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성읍 주차대란 긴급점검
[기획] 장성읍 주차대란 긴급점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4.26 11: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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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 주차하는데 6천만 원 들어간다고?

민선 6~7기에만 주차장 32개소 2,234면 증설
매년 수십억씩 투자해도 ‘주차난’ 아우성

장성군청 주변에 주차난이 심각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리 늘려도 주차난을 풀리지 않고 있다. 매년 수십억씩을 들여도 그렇다 할 티가 나지 않는다. 준공되는 공영주차장마다 오히려 만원이다. 날로 늘어나는 차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도대체 해결 방안은 없는 것인가?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 주-

장성군 청사 주변은 언제나 만원이다. 장성읍에 민선 6,7기에만 2,432면이 늘었으나 주차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성군 청사 주변은 언제나 만원이다. 장성읍에 민선 6,7기에만 2,432면이 늘었으나 주차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청 앞 청운동 주차장 면당 6,100만 원 꼴

장성읍을 중심으로 한 공영주차장은 민선 5기인 2014년까지 모두 30개 소에 1,946면이었다. 날로 늘어나는 승용차를 수용할 주차장이 절실하다는 군민의 요구가 쏟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민원에 부응하여 민선 6기와 7기에만 주차장이 32개소, 2,342면이 늘었다. 이전보다 120%가 늘어났다. 이로써 장성읍에 모두 62개소에 4,288면의 주차장이 생겼다.

먼저, 민선 6기에는 723개의 주차면을 조성하는데 53억 원이 소요됐다.

공영주차장으로는 공설운동장 옆에 404면을 비롯, 장성역~휴먼시아, 매화2동 부근, 장성주조장 부지, 매화2동 여성회관 뒤 등 10개소에 공영주차장이 들어섰고 3곳에 노상주차장이 건립됐다.

민선 7기에는 공영주차장 1,190면, 노상 311면, 임시주차장 40면 등 모두 1,541면의 주차장이 개설했다.

신설된 공영주차장은 매화1동 빗기촌을 비롯, 화이트빌라, 기산리 화수분 인근, 청운동 누리타운 옆 등 1개소였다. 노상주차장은 청운고가 편의점~장안교 111면, 공설운동장 확장구간 108면 등 5개소에 311면이 개설됐다.

민선 7기에 1,190면의 공영주차장을 만드는데 모두 122억 원이 소요됐다. 읍내가 아닌 장성호 주차장 686면을 제외하면 장성읍에 주차장 1면을 만드는데 평균 2,200만원이 들어갔다는 계산이다.

이 가운데 2020년에 준공된 주차장으로 부지 매입 가격이 만만치 않았던 청운동 주차장은 51면 만드는데 31억원이 투자돼 1면당 6,100만원, 버스터미널 앞 주차장은 90면을 만드는데 45억 원이 투자돼 면당 5,000만원, 매화연립 앞 주차장은 20면을 만드는데 11억원이 투자돼 면당 5,700백만원이 들어갔다.

이들 세곳에 주차시설 161면을 만드는데 87억9천만원이 투자돼 1면당 평균 5천4백만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비싼 주차장이다. 투자비의 대부분은 부지 매입비로 사용됐다.

해가 갈수록 토지 매입비는 천정부지로 뛸 전망이다.

장성군청 300m 이내가 문제다.

군청 직원들, 지역민 상설 주차장화 ‘심각’

민선 6,7기에 총력을 기울여 주차장을 확보해 나갔지만 군민들은 여전히 부족한 주차시설로 아우성이다. 차량이 늘어난 탓이다.

장성군이 주차 문제로 가장 골치를 앓고 있는 곳은 군청 주변이다.

군청사와 읍사무소 등 공공기관이 있고 농협 등 상가가 밀집돼 있으며 민원인이 끊임없이 찾고 있어 차가 북적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아파트가 곳곳에 들어서고 주민들의 가구당 자동차 소유가 폭증하면 기존 주차장으론 수요를 감당하기 더욱 어렵게 됐다.

현재 군청 주면 300m 이내 일반 공영주차장으로는 매화동과 청운동을 중심으로 14곳에 334면이 설치돼있다. 대부분이 도심권에 위치하는 20면~40면에 달하는 중소형 주차장으로 주차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밖에 공공기관 부설주차장으로는 장성군청 159면, 장성읍사무소 39면, 장성읍농협마트 30면 등 228면이 개설돼있다.

