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긴급회동 ‘청사 문제는 합의 필요...없던일로’
최근 의회에서 의회 청사 신축 대신 다른 방안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제시돼 장성군과 군민들을 당혹케 했다.
그 진의는 무엇이며 가능성은 있는가?
지난 3월 26일 열린 제327회 장성군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 기회를 얻은 이태신 의원이 갑자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의회 청사 사업을 대전환하여 그 자리에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군청 정문 앞 삼호빌딩을 매입 또는 임대 등의 방법으로 대책을 마련해주기를 건의한다”고 발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었다. 수개월 전, 장성군의 주차장 부지 확보 방안 용역발표회에서 임동섭 군의장이 군청 앞 삼호빌딩 활용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문제의 삼호빌딩은 군청 건너편 장성읍 한복판에 위치한 6층 짜리 이 모씨 소유 개인건물로 층당 300여 평에 달하는 규모다. 2층은 예식장이었으나 운영이 중단됐고 3층은 목욕장, 4~6층은 주택과 사무실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1층 부지에 널따란 주차장도 구비돼 있어 도심 건물로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건립이 20년 가까이 된 데다 도심에 위치해 공공기관으로는 맞지 않다는 평가다. 공공기관이 도로변에 몰리면서 오히려 주차난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장성군이 추진중인 군의회 청사 신축과 맞물려 생각한다면 너무 늦은 제안일 수 밖에 없다.
군의회 청사는 군청 후문 건너편 부지 2006m(약 600여평)를 예정하고 이 일대를 공공건물 지역으로 설정, 2019년부터 건축비 72억원, 토지 매입비 22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로 신축 작업을 하고 있다. 부지 매입은 약 70% 가량 진전됐다.
‘지자체 의회 가운데 독자적인 청사가 없는 곳이 거의 없다’는 군의원들의 거센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였다.
이 때문에 지난 임시회에서 이태신 의원의 5분 발언 뒤에 의원들이 의장실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거듭 한 결과 “의회 청사 신축 문제의 경우 의원 전원의 합의가 필요한 일이며 개개인이 요청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삼호빌딩 제안은 없던 일로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군청 주변 주자창이 너무 부족해 현재 추진 중인 의회 청사 자리를 주자창으로 활용하고 청사는 삼호빌딩을 사용하면 어떠냐’는 취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사 부지 매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시점에서 또다른 건물로 의회가 옮겨간다는 것은 집행부나 군의회나 너무 늦은 선택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