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밖에 없을 2021년, 장성군 어디로 향할 것인가?
한 번밖에 없을 2021년, 장성군 어디로 향할 것인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1.0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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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을 알리는 또 다른 태양이 밝았습니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지워버리듯 하얀 눈이 대지를 뒤덮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화평한 세상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사진은 장성군 상수원지인 유탕리 앞 들녘.
2021년, 신축년을 알리는 또 다른 태양이 밝았습니다. 힘들었던 지난해를 지워버리듯 하얀 눈이 대지를 뒤덮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화평한 세상과 풍요를 기원합니다. /사진은 장성군 상수원지인 유탕리 앞 들녘.

 

코로나 재앙을 쓸어내리듯 천지간에 새하얀 눈이 뒤덮였다. 축령산 편백숲 사이에도, 황룡강 갈대 틈새에도 은백색 서설이 내렸다.

모두가 평화롭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높고 낮음이 없다. 인간은 원래 빈부, 귀천이 없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온 것처럼 돌아갈 때도 빈손으로 가도록 했다. 신은 이처럼 인간에게 똑같은 가치와 기회를 부여했다.

다만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마음과 자세가 달라 다른 결과가 나올 뿐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생각의 방향과 지향점에 다가가는 행동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시선 때문에 불협화음을 낳는다. 가치 지향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내가 인정받는 길이라는 것을 잊고 있다.

그래서 교수들은 올해를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아시타비)’의 해로 규정했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고 바라보는 사회 시선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자어로 재해석해 낸 말로 원전 출처가 없는 이 시대의 신조어다. 2001년부터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 발표해온 온 교수신문은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문 원전에서도 없는 신조어가 뽑힌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아시타비의 뒤를 이어 많은 지지표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라는 말이었다. 염치없이 자기중심으로만 내달리는 사회를 풍자하는 말이다.

청량한 달을 가리키고 있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을 보고 시비를 논하는 사람도 많다. 남과 시비를 걸자면 끝이 없는 법이다. 자기를 내려놓고 겸허하게 상대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

2021년이 밝았다.

365일이 주어졌다.

모두에게 뭔가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를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

비록 나 한 사람의 발자국이지만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이바지하는 발자국이 되기를 바란다..

한 사람이 모여 군민이 되고, 하루하루가 성겨 장성의 역사가 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새해는 나보다 남을 먼저 앞세우고 남에게 박수를 보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2021년 1월 1일

장성투데이 편집국 일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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