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경로당 지원금은 눈 먼 돈인가?”
“마을 경로당 지원금은 눈 먼 돈인가?”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2.08 11:13
  •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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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면서 마을경로당 지원금 사용 내력 공방
난방비.부식비 등 이중정산서 의혹투성이
‘국민 혈세...양심적 사용과 정산’ 개념 필요

 

장성군 마을경로당 지원금 사용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과 투명한 회계가 요구되고 있다.

장성군과 11개 읍면사무소, 그리고 292개 마을 경로당 책임자로 이어지는 지원 체계에도 책임과 투명성을 묻는 엄격한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로당 지원금은 난방비와 운영비, 부식비 등 3개 항목으로 나누어 경로당 책임자에게 군이 지원하고 있다. 난방비는 5개월 동안 32만원씩 160만원이 지급된다. 경로당 회계를 노인회장이나 마을 이장이 맡고 있다.

장성군 동화면 D경로당의 2020년도 4분기 경로당 지원금 정산서를 토대로 살펴보면 곳곳에 의문점 투성이다.

본지는 지난 1월 28일 D경로당의 4분기 지원금 정산내력을 입수했다. 그리고 의문에 대해 장성군과 동화면사무소, 마을 이장과 이해관계자 등을 상대로 진위여부 파악에 나섰다.

그 뒤 2월 2일 마을경로당에 붙여진 또 한 장의 4분기 정산내력(수정본)을 입수했다. 같은 마을에서 같은 기간, 똑같이 사용처를 밝힌 두 장의 정산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들 정산서는 각각 면사무소에 신고된 것들이었다.

처음 입수한 정산서에는 특별난방비(농협공급 유류대)로 12월 4일 22만4천원, 12월 28일 61만6,647원을 체크카드로 각각 지출했다. 또 12월 30일 ‘씽크대’ 명목으로 118만4천원을 자동이체 12월 11일 반찬값으로 208만원 자동이체했다. 이 기간 동안 총계 4,361,191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말썽이 일자 며칠 뒤에 새로 나붙은 정산서는 달랐다.

동화면 한 마을 경로당에서 면사무소에 제출된 정산내역서. 같은 기간인데도 위의 자료와 250만 원의 차이가 나는 수정된 정산내역서가 제출돼 의혹을 사고 있다.
동화면 한 마을 경로당에서 면사무소에 제출된 정산내역서. 같은 기간인데도 위의 자료와 250만 원의 차이가 나는 수정된 정산내역서가 제출돼 의혹을 사고 있다.

 

특별난방비는 12월 4일 22만4천원, 12월 28일 31만6,647원을 체크카드로 지출한 것으로 바뀌었다. ‘씽크대’ 항목은 가스레인지,후드,수도교체 항목으로 대체 표기됐다. 반찬값 208만 원은 항목에서 제외됐다. 이 기간동안 총계 1,863,731원을 지출했다.

초기 정산서에서 표기한 내용과 의혹이 불거져 취재 뒤에 나붙은 총액은 2,497,460원 줄어들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마을 제보주민에 따르면 “씽크대 교체에 2019년도에도 100만원을 넘게 사용했는데 2020년도에 또 씽크대 수리에 100만원 넘게 사용했다. 이장 동생이 광주에서 씽크대 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반찬값으로 지출된 208만원은 연로한 어르신들에게 쌍화탕 같은 건강식품을 나눠줬다. 그런데 고지한 정산서에는 아예 빠져있다”고 말했다. 여러 사용처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이 일고 동화면 담당자가 마을에 나가 사실 파악에 나서자 이미 지출한 난방비 61만원에서 30만원을 반납처리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대해 이장 김모씨는 “타지에서 이사 온 사람이, 관여할 일도 아닌데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있다. 벌써 수차례 째다. 정산서도 정당하다. 죄를 지었다면 댓가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이런 행동으로 마을 화목을 깨트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동화면 담당자는 “정산서 상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읍면 담당자나 마을 회계 책임자가 ‘국민 혈세로 지원되는 마을지원금이니 만큼 개인적 사용이나 전용 등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는 개념이 확고하지 못하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문제의 발단은 이장 선출투표

동화면 D마을경로당 사태의 시작은 이장선출 문제였다.

1월 22일 열린 이장선거에서 현 이장 김모(54)씨와 허모(61)씨가 표 대결을 벌였다. 27 가구가운데 24가구가 참여, 김씨가 12대 11, 무효표 1로 다시 당선됐다. 이 마을 이장은 김씨가 4년을 맡기 전에 허씨가 맡아왔다. 교대로 해온 셈이다.

투표에 앞서 두 사람은 투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과거 4년씩 이장을 역임한 거리감 때문에 해묵은 관계가 표면화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김씨들이 주류를 이룬 상태에서 송씨 유씨 허씨 등 몇몇 성씨가 혼재한 전통 촌락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근래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토착 마을민과의 갈등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번 분란도 김씨를 중심으로 한 토착민과 귀농촌인과의 관계에서 더 심화 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2년 마다 열리는 마을 이장선출이 평화로운 마을공동체를 표대결로 반목을 조장하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장성군 이장 규칙에 따르면 ‘이장은 주민총회에서 선출된 자를 추천받아 읍면장이 임명한다’고 돼있다.

장성군 관계자는 “약 70% 마을은 이장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 연임하고 있다. 하지만 둘 이상 희망하면 투표를 할 수 밖에 없다. 마을 화합을 위해 가능하면 합의추천을 권하고 있을 뿐이다”고 말하고 있다.

행정업무의 최전선에 있는 이장이 마을 분란을 조장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 아래 효율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장성투데이 합동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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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시티 2021-02-16 22:50:28
동화면 사기꾼이네
냄새가 난다 같이 먹었네
어디서 많이들어본 이름인데 뻔뻔하게 무슨짓또할려고 여기서 그만하시고 집에가서 개똫이나 치우세요

동화면 2021-02-14 14:47:49
이게 사실?
공무원들 머한거여?
진짜 뻔뻔하다 세금 아까워

전남사랑 2021-02-11 16:17:10
철저히 조사해서 진실을 밝혀야겠습니다 세상에 이런일도 있다니, 사기네요 동네 어르신들 불쌍함

엔젤 2021-02-10 23:03:21
이거 이상한디? 머지? 헐
장난아니네 ㅎ
인간적으로 이건아닌것 같은데
이장 다음 면장아닌가?
면장도 문제인것 같은데,?
직원들은 무슨잘못?
회사도 직원들이 잘못하면 회사 대가리가 욕먹는거처럼 장난그만하시고 양심것 사세요

장성 2021-02-10 07:14:38
와~~~내고향도 장성인데 지금까지 얼마나 꿀꺽을 하셨을까나..적당히좀 드세요 ....이참에 싹다 이장들부터 다시 선출해야겠네요..같은사람이 계속하니 이런것도 쉽게 해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