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살 시도 폭증 “장성도 남 일 아니다”
코로나 자살 시도 폭증 “장성도 남 일 아니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04.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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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자살 시도 119 신고전화 18건 접수
사회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 ‘절실’
장성군의 최근 1년 자살시도는 가정불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장성군의 최근 1년 자살시도는 가정불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코로나19등의 여파로 지난 1년간 장성지역 내 자살시도가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저소득층과 홀몸가구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성투데이가 소방청과 장성소방서, 장성경찰서 등의 자료협조를 받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년 4월22일부터 2020년 4월21일까지 신고된 자살 신고는 총 45건이다.

반면 지난해 4월22일부터 올 4월21일까지 장성에서 접수된 자살관련 112신고는 총 60여 건에 달해 1년 전보다 자살시도가 30% 이상 늘어났다.

최근 1년간 자살 신고를 살펴보면 약 30% 가량이 3~4월에 집중돼 있었으며 연령층도 20대에서 80대까지 다양한 분포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장성소방서 119에 자살과 관련된 신고 전화 18건 중 10건이 실제 자살을 준비했거나 자살에 이르려는 행동을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건은 응급대원 출동 이전 이미 사망한 경우도 한 건 있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4월부터 2020년 4월(2020년 2, 3, 4월은 자살 관련 신고 전화가 없었다.)까지 접수된 11건의 신고전화 중 7건의 자살시도 보다 많았다.

장성에서 신고된 최근 1년간의 자살 이유로는 가정불화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이한 점은 2019년 자살시도자는 1월의 60대 자살시도자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자들 모두가 20대~30대인 반면 2020년부터 최근까지(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자살시도자들의 연령대는 17세부터 80세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었다.

비록 적은 표본이지만 이같은 결과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1년 동안 특정 연령대와 계층에서만이 아닌 전 세대가 자살충동을 느꼈음을 짐작케 한다.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원과 배려, 관심이 절실할 때다.

매년 봄철은 자살률이 증가하는 고위험 시기이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까지 더해져 올해는 자살이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자 장성군보건소는 5월까지를 자살 예방 집중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 희망의 전화(12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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