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안옥섭 삼계면장... 5월 초 SBS출연
[화제의 인물] 안옥섭 삼계면장... 5월 초 SBS출연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5.03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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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일이'...'시골면장 옥섭이' 등장

사철가 한 대목 두고 왕기철 명창과 대결

국악·드럼·기타 등으로 어르신에 행복 충전

골프대회 전국 우승...볼링.탁구 장성 대표급
안옥섭 시공면장 '세상에 이런일이'에 등장하요칭 ‘시골면장’으로 SNS를 달구고 있는 안옥섭 삼계면장이 SBS의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 그동안 유튜브로 갈고 닦은 판소리, 드럼, 기타, 랩송, 그리고 골프와 볼링 등을 소개한다.
시골면장 ‘세상에 이런일이’에 등장하요
속칭 ‘시골면장’으로 SNS를 달구고 있는 안옥섭 삼계면장이 SBS의 ‘세상에 이런일이’에 출연, 그동안 유튜브로 갈고 닦은 판소리, 드럼, 기타, 랩송, 그리고 골프와 볼링 등을 소개한다.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왔건 마는 세상사 쓸쓸하더라” 어르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통쾌하게 ‘사철가’를 끝까지 불러대는 사람은 다름 아닌 장성군 삼계면장 안옥섭(55)이다.

안 면장은 어르신들이 “어이 면장이 한 곡조 뽑아봐야제~” 라고 주문이 들어오면 마지못한 채 마이크를 잡는다. “그럼 한번 해 볼까요”라고 시작하는 그의 ‘사철가’나 ‘쑥대머리’ 소리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어르신들 사이에서 “그라제” “얼씨구 좋다”는 추임새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뿐만 아니다. 웬만한 대중가요는 거의 다 안 면장의 머릿속에 저장돼있다. 요청만 하면 무슨 노래든지 가능할 정도다. 심지어 젊은이들이 부르는 최신곡 에픽하이의 ‘트로트’라는 랩송에 이르기까지 거침이 없다. 재롱 분야에 있어서 팔방미인이다.

“시골 어르신들의 연세가 보통 70이 넘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마을에 나가면 저는 막둥이 정도 됩니다. 제가 재롱을 떨어야 할 나이인거죠. 이분들에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저 즐겁게 웃을 수 있고, 건강을 보살펴 드리는 일 밖에 또 있겠습니까?”

이런 소신으로 하나둘 익힌 게 판소리를 물론 대중가요, 젓가락장단으로 불리는 드럼, 기타, 등등을 맘대로 두드리고 치며 부를 정도다.

면민들 앞에서 한가락안옥섭 면장이 판소리를 배운지 한달만인 지난해 11월 장성그라운드골프장에서 열린 노인회장배대회에서 부채를 들고 사철가를 뽐내고 있다.
면민들 앞에서 사철가 한 대목
안옥섭 면장이 판소리를 배운지 한달만인 지난해 11월 장성그라운드골프장에서 열린 노인회장배대회에서 부채를 들고 사철가를 뽐내고 있다.

안 면장이 사무관으로 승진하여 삼계면장으로 첫발을 디딘 것은 지난 2019년 1월 1일이다. 그때부터 연로하신 분들이 많고, 홀로 사는 외로운 분들이 많다는 시골 특성을 감안해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궁리했다. 그 첫째는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는 일이었다. 그래서 젓가락을 두드리듯 노래 장단을 맞출 수 있는 젓가락드럼 배우기에 도전했다. 예전에 6급 시절에 조금 배웠던 기타도 새롭게 도전했다. 학원에서야 기본부터 착실히 가르칠 지 모르겠지만 시간적으로 그럴 여유가 없었다. 모든 것을 유튜브를 보고 독학으로 배웠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시골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선 판소리한 대목이라도 하는 것이 제일이다 싶어 아에 판소리 배우기에도 도전했다.

우선 가장 전라도다운 풍미가 풍기는 단가인 ‘사철가’를 선택하기 위해 왕기철 명창(국립전통예술학교 교장)의 ‘사철가’를 유튜브에서 다운받아 독학으로 익히기 시작했다. 사철가는 약 4분 30초에 이르는 긴 노랫말부터 장난이 아닐 만큼 전문성을 요한다.

판소리에 도전한 지 약 30일 만에 안 면장은 소리(노래)와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하나하나 보고 배우며 왕기철 명창과 한치도 다름없이 소화해 내기에 이르렀다.

“이제는 진짜로 마을 어르신들이 무엇을 부탁하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 춤, 기타, 판소리, 비로소 진짜 시골면장 자격을 딴 것 같습니다”

안 면장은 스포츠에도 누구보다 탁월한 기량을 가진 사람이다.

왕기철 명창과 함께SBS가 안옥섭 면장의 진짜 ‘사철가’ 완창 실력을 검증하고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 면장을 서울 국립서울예술고로 불러 왕기철 명창(예술고 교장)과 대결을 벌였다.
왕기철  명창과 함께
SBS가 안옥섭 면장의 진짜 ‘사철가’ 완창 실력을 검증하고 유튜브를 통해 배웠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안 면장을 서울 국립서울예술고로 불러 왕기철 명창(예술고 교장)과 대결을 벌였다.

골프는 2005년 12월에 시작, 약 1년 남짓만에 대신증권 금융주치의배 지엘티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도에는 대신증권배에서 대상, 다승상, 최저타상을 휩쓸었다.

또 인라인스케이트 장성군 동호회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 볼링과 탁구는 전남도민체전 장성군 대표를 역임했고 축구에도 남다른 소질을 갖고 있다.

안 면장의 이같은 이야기는 SNS를 뜨겁게 달군 ‘시골면장’ 스토리가 유튜브를 통해 인기폭발하면서 SBS 방송이 매주 화요일 방영하는 ‘세상에 이런일이’ 팀에서 취재를 요청, 지난주 5일간에 걸친 취재를 끝내고 방영일자를 기다리고 있다. 5월 초·중순 쯤에 방영 예정이다.

이 프로에서는 안 면장이 실제로 독학으로 판소리와 스포츠를 익혔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엮어 재미를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로 왕기철 명장을 안면장과 함께 출연시켜 ‘사철가’를 누가 더 완벽하게 해내는지 검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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