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숙 장성교육장, PPT자료 직접 만들고 강단에
최미숙 장성교육장, PPT자료 직접 만들고 강단에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4.1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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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 장성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장성학생연합회 출범식서 ‘장성 정신 알리기’ 열강

“장성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 여러분, 지금까지 장성에 살면서 선비정신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텐데 과연 선비정신이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나요?”

지난 8일 장성교육지원청 3층 회의실, 20여 명의 학생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자리에서 낭낭하게 장성의 정상의 역사와 그 정체성을 설명해 나가는 최미숙 교육장의 진지함은 교육자의 표상 그 자체였다. 보통의 국사 선생님이 아닌 ‘우리 가족사를 들려주는 어머니’ 같은 느낌이었다. 학생과 교육장이 하나가 되어 지역사를 읽고 배우는 자리였다.

그 자리는 장성 관내 중학교의 학생회장 부회장 등 19명이 참석, 21년도 첫 장성학생연합회 정기회 자리였다. 전날은 관내 초등학교 학생회장, 부회장 등 명이 참석한 정기회가 열렸다. 장성의 미래를 이끌 촉망받는 기대주들의 자리였다.

“여러분들이 흔히 보는 문불여장성이란 말은 어디서 왔을 까요? 때는 순조 임금 3년, 청나라 사신이 조선에 왔다. 그는 조선에 인물이 있는지를 탐문하기 위해 천자의 명이라며 괴상한 문제를 냈다. ‘동해유어 무두무미무척(東海有魚 無頭無尾無脊), 용단호장 (龍短虎長) 화원서방(畵圓書方?) 해석하자면 (동해에 물고기가 있는데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고 척추뼈도 없다. 용은 짧고 호랑이는 길다. 그리면 둥글고 글씨로 쓰면 모가 난다. 이것이 무엇이냐?)’ 이런 엉뚱한 문제를 받고 임금이 노심초사하고 있을 때 한 신하가 ‘장성에 기정진이란 아이가 있으니 물어보면 어떨까요?’라고 하여 장성을 찾아가자 나이 7살의 기정진 선생이 궁리하여 풀이한 끝에 ‘그리면 둥글고(⊙) 글씨로 쓰면 모가 나는 것(日)은 바로 해(日)입니다’라고 하여 정답을 제시했다. 그러자 그때부터 장안(서울) 만목(만개의 눈)이 장성의 하나만 못하다는 뜻으로 ‘장안만목(長安萬目) 불여장성일목(不如長城 一目)’이란 말이 생기게 한 장본인이었던 것이죠”

이처럼 장성 역사와 정신을 이렇게 재미있고 논리에 맞게 풀어내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최 교육장은 하나하나 자료를 찾고 근거를 제시하며 한자와 그림을 섞어 아이들의 눈 높이에 맞게 직접 PPT자료를 만들었다. 그 교재를 <장성의 맥> 탐구라고 이름 붙여 삼국시대 역사부터 현재의 장성 모습, 장성의 미래비전, 장성은 왜 노란색의 고을인가, 등등의 주재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장성 선비정신의 근간을 청렴, 절의, 학문탐구정신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교육 현장에서이러한 전통을 알게 하고 이어가도록 해야죠. 사소한 약속이라도 잘 지키고 옳은 일이라면 실천하는 것이 선비정신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 교육장은 아이들에게 ‘인간은 140억 개의 뇌 신경세포가 있는데 어떻게 갈고 닦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각자 다른 삶을 만들어 간다’고 설명하며 누구나 개성의 꿈을 꾸고 그 꿈을 피우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이날 투표를 거친 장성학생연합회 임원으로는 초등학교 회장 기현송(중앙초 6), 부회장 김선아(서삼초 6).차태경(진원초 5), 중학교 회장 진경인(장성여중3), 부회장 박다혜(장성여중 3).김민주(장성여중2) 학생이 각각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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