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공공도서관 '뜨락'서 조영희 작가 ‘7월의 초대전’
장성공공도서관 '뜨락'서 조영희 작가 ‘7월의 초대전’
  • 오복 기자
  • 승인 2021.07.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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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메마른 마음에 꽃 향기 전하고 싶어요”
한국 민담 속 꽃 담아… 전통채색화로 섬세한 표현

 

“향기로 말을 건네는 꽃처럼, 나도 향기로운 말을 건네고 싶어요.”

향기로 말을 건네는 꽃을 모티브로 한 ‘향애(愛)속삭임’이라는 주제로 조영희(56) 작가 초대전이 장성공공도서관 2층 갤러리 ‘뜨락’에서 7월 한달 동안 열린다.

한국화를 전공한 조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통채색화 기법을 사용해 정교한 붓 터치로 꽃을 표현해냈다.

한국 민화 전통채색화는 가루분채물감을 사용 아교(풀)와 섞어 배합, 삼합 장지에 스케치하고 채색한다. 꽃 한송이를 그리는데 10번 이상의 색을 덫 입히는 작업을 하는데 섬세하고 인내심 있는 작업을 통해 꽃 송이송이가 캔버스위에서 향기를 머금은 모습으로 탄생한다.

“미나리는 사철이요, 장다리(장다리 무꽃)는 한철이라.”

조선시대 때 중전 민씨와 희빈 장씨를 빗대어 생긴 노래이다. 인현왕후 장희빈의 비화로 한해살이 식물에 시대의 잔혹사를 담았다.

작품 ‘무장다리 꽃 젊은 날’은 우리네 인생사와 빗대 젊음은 짧고도 강렬한 한 때라는 것을 투영해 무꽃이 한 철 아름답고 화려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그려냈다.

신의를 지킨 접시꽃 민담을 담아낸 작품도 눈길을 끈다.

“꽃나라 왕의 명령으로 모든 꽃들이 화왕의 정원으로 향한 그때, 서천에 홀로 남아 집을 지킨 접시 꽃… 그 후 접시꽃은 대문을 지키는 꽃으로 임명돼 집집마다 대문에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도종환 시인의 시 ‘접시꽃 당신’에는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이라는 구절이 있다. 조 작가는 전통채색화로 그린 ‘접시 꽃 당신’에 시에 담겨진 강인한 생명력을 빗물 한 방울을 머금은 꽃 송이에 그려냈다.

이밖에도 ‘기억넘어 그 곳에’, ‘꿈꾸며’, ‘동행’, ‘들꽃이야기’, ‘바람이 머무는 곳’ 등 10여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조영희 작가는 “그 어떤 환경에서도 항상 아름답게 피어 향기를 전하는 꽃처럼 우리도 코로나로 힘든 시국이지만 향기를 담아 아름다운 말을 건네보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작품을 감상하며 지친 마음에 향기로운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전했다.

한편 조 작가는 호남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 대한민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전남미술대전 특선 4회, 부산아시아공모대전 특선 3회, 한국화특장전 특선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100여 회의 단체전을 진행했으며 현재 대한민국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남도미술대전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한국미술협회 한국화구상부문 이사를 맡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사암로 158번길 24-16에서 무연그림방을 운영하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작가 연락처는 010-2639-3453.

 

조영희 作 접시 꽃 당신.
조영희 作 접시 꽃 당신.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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