그러나 군청 본청 직원들만 하더라도 약 350명 정도가 출퇴근하면서 약 300대 정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당수 공무원들은 청사 주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로나 민가 담벽에 주차하고 있지만 공무원들이 점유하는 주차면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장성군청 안광수 재무과장은 “우선 직원들부터 차를 한가한 곳이나 청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최대한 민원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 측에서는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일찍부터 공영주차장에 주차하여 공간을 차지함으로써 민원업무로 방문하는 분들에게 불편을 주는 경우도 많다”며 주민들의 협조와 동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한편에서는 군청 주변에 위치한 장성농협과 장성농협하나로마트가 주차장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은 채 고객을 맞고 있는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주차대란 해소를 위한 대안은 없는가?

택지 매입으로 중소형 주차공간확대를...

군은 어떤 방법으로든 주차장을 확보하여 주민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조성하여 대창동 터미널 옆에 40면에 달하는 주차장을 5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주차장 문제를 떠맡고 있는 경제교통과 정철균 팀장은 “주민과 민원인의 주차 편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군청 주변 택지 매입도 하나의 대안이다. 하지만 부동산은 가지고 있으면 값이 오른다는 막연한 기대심리 때문에 택지를 쉽게 매매하려는 주민이 드물다”며 애로 사항을 호소했다.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한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는 하소연이다.

또다른 대안으로 군청 옆의 여성회관이 이전해가면 그 자리에 주차장이나 주차 타워를 건립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완공된 삼호빌딩 뒤 청운동 주차장은 51면 만드는데 31억이 투자돼 1대 주차에 6,100만원이 들어간 가장 비싼 주차장이다.
지난해 완공된 삼호빌딩 뒤 청운동 주차장은 51면 만드는데 31억이 투자돼 1대 주차에 6,100만원이 들어간 가장 비싼 주차장이다.

군의회 건립지를 최대한 활용한다면?

군 청사 후면 주차타워 건립도 대안 떠올라

장성군의회도 주차공간 부족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의회는 하나의 대안으로 군청사 후면 마당에 사용중인 38면의 주차장을 복층의 주차타워로 만들어 1백여 대를 주차할 수 있도록 촉구한 바 있다. 갈수록 주변 토지 매입이 어려운 실정에서 충분히 검토해 볼만한 제안이다.

또 한편으로는 지난 4월 열린 군의회에서 이태신 의원이 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의회 청사신축부지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고 의회를 삼호빌딩으로 이전하면 어떻겠는가”라고 제안했다.

이 문제를 두고 의회 내부에서 토의 끝에 ‘이 의원 개인 소견’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상현 의원은 “독자적인 의회 청사는 지역민의 오랜 염원이다. 군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낡은 건물로 옮겨가고, 특히 시내 한복판으로 들어가 더 교통량을 가중시켜서는 안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의회 청사부지 매입이 원만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일을 갖고 추진하되 그 대안으로 삼호빌딩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일”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군의회 청사 신축 부지는 장성읍 영천리 1080-11 번지 외 13필지를 예상하고 있는데 총 607평 가운데 349평(62%)는 매입 완료하고 5평(1%)은 매입 예정으로 있으나, 나머지 223평(37%)은 소유자가 ‘죽을 때까지 팔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예상되는 신축 사업비 94억원 가운데 건축비 72억원(토지 매입비 22억원)을 효율적으로 운영, 삼호빌딩을 매입하여 재활용 하는 방안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에대해 해당 부서인 재무과는 “삼호빌딩 활용은 매 층마다 이미 민간인 사용자가 있어 관공서 용으로 맞지 않을뿐더러 구입비나 리모델릴 비용 등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다”며 신중론을 거듭 밝혔다.

가장 최근에 건립된 터미널 옆 주차장.
삼호빌딩 뒤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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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 2021-04-30 09:55:47
신청사를 지어 군청을 이전해야합니다. 좁은 공간, 좁은 도로에 여러 행정기관이 있다보니 주차난을 해소하기 어렵고, 더 이상 도시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신도시 설계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