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시대, 약초산업에 눈을 돌려라
100세 건강시대, 약초산업에 눈을 돌려라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2.2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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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군 농업 다양화, 미래 산업 개척 시급
‘전례없다’ 금기 깨고 과감한 지원 바람직

예부터 사약의 일종으로 알려진 독초인 할미꽃이 항암제천연물질로 알려진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예부터 할미꽃은 천연 살균, 살충작용과 소염, 지혈, 해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할미꽃에서 추출한 항암제 천연물신약 SB주사가 개발되어 특효를 인정받아 100조원 규모의 전세계 항암제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단계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항암제 SB주사는 피부암을 비롯, 혈관육종암 췌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각종암에 탁월한 효능이 입증되어 식약청에서 조건부 승인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일부 원예상과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관상용, 정원 원예용 산야초로 시범 재배되고 있을 뿐, 아직은 농가소득원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흥군농업기술센터가 자연농자재 연구회원과 함께 할미꽃 수천주를 심고 할미꽃 뿌리의 천연 살충작용을 활용해 자연농자재 만들기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약초분야가 본격 재배를 통해 미래 농가소득창출이 기대되는데도 연구기관이나 선구자도 없을뿐더러 판로나 수요처가 불분명해 농가 재배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장성군이 미래 농업분야 개척을 위해 전략적으로 서둘러야 할 특수분야로 떠오르는 이유다.

엉겅퀴와 산야초 재배 동호회원들
엉겅퀴

장성의 산야초 농업 현실은?

장성군은 올해 힐링 약용작물 생산단지 13ha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는 참두릅 재배단지가 12.6ha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한방약제로 활용되는 작물단지는 지황 1개 작목에 겨우 1ha 내외에 불과하다. 1년생 약초인 지황은 작약, 천궁, 백출, 당귀 등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한약재로 널리 사용되는 약재다. 쌍화차와 쌍화탕에도 필수로 소모된다.

다행히 2019년도부터 유두석 군수의 약용작물 재배단지 확산 정책에 힘입어 한약재인 지황 재배를 독려, 농가소득 종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장성군이 지자체를 대표하여 관내 한약재 수집, 제조회사인 CY(청연한방병원 자회사)를 연계하여 판로를 개척해 주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다.

장성군 지황농가는 2019년도에 7농가가 참여해 1톤 정도를 수확, kg당 6,800원씩 판매하여 기대 이하의 소득을 보였으나 2020년도에는 5농가가 3톤 정도를 수확, kg당 11,000원에 거래되어 농가에 희망를 보여주었다. 때문에 2021년 현재 희망 재배면적이 늘어나 3,500여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성군에도 지황을 시작으로 농가 재배가 쉬운 작약이나 당귀, 하수오 등 기초적인 약용식물 재배에 눈을 돌려 농업소득 다양화를 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실험재배단지 도입을 서둘고 기초 종자 도입, 육묘 지원, 기술시설하우스 지원, 선진지 탐방 등을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농가들은 초기 실패가 우려되고 판로가 어떻게 될지 몰라 주저하기 마련이어서 이런 부담을 줄여준다면 얼마든지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뷰

문판길 장성약초연구회장

"산야초 재배에도 개척자가 있어야죠"

“아직은 시초에 불과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백세시대가 분명한 미래를 위해서도 꼭 나서야 할 분야가 약초산업입니다”

장성군 약초회원 48명을 대표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는 김판길 회장(67)은 ‘약초에 절반 미친 사람’으로 통한다. 황룡 출신 본토박이로 한때는 실내장식업도 해보았고, 지금은 방앗간을 운영하지만 약초에 모든 인생을 걸었다.

문 회장은 회원들에게 온갖 약초 종묘를 나눠주어 실험재배를 독려하고 황룡면 현장에서 가마솥을 걸고 실험제조에 몰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황을 이용한 조청 만들기에 성공, 뛰어난 맛과 성능을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약초를 이용한 조청뿐 아니라 떡, 빵, 커피, 술, 효소 등 모든 것에 가능성을 예감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을 갖다가 10년전부터 약초에 눈을 돌린 문 회장은 누가 약초를 재배한다고 하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구입한 약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토론하며 실험용으로 제조에 돌입하는 성미다.

“약초는 미래산업입니다. 누군가 선구자 입장으로 나서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특히 지자체가 마음 먹고, 미래 소득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과감한 실험정신과 지원책으로 나선다면 훨씬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문 회장은 당장 장성군이 약초산업을 농업으로 전환하여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심화반을 만들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법규나 조례상 불가능하거나, 사례가 없이 지원하지 못하는 약초 시범재배에 대해서도 문호를 개방하여 농가소득을 위한 개척자 정신으로 지원해준다면 활발한 시도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반문이다.

<대표적 성공사례>

엉겅퀴
엉겅퀴

전북 임실군, 가시엉겅퀴 농장의 반란, 대성공!

전북 임실군 오수면의 한 농장에는 수십만평의 토종가시엉겅퀴가 재배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몸에 좋다는 야생 토종가시엉겅퀴 재배를 시도, 번식에 성공하여 대량출하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농장에서는 토종가시엉겅퀴 직접 재배하여 이를 차나 효소 즙, 술로 만들어 판매하고 약초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것 뿐만이 아니다. 꽃 따는 시기에 수십만평을 뒤덮는 보랏빛 광활한 엉겅퀴 야산을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효소만들기 체험을 시도하여 새로운 6차산업의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엉겅퀴 재배단지가 주민들에게 일자리 확보와 함께 관광객을 이용한 수입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엉겅퀴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알콜성 간질환과 간손상, 위염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 특허출원함으로써 약제로 무궁무진한 활용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경남 산청, 약초재배 단지 ‘문화축제’로 우뚝!

경남 산청군 산청읍 산청약초재배단지에는 새로 조성된 약초 전시·체험장에 300여종의 자생약초가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할미꽃과 제비꽃, 설앵초, 돌단풍 등이 피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문체부가 지정한 2020~21년 문화관광축제인 ‘산청한방약초축제’ 개최지인 산청군은 한방약초산업의 기반이 되는 약초 생산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작약, 감국 등 24개 품목 총 44농가 15.3ha 규모의 ‘2020년 한방약초생산 기반조성사업’을 실시, ‘한방약초 안정생산지원’과 ‘전략약초 특화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할미꽃
할미꽃

충북 옥천, 희귀종 노란할미꽃 대량증식 소득화!

충북 옥천군 이원면 건진리 강영근(67) 씨의 밭에는 초봄이면 노란 할미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20년 전 우연히 집 근처에서 발견한 노란 할미꽃 1포기를 이곳에 옮겨 심은 뒤 씨를 받아 뿌리거나 뿌리를 잘라 번식시키는 방식으로 인공 증식한 것이다.

처음에는 자주색 할미꽃 군락 속에 핀 노란 꽃잎이 신기해 재배하기 시작했지만 차츰 희귀종의 매력에 빠져 재배면적을 넓혀갔다.

복숭아 농사를 지으면서 '종자기능사' 자격까지 딴 강 씨는 내친김에 국립종자원에 이 할미꽃을 '노란 한방이'라는 이름으로 신품종 등록하고 판매허가도 신청했다.

그는 또 "판매허가가 나면 생태공원이나 도심 정원 등에 조경용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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