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3인 인터뷰] 조병철 팀장 총무과 자치분권팀
[정년퇴임 3인 인터뷰] 조병철 팀장 총무과 자치분권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6.28 0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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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았다는 흔적, 영광스러운 훈장 아닐까요~”
초대노조위원장, 근무여건 개선에 한몫
"장성 발전에 늘 고민하겠다"

 

“해놓은 일 없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공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끊임없이 바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만족합니다.”

공직생활 30여 년을 뒤로하고 29일 정년퇴임하는 조병철 자치분권팀장은 지역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해온 움직이는 신호등이었다. 퇴직을 앞둔 지난주까지도 줄곧 상무대를 드나들며 자리에 가만이 있지 않았다. 상무대가 갖는 여러 기능은 장성의 위상과 경제에 지대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긴밀한 연대가 필요한 곳이기 때문이다.

조 팀장의 공직은 91년도 일반직 공채로 정착하면서 서무, 총무, 행정 등을 두루 섭렵했지만 상당부분 공직 노조활동과 지역민을 접촉하는 대외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98년 장성군직협이 발족할 때 초대사무국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03년에는 노조를 결성하여 초대 노조위원장을 2년 동안 역임했다. 이 무렵 전국공무원노조가 출범하기 위해 진통을 게 되는데 서울에서 열린 전국공무원노조 결의대회 집회장에서 조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에 나선 사건은 그에게 운명적인 굴레를 씌워주었다.

조 위원장의 연설장면이 TV 뉴스에 보도되자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벌하도록 전남도와 장성군에 중징계를 강요하고 벌금 300만원을 처분받게 된다. 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과 노조의 법제화를 주장하던 공무원노조활동이 당시엔 불법이었기에 해임과 파면 위기까지 거론됐으나 주위 도움으로 파면은 면할 수 있었다. 그 사건으로 조 팀장의 신분은 지금까지도 사면 복권이 안돼 정부 포상을 받을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제가 노조위원장을 할 때 장성군 32개 사무관 자리 가운데 17개를 도청 출신들이 낙하산 인사로 차지하고 있었죠. 그런 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도청직협의 협조를 구한 뒤 도지사와 부지사, 행정국장 등을 만나 담판을 짓고 파격적으로 시정해 나갔습니다. 그 댓가로 현재는 2~3개 사무관 자리만 도청 인맥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노조활동하면서 힘들고 가슴 아픈 시간들이 징검다리처럼 하나둘씩 성과로 나타날 때 보람을 느낀다는 조 팀장은 앞으로도 장성을 위해 뭔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몸을 아끼지 않고 길을 개척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조 팀장은 대외협력업무를 맡으면서 장성군의 가장 큰 파트너인 상무대와 상생업무협의회를 발족시켜 그동안 불가능했던 병력과 장비 지원을 약속받고, 장병들의 외출 외박 위수지역을 장성군으로 규정하여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괄목할 성과의 산파역을 맡아왔다.

“우리는 날마다 일어나는 변화에 둔감하지만 출향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장성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느냐’는 감탄사를 받을 때면 장성발전과 군정에 동참해온 저 자신이 웬지 자랑스러울 뿐입니다”

대외협력업무라는 행정과 지역민 가교 업무를 총괄해온 조 팀장은 재광향우회와 재경향우들을 대상으로 한번이라도 더 고향방문과 문화탐방 기회를 마련, 따듯한 장성애(長城愛)를 느끼도록 만드는 데 큰 몫을 다해왔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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