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화(花)불여 황룡강
[기고] 화(花)불여 황룡강
  • 장성투데이
  • 승인 2021.06.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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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란 무엇인가

 

소천(笑泉) 김재선 시인, 장성군 홍보대사
소천(笑泉) 김재선 시인, 장성군 홍보대사

생명의 봄, 살랑살랑 봄바람에 앙상한 가지마다

새 움이 트고 몽실몽실 맺힌 꽃망울이

열아홉 처녀가슴으로 활짝 피어오르는 봄․봄․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

어디선가 들려오는 상춘곡에 천지사방 벌‧나비 날아들어

꽃잎 속을 헤치고 꿀을 쪽쪽 빨아대는 봄이다.

물오른 총각 처녀들은 물론이요 고목에도 꽃이 피어

회춘(回春)의 춤을 추는 춘흥(春興)의 천지조화(天地造化),

춘삼월의 꽃바람을 어찌 잠재울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일까? 필부필부(匹夫匹婦)에서 고관대작에 이르기까지

미투에 걸려 개망신을 당하고 간혹 죽음에 이르게까지

미혹(迷惑)케 하는 참을 수 없는 욕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게 바로 꽃이다. 모든 식물은 하나같이 꽃을 피워낸다.

왜 꽃은 울긋불긋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피는 것이며

콧속을 후벼 파는 상큼한 꽃향기를 뿜어내는 것일까?

사람들이 보고 즐기며 꽃 축제하라고? 아니다.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그 씨앗으로 유전자를 퍼뜨려야하는

위대한 본능적 몸부림이요 생존의 법칙일 뿐이다.

그윽한 꽃향기와 달콤한 꿀을 품고 활짝 피어낸

꽃의 경염(競艶)속에 벌‧나비는 중매채로 꿀을 따니

자연에도 그저 먹는 공짜는 없다.

총각처녀들이 시집장가 갈 때 쯤 최고로 멋을 내듯

꽃도 제 나름의 최고 미(美)를 뽐내며 꽃을 피우는 것은

그래야 더 빨리 간택(揀擇)을 받지 않겠는가.

꽃은 꽃잎과 꽃받침, 암술과 수술 및 씨방으로 구성됐는데

그렇다면 이런 것들의 기능은 도대체 뭘까?

그렇다! 꽃은 암꽃 수꽃 즉, 식물의 생식기관이다.

아하!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꽃이 떨어지기 전에 뭇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치루는 식물들의 거룩한 성행위(?)인 것이다.

사람들의 관음증(觀淫症)의 발로인가.

벌‧나비 꽃과의 달콤한 입맞춤을 시를 짓고 노래하니

앞산뒷산 꾀꼬리 한 쌍이 꾀꼴꾀꼴 이 아니 좋은가.

춘풍에 날리는 송화 가루를 보았는가!

오직 어딘가에 있을 암술 난자를 향하여

봄바람을 타고 생명여행을 떠나는 송화 가루를---.

꽃가루 중매쟁이에 따라 충매화(蟲媒花), 풍매화(風媒花),

조매화(鳥媒花), 수매화(水媒花)가 있으니

참으로 자연의 이치가 경탄스럽지 아니한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 하라”(창세기 9장 1절)

지금 당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황룡강 꽃 강을 가서 보라!

꽃 사랑이 무르익는 깊고 푸른 황룡강의 로망을…….

보고보고 또 보고 싶은 ‘화불여(花)불여 황룡강’의 꽃

걷고 또 걷고 한없이 걷고 싶은 황룡강 꽃길

꽃방석에 앉아서 꽃 사진도 찰칵~ 웃음꽃도 활짝!

“하하하! 호호호! 하하하!”

 

 

/김재선 시인, 장성군 홍보대사 소천(笑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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