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카본 시대...모든 재질이 카본으로 바뀐다”
“미래는 카본 시대...모든 재질이 카본으로 바뀐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2.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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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업 탐방] (주)카본 핵사 ‘꿈을 현실로’

세계 최초 신기술로 스타트업...장성 나노산단에 입주

철강보다 10배 강하고 가벼워 철강제 대체 추세 확신

김준석 대표 “갓 시작했지만 10년 안에 2조원 매출”
지난해 말, 장성군 남면 나노산단에 입주해 둥지를 튼 (주)카본핵사 사무실.
지난해 말, 장성군 남면 나노산단에 입주해 둥지를 튼 (주)카본핵사 사무실.

카본(carbom)을 발명해 인류가 본격적인 소재나 도구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40년 남짓이다. 그러나 이 짧은 기간 동안 그 어떤 재료보다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의 소재로 등장했다. 그리고 미래는 더더욱 카본이 모든 소재를 대신할 것이다.

항공기와 자동차, 장갑차와 군수품, 교량, 선박, 건축재, 상하수도관, 하다못해 바다에 뜨는 친환경부표까지 모든 재질을 이 카본이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 분명하다. 일상생활에 쓰이는 캠핑용품, 레저용품, 가구용품은 필수 시대가 된다.

카본은 머리카락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카본 원사 섬유소재를 수천겹 붙여 용도에 맞는 재질로 제조하는 과정을 통해 복합제 완성품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카본재질은 철강소재보다 10배나 강하고, 무게는 4분의1로 가볍다. 특히 부식이 없어 반영구적이며 보통의 불에는 전혀 타지 않고,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조립작업도 쉽다.

한마디로 인류가 만든 어떤 재질보다 실용가치를 지니고 있다.

㈜카본헥사가 생산하고 있는 탄소복합제 재질을 설명하고 있는 임원진. (왼쪽부터)김준석 대표, 김순길 회장, 박종광 대표.
㈜카본헥사가 생산하고 있는 탄소복합제 재질을 설명하고 있는 임원진. (왼쪽부터)김준석 대표, 김순길 회장, 박종광 대표.

뛰어난 전자파 차단효과 때문에 휴대폰에 필수이며 소음, 진동에 효과적인 진동감쇄능력이 탁월해 내진성도 탁월하다.

다만 철강의 5.7배에 달하는 높은 복합제 제조비용 때문에 실용화가 벽을 넘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특수 기술로 해결, 고강도를 유지하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생산화의 길을 개척한 기업이 있다.

장성군 남면 나노산단에 최근 입주한 ㈜카본핵사(대표 박종광,김준석)가 그곳이다.

카본헥사는 카본 섬유 원단을 가열, 접합, 제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 유체용매제(TPL)를 개발, 완성된 탄소섬유복합제를 만들어 내면서도 저렴한 비용에 고속 자동화 생산, 다량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는 특유의 기술력이 있다.

국방부와 방탄 시험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장면
국방부와 방탄 시험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장면과 섬유의 단면.

세계를 놀라게하는

TLP공법 특허인증

㈜카본헥사는 탄소 등 복합제 제작을 핵심사업으로 표방하고 전남 장성 남면 삼태리 나노산단에 둥지를 튼 것이 2020년 11월 11일이다. 고작 3개월 됐다. 사업자등록증은 2월 4일 받았다. 어찌보면 아직 호적도 안 올린 기업에 불과하다.

그러나 기업의 태동은 14년 전부터 시작됐다.

김순길 회장이 대농입프라를 설립, 하남공단에서 제조업을 시작하다 건설기계 제조수출을 시작했고, 2016년도에 탄소섬유 기술자 김준석 연구실장을 영입하면서 탄소업계에 뛰어들었다.

카본 전문인력 보강으로 자체실험을 거듭하던 2018년도에 세계최초로 TLP공법 개발을 완료하고 탄소섬유 차량번호판 가드 대량생산.판매를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탄소섬유 아이폰 케이스 생산.판매를 시작, 납품하는 등 도약 채비를 서둘고 있다.

2020년에는 대농인프라에서 ㈜카본헥사로 법인 사명을 전환하고 기관과 탄소섬유 충격흡수방탄판 3만개 납품계약을 맺는 등 국가 핵심산업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괄목할만한 업적으로는 TPL공법으로 현대자동차와 가진 외부가압 장치 생산실험(복합재 스프링 생산프로젝트)에서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아 협업을 약속받은 점도 작은 희망이다.

카본헥사는 장성에 둥지를 튼 만큼 장성을 기반으로 성장할 계획으로 20여 명의 인력 채용을 곧 공고할 예정이다.

광주은행 출신으로 광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박종광 대표이사(59)는 “카본 산업은 승자독식 구조가 강한 분야다. 최고 기술력을 선점한 기업이 최대 시장을 석권한다. 우리 카본헥사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 기업이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 어디에 내놔도 제품에 자신있다.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10년 안에 2조원의 매출을 자신한다”고 기업 미래를 밝혔다.

박 대표는 카본헥사가 구상한 미래는 최소 30만 평 규모의 부지가 필요하다. 경우에 따라 본사와 연관된 자회사 개념으로 타지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

(주)카본헥사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강도 복합제 완성품.
(주)카본헥사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강도 복합제 완성품.

당장이라도 정부 권유에 따라 바다를 뒤덮고 있는 스티로폼 부표와 프라스틱 부유체를 대신할 카본제품을 생산해야하며 FRP선박을 대신할 카본 선박 제조회사, 300만 메가와트 새만금태양광 사업에 필요할 카본 부유체 생산회사 등의 설립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모든 사업의 가능성은 카본헥사가 가지고 있는 제품 성능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대량생산을 통한 저비용 제조기술이 담보할 수 있다.

2012년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전기차동차 생산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되면 얼마나 잘 될라고’라며 냉담했다. 그러나 7년만인 2019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의 싯가 총액은 5천264억 달러(한화 약 584조원)를 넘어섰다. 세계 최상위권 자동차회사 6개의 싯가 총액보다 많았다.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 업계를 이미 장악했다.

세계는 인류가 필요한 만큼의 기술력과 제품을 가진 기업에 기회를 주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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