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 인사 변동희 씨, 장성장학금 2천만원 기탁
출향 인사 변동희 씨, 장성장학금 2천만원 기탁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3.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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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항일운동 기리고 후학 위한 통큰 기부”

 

“선조께서 장성에 남기신 교육열에 부응하여 언젠가는 작은 뜻이나마 전달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전하게 됐습니다”

장성 출신 사업가 변동희 씨(77. 서울 거주)가 재단법인 장성장학회(이사장 유두석 장성군수)에 거금 2천만 원을 선뜻 내놓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변 씨는 장성읍 안평리 출신으로 어려서 서울로 상경하여 기업체(<주>태가비엠)를 운영하다 은퇴했다. 하지만 변 씨의 가문에는 구한말부터 독립운동과 계몽운동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다.

변 씨의 증조부인 회산공(晦山公) 변승기 선조는 1908년 호남학회 기관지인 호남학보를 발기, 창간하는데 일조했으며 대한신보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일제에 대항해 서울 지역과 호남지역이 똑같은 조세를 부담하도록 하는 균세운동을 시작, 장성향교가 중심이 되어 호남의 모든 향교에 통발을 보내 세금 낮추는 저항운동을 실현하기도 했다. 이와 동시에 1908년 장성읍 성산리에 지금의 성산초등학교 전신인 사립 장명학교를 유생들과 공동설립하여 설립하여 장성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변 씨의 조부인 변진갑(1896~1977년 7월) 씨는 제2·3·4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알려졌다. 진갑씨는 지금은 폐교된 안평초등학교 설립을 위해 부지를 기부, 1938년 안평공립심상소학교가 개교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기탁식에서 변 씨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오랜만에 고향에 방문했다가 고향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장학금 기탁을 결정했다”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 씨는 이어 “선조들이 고향 장성에 남긴 계몽운동 정신과 교육 정신을 조금이라도 이어갈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변 씨는 장성군민원봉사과 변금희 씨의 친 오빠로 알려져 있다.

기탁식에서 유두석 장성장학회 이사장은 “타지에서도 고향을 잊지 않고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출향인들의 고향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는다”면서 “보내주신 기탁금은 장성 미래 인재육성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회답했다.

장성장학회는 기금을 활용, 올해 140여 명의 학생들에게 1억 5천 8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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