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전방 장성보건소…직제 상향 왜 안하나?
코로나 최전방 장성보건소…직제 상향 왜 안하나?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6.21 1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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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22개 시·군 중 장성 등 10개 군, 5급 소장 머물러
행안부도 서기관 1소장 2과장 권장…‘지자체 여건 문제’

 

“날마다 불안하고 파김치 신세, 최소한 일할 의욕이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코로나가 한국에 상륙한 지난해 1월부터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하루도 편안히 쉴 시간이 없는 보건소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때문에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행안부와 질병청에서도 근무여건 개선과 인원 보강, 직제 상향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보건소 위상을 높이기 위해 시군 기초자치단체 보건소장을 5급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직제개편안을 행안부에서도 승인해주고 있다. 4급 서기관 제도 아래서는 보건행정과 감염질병과 등 2개~3개의 과장을 두어 이를 사무관으로 임명하도록 했다. 현재 5급 사무관 보건소장 체제에서 6급 팀장들이 업무를 맡고 있는 것에 비해 훨씬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랄 수 있다.

이같은 전국적인 추세에 맞춰 전남 22개 시군 지자체 가운데 5개 시는 예전부터 4급 소장체제였지만 담양군을 비롯한 7개 시군은 올 상반기까지 직제를 상향 개편했다.

하지만 장성군을 비롯한 고흥군, 보성군, 화순군, 강진군, 영암군 등 10개 지자체는 개편을 미루고 있다.

전남도 직제 개편 담당자는 “행안부에서도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와 현대인들의 질병 예방에 대해 직제 상향 개편과 근무여건 개선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의 여건과 의지에 달려 있는 고유권한 사항이기 때문에 전남도에서도 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상옥 장성군행정복지국장은 “지난해부터 신중히 검토해 온 부분이다. 직제를 상향 개편하려고 했지만 해당 보건직렬로 충원돼야 할 보건소장(5급)과 팀장(6급)들의 경력이나 능력이 적합할 것인가에 의문이 있다. 현 보건소장은 사무관 승진이 1년도 지나지 않았다. 상향 개편되면 4급 소장과 5급 과장을 외부 인원으로 충원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보기 때문에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성군의 이같은 이유에 장성군 보건소 측은 ‘맞지 않는 해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적인 상향 추세를 장성군만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승진에 목메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지자체와 같이, 동료.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직제를 개편해야 옳다. 우리만 소외될 이유는 없지 않는가? 보건소장은 4급 직무대리를 해도 된다. 현재 6급 팀장들의 경우 10년 이상 경력자들도 많다. 다른 시군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고된 업무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부산보건소 직원이 자살한데 이어 지난주 담양군보건소 직원의 과로사망 소식은 다른 공무원들에 비해 훨씬 열악한 보건소의 현주소를 말해주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은 직제가 상향되면 기구개편에 따른 정규인력 보강이 이뤄져 포스트 코로나 이후 급증하고 있는 정신질환이나 노인성질환 관리 등 군민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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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도리 2021-07-17 17:08:28
코로나 시대에 정부시책으로 추진중인 보건소 조직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 등 전염병의 잦은 유행으로 공공보건사업이 가장 중시해야할때다. 지금 4급 보건소장 자리 확대는 전국 시군에서도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현재 장성군에서는 5급 6급의 자질 등을 거론했다는 것은 분명 보건직렬을 무시한 발언으로 잘못된 지적인것 같다. 보건계렬은 보건분야에서 전문가들이다. 앞으로 발생될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조직확대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