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청사 대신 삼호빌딩 왜 불거졌나?
의회 청사 대신 삼호빌딩 왜 불거졌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4.0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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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신 의원 5분 발언에서 불쑥 청사 대전환 주장
의회 긴급회동 ‘청사 문제는 합의 필요...없던일로’
장성군청 정문앞에 위치한 6층 규모의 삼호빌딩 건물.
장성군청 정문앞에 위치한 6층 규모의 삼호빌딩 건물.

최근 의회에서 의회 청사 신축 대신 다른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장성군과 군민들을 당혹케 했다.

그 진의는 무엇이며 가능성은 있는가?

지난 3월 26일 열린 제327회 장성군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얻은 이태신 의원이 갑자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의회 청사 사업을 대전환하여 그 자리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군청 정문 앞 삼호빌딩을 매입 또는 임대 등의 방법으로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건의한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었다. 수개월 전, 장성군의 주차장 부지 확보 방안 용역발표회에서 임동섭 군의장이 군청 앞 삼호빌딩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의 삼호빌딩은 군청 건너편 장성읍 한복판에 위치한 6층 짜리 이 모씨 소유 개인건물로 층당 300여 평에 달하는 규모다. 2층은 예식장이었으나 운영이 중단됐고 3층은 목욕장, 4~6층은 주택과 사무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1층 부지에 널따란 주차장도 구비돼 있어 도심 건물로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건립이 20년 가까이 된 데다 도심에 위치해 공공기관으로는 맞지 않다는 평가다. 공공기관이 도로변에 몰리면서 오히려 주차난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장성군이 추진중인 군의회 청사 신축과 맞물려 생각한다면 너무 늦은 제안일 수 밖에 없다.

군의회 청사는 군청 후문 건너편 부지 2006m(약 600여평)를 예정하고 이 일대를 공공건물 지역으로 설정, 2019년부터 건축비 72억원, 토지 매입비 22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신축 작업을 하고 있다. 부지 매입은 약 70% 가량 진전됐다.

‘지자체 의회 가운데 독자적인 청사가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군의원들의 거센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지난 임시회에서 이태신 의원의 5분 발언 뒤에 의원들이 의장실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 한 결과 “의회 청사 신축 문제의 경우 의원 전원의 합의가 필요한 일이며 개개인이 요청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삼호빌딩 제안은 없던 일로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군청 주변 주자창이 너무 부족해 현재 추진 중인 의회 청사 자리를 주자창으로 활용하고 청사는 삼호빌딩을 사용하면 어떠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사 부지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서 또다른 건물로 의회가 옮겨간다는 것은 집행부나 군의회나 너무 늦은 선택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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