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가 장성 사람들 대폭 채용한다더니....”
“물류센터가 장성 사람들 대폭 채용한다더니....”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1.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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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최대 장성물류센터, 장성지역민 고용대책 절실
운영중인 자재유통센터, 잡역 인부 겨우 11명 채용
장성군이 앞장서 농산물물류센터 인력채용 서둘러야

장성군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농협장성물류센터가 지역민 일자리창출이나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지역민들을 우선 채용하거나 지역 물품, 장비, 차량을 활용 등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장 기대가 높았던 지역민 고용효과 등도 현재까지는 고작 10명 안팎에 그쳐 지역민 홀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산하 NH농협경제지주는 지난 2012년 호남 지역물류 유통의 거점 장소로 장성읍 유탕리에 부지 92,132㎡를 매입, 건평 44,215㎡ 규모로 시설을 구축해 호남자재유통센터와 호남권 하나로마트 물류센터, 호남권 농산물 물류센터 등 농협 산하 3개 시설이 입주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계획 발표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감을 주면서 유탕리 일원의 광활한 농지를 장성군의 행정지원과 지역민의 협조로 부지 매매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농협경제지주는 2017년 부지 매입과 조성공사를 마치고 본격 설립작업에 착수, 첫 번째 성과로 지난해 9월 11일 농협물류센터 내 3,400여 평의 부지에 ‘농협 호남자재유통센터’가 문을 열었다.

두 번째 시설인 농협하나로마트 장성물류센터는 약 7천평의 부지에 올 3월 경에 입주하고, 농산물 물류센터는 내년 4월 경에 이곳에 각각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 장성물류센터 안에 지난해 9월, 맨 먼저 입주하여 운영중인 호남자재유통신터 내부의 웅장한 적재장.
농협 장성물류센터 안에 지난해 9월, 맨 먼저 입주하여 운영중인 호남자재유통신터 내부의 웅장한 적재장.

호남자재유통센터, ‘더 이상 채용 어렵다’

현재 가동중인 호남자재유통센터는 자재창고와 입출고장, 야적장 등을 갖추고 농업에 필요한 모든 농자재를 취급하고 있다. 품목은 농기계와 부품, 시설원예자재, 수급조절농약, 소량비료 등으로 대부분 비수기에 대량구매하여 성수기에 각 단위농협에 공급하는 유통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유통 물품을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자재부가 필요량을 구입하여 단위농협에 공급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출입이 필요없는 사업장이다. 또 구입 물품도 장성 생산품이나 지역민들과는 특별히 관계가 없는 전국 유통물류들이다.

호남자재유통센터는 본사에서 파견 선발된 12명의 정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농협경제지주 소속 인력이며, 경비실 직원 3명과 물류작업 등에 필요한 노동인력 8명 등 11명의 지역민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유통센터 작업 과정 상 앞으로도 대규모 인력이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호남자재유통센터장은 “많은 물류작업이 장비로 대체되거나 기계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자재유통 작업은 기계화 비용이 인력 고용비용보다 더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정도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대폭적인 인력 증원은 필요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 센터장은 “농협은 (잡부를 제외한) 현지에서 필요한 모든 인력을 본사인 농협경제지주가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지역민을 배려할 공간이 마땅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성읍 수산리 너른 들녘에 위치한 농협장성물류센터 전경. 좌우에 있는 모해소주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장성비축기지와 함께 지역민 고용을 기대케 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장성읍 수산리 너른 들녘에 위치한 농협장성물류센터 전경. 좌우에 있는 모해소주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장성비축기지와 함께 지역민 고용을 기대케 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지자체 앞장서 ‘지역민 우선 채용’ 시급

지역민들에게 기대를 주고 있는 것은 가동중인 호남자재유통센터에 뒤이어 3월 경에 들어설 호남권 하나로마트 물류센터에 하역과 배송 등의 인력이 상당부분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호남권 하나로마트 물류센터는 화순읍에 있는 농협하나로 유통 호남지사와 광주 서구 매월동에 위치한 광주물류센터를 통합, 이전하여 운영하게 되는데 2만 4,436㎡로 장성물류센터에 들어서는 시설 중 가장 큰 규모다.

마트 물류센터는 호남권 하나로마트에 제공되는 각종 생필품과 가정용품, 농식품 등을 제공하는 물류기지로서 하역작업과 배송 작업 등 100여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필요인력을 어떻게 선발할지, 장성 지역민에게 어떤 혜택이라도 주어질 이 아직 알 수 없다. 이에대해 장성 사람들은 농협이 지역과 상생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장성읍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L모씨는 “보해소주 앞 광활한 농지에 우뚝 들어선 농협물류센터를 바라보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장성 사람들이 조상 대대로 농사짓던 수만 평의 땅을 아까워 하지않고 농지수용에 적극 협력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외지 사람들만이 넘치고 장성 사람들이 설 자리가 없다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현실적인 지역민 고용책을 당부했다.

지역민들은 장성군이 적극 개입, 농협중앙회나 장성물류센터 현지 책임자들과 교섭에 나서서 올 3월 입주하게 될 하나로마트 물류센터와 내년에 들어설 호남권농산물유통센터에 지역민 고용장려 대책과 지역농산물 우선 수급 대책 등을 마련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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