40여년 재직중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의 안위를 위해 가족보다는 군민을 먼저 생각하며 자신보다 직원을 먼저 챙기는
참된 공직의 시간 고생하셨습니다.

이제는 자신의건강과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고 인생3모작농사가 찬란히 빛나기를 기원합니다.

김윤영 2020-12-29 17:08:43
소통과 역지사지의 신념으로 40년 공직생활을 멋지게 마감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김희우 2020-12-22 16:00:37
안국장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네요..세월이 그렇게 빠른것이니 이제 건강하게 잘 살아가시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