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고 사법시험 합격 “겹경사났네”
장성고 사법시험 합격 “겹경사났네”
  • 백청 기자
  • 승인 2018.05.0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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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이지애, 23회 황수정 ‘동시패스’
두 사람 아버지, ‘군대 절친 동기’ 화제

 

장성고등학교에 경사가 났다.

지난 22일 발표된 제7기 로스쿨 변호사 시험에서 장성고 출신 이지애(21회, 29세) 양과 황수정(23회, 27세) 양이 동시에 합격하는 영광을 누렸다. 공교롭게도 두 합격자의 아버지는 56세로 같은 나이에 3사관학교 21기 동기로 같은 중대원이며 절친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개교 30년 역사에서 이처럼 두 명의 여학생이 동시에 같은 사법 기수 시험에 합격한 적은 처음이다. 장성고등학교는 개교 이래 의사를 비롯해 사회 각 분야에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됐지만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출신이 10여명에 불과했다.

이지애 양
이지애 양

이 양은 고향이 장성군 북일면 박산리다. 광주 북구 오정초등학교를 거쳐 장성여중, 장성고, 그리고 성균관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했다. 이 양은 변호사 특채나 경찰 등 국가기관 진출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의 꿈에 대해 이 양은 “형사 사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범죄 피해자를 구제하는 역할이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도 관심을 갖고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양의 친 동생인 이한솔 군(25)도 장성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지만 행정고시 1차 합격하여 올 8월에 있을 2차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담양에서 공수부대 지역대장으로 예편한 뒤, 현재 북일면에 거주하고 있는 이 양의 아버지 이효상씨(56)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부해라고 해서 공부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의 어려움을 알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자녀교육의 비결을 말했다.

이 씨는 동시에 합격한 황수정 양의 아버지 황규완 씨와 절친이었지만 딸들이 서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줄만 알았지 같은 장성고 졸업생 인줄은 몰랐고 우연히 서로 합격 소식을 듣고서야 “그 애가 바로 네 딸이냐?”고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 양
황수정 양

황수정 양은 여수에서 태어나 장성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가족과 함께 김포에 거주하고 있다. 황 양은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우선 로펌에 둥지를 틀고 변호사 업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남다른 집념을 주특기로 하는 황수정 양은 “공부할 때면 자신이 합격의 영광을 생각하는 순간의 풍경을 그리는 자기 암시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하며 “누구든지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생각한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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