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장성에도 봄은 오는가?
[발행인 칼럼] 장성에도 봄은 오는가?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3.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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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백양사 고불매가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다.

시기만 되면 난타전이었던 장성에도 새로운 훈풍이 불어온다.

다행이도 봄 기운과 같이하며 부는 바람이기에 더욱더 기대 만발한 훈풍이다.

훈풍은 장성에 오랜 숙원이었던 중간자들 즉 3지대 사람들의 간절한 희망이었다.

평화롭던 고을이 4년 주기로 ‘너와 나’로 나뉘어 담을 쌓고 반목의 눈빛이 수없이 교차하는 관행을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선거 시즌이면 장성군은 무소속과 민주당으로 나뉘어 지면서 군민도 두 쪽으로 갈릴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 와중에서 장성군민은 애꿎은 피해자일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 이런 반목의 분기점에서 과감하게 화합의 물길을 개척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었다.

이런 현실을 체험한 유두석 군수가 오래 세월 머물러왔던 무소속의 둘레를 훌훌 털고 지난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유 군수는 민주당 입당을 결행하면서 입당 목적에 대해 “두 쪽으로 나누어진 장성이 하나가 되기 위해 자신을 던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을 위해 두 몸으로 나뉘기보다 한 몸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이제는 용서와 화합이다.

이제는 선의의 경쟁이 남았다.

그 경쟁은 군민을 위한 경쟁이다.

나 혼자만을 위한 경쟁은 욕심일 수 밖에 없다.

용서라는 말은 지극히 아름다운 말이다. 그러나 실상 용서한다는 것은 심히 힘들고 괴로운 것이다.

용서는 피해를 입은 자가 베풀 수 있는 권리이자 미덕이다.

제3자가 개입해서 용서해줄 여지가 없다.

누가 누구를 용서하라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상대방에서 보면 사과나 용서를 받아야 한다고 하겠지만 어쩌면 서로가 용서를 해주는 미덕이 옳다고 생각한다.

용서의 산물이 화합을 낳으면 그때 비로소 장성은 하나가 될 수 있다.

도약하려는 장성에 힘찬 기운을 불어넣고 서로가 머리를 맞대면서 태평성대의 대로를 뚫는 동기가 되길 기원한다.

용서와 화합은 견제와 균형을 원칙으로 하고 잘못된 정책은 질타와 채찍으로 보다 더 낳은 정책으로 이끌어 주어야한다.

하나된 장성은 또한 선의의 경쟁이 뒤따라야 한다.

부정한 방법이 개입돼 선의의 경쟁을 무너뜨리면 하나의 길로 가려는 장성은 또다시 갈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배려는 권한과 권력을 가진 자가 더 양보하고 안아 줄 때 빛날 수 있다.

진정으로 용서하고 안아주면 상대방도 진정한 눈물로 화답할 것이다.

눈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액체의 하나다.

비가 온 뒤에야 무지개가 생겨나듯 눈물을 흘려야 그 영혼에도 아름다운 무지개가 돋는다는 말처럼 말이다.

자! 이제 시작이다.

박경천/ 장성투데이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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