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이재명과 격돌...한치 앞 모르는 정치, 대전환 기점 필요
‘영 신통치 않다’ ‘이재명 보다 어찌 안 튀는 것 같다’
“글씨요~. 이낙연 씨가 요즘 영 안 떠오른당게요~”
“여그 장터에도 옛날부터 여러번 왔다 갔는디, 잘 됐으먼 헌디~”
장터 사람들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응들이다.
서주원 작가가 29일 오전, 장성군의 대표적 전통 장터인 황룡장에서 민심 투어에 나섰다. 서 작가는 <이낙연의 길>이란 인물기행 서적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인공이다.
이번 투어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텃밭 가운데서도 열성 텃밭인 영광장성함평담양 지역을 두발로 돌아보며 민심의 깊이를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이틀 전 영광 법성포를 거쳐 장성 황룡시장에 오게 됐다.
서 작가는 1965년 전북 부안 출생으로 방송작가 겸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이낙연의 길>을 펴냈다. 이 책은 이낙연이 걸어온 길을 중심으로 그간 남긴 행적과 어록 등을 조목조목 담아내고 있다. 동시에 이낙연이 국가 경영을 책임질 큰 인물이란 점을 부각해 주고 있다.
다음 주 중에 출판기념회를 겸한 팬 사인회를 장성에서 가질 예정인데 이에 맞춰 사전 민심 투어를 시작한 것이다.
서 작가는 “이낙연은 ‘약무호남 시무국가’로 대별되는 호남의 운명에서 이순신과 같은 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저는 ‘민심’이란 말을 ‘노무현 대통령의 깨어있는 시민, 김대중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의 끝 두 글자를 따서 ‘민심’이라 부르고자 합니다. 호남민심이 곧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기대했다. 황룡장터에서는 선거법 때문에 특정인 지지 프랑카드를 내걸 수 없어 ‘광주여! 함께 갑시다! 우리 이 길을!’이란 가슴 홍보물만을 부착하고 입으로 홍보전에 돌입했다.
서 작가는 동행인들과 함께 시장 바닥을 훑으며 인간 이낙연을 홍보하고 지지를 부탁했다. 하지만 기대치와는 달리 황룡장터의 민심 온도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러 나오신 주민들의 말씀은 “안타깝지라우, 왜 그런지 치고 올라가들 못한당게요~”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한쪽에서는 “그래도 우리가 한번 더 밀어줘 봐야제’”라고 격려를 더하기도 했고 한쪽에서는 “이낙연이 좀 두루뭉실하고 결단력이 없는 것 같여~, 정치는 툭툭 튀어야 헌디~”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어떤 상인들은 “이재명이 같은 사람은 자기 주장을 딱부러지게 헌다고 소문나있다”고 이재명 지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황룡 시장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서주원 작가는 “영광장성함평담양 지역 바닥 민심이 기대 이하다. 대전환의 기점이 필요할 것 같다.”고 자가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치란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미래는 아직 열리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규정했다.
이제 곧 시작되는 민주당내 대권 후보들 레이스에서 이재명과 이낙연이 1,2위를 다투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예상도 했다.
서 작가는 호남권의 이러한 낮은 열기에 대해서는 ‘생색만 내는 지역 정치인들의 행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크게는 민주당 소속의 광주전남권 국회의원들, 가까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이개호 의원과 그 주변 정치인들이 모두 공동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생색내기용으로 얼굴만 내밀고, 적당하게 줄서서 하는체 하면 된다는 사람들 때문에 더 안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도 했다.
“최근 영광함평장성담양 지역 지자체장과 도의원, 군의원 등이 이낙연 지지선언을 했지만 그것 역시 마지못해, 생색용에 그친 느낌이다. 진실로 호남 대통령을 만들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서 작가는 저서 ‘이낙연의 길’ 홍보와 이낙연 지지를 위해 다음 주 중에 장성군청 앞 열린서적에서 팬 사인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