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조선 인종 묵죽도 목판,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도난당한 조선 인종 묵죽도 목판,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2.0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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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문화재청 재판 거쳐 반환키로...별도 전시계획도
인종이 하서 김인후 선생에게 하사한 묵죽도
인종이 하서 김인후 선생에게 하사한 묵죽도

 

군신(君臣)의 아름다운 우애가 깃든 문화재 ‘묵죽도 목판’이 15년 만에 본래 자리인 장성 필암서원으로 돌아온다.

묵죽도는 조선시대 인종 임금이 세자시절 그의 스승인 하서 김인후에게 하사한 그림이다. 김인후는 인종이 직접 그린 묵죽도에 시를 지어 화답했다. ‘석우(石友)의 정신이 그 안에 들어있네’라는 싯귀에서 군신의 관계인 인종과 하서의 막역함을 엿볼 수 있다.

묵죽도 목판은 인종의 묵죽도를 판각한 것으로, 총 3판이 시기를 달리하며 제작됐다.

목판은 하서 김인후를 배향하는 장성 필암서원에 보관되었다가 2006년에 도난당했다. 이후 지난 2019년, 모 대학 교수가 문화재 매매업자의 매물을 살펴보던 중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행방이 알려졌다. 현재 피의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장성군은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에 조력하고 있는데, 협의를 거쳐 재판이 끝나면 필암서원으로 반환받기로 했다.

묵죽도 판각이 환수되면 장성 필암서원의 역사적 가치 증대는 물론, 선비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두석 군수는 “잃어버렸던 묵죽도 목판이 제자리를 찾게 되어 매우 뜻깊다”면서 “역사적인 가치의 공유 및 계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묵죽도 목판을 돌려받으면, 별도의 전시계획을 마련해 이를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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