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성 대표음식이 없다고? NO! 없는 게 없다!
[기획] 장성 대표음식이 없다고? NO! 없는 게 없다!
  • 오복 기자
  • 승인 2021.07.12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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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의 맛집 현주소

메기·한우 등 지역특산물로 입맛 저격 ‘장성의 맛’
미식관광 수요 발맞춰 다양한 먹거리 홍보 눈길

 

“담양 떡갈비, 장흥 삼합, 나주 곰탕… 장성은?”

꽃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황룡강 주변과 주말 평균 1만여 명이 찾는 장성호 수변길 등 장성을 찾는 외지 관광객이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먹거리 부재’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장성군의 대표 먹거리’를 물으면 선뜻 한 두 가지를 떠올려 대답하기 쉽지 않았던 것.

장성군이 모범음식점 선정과 홍보대사 위촉,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지역내 먹거리를 꾸준히 홍보하고 있지만 대표음식이 없다는 점을 비롯해 미식관광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맴돌았다.

이에 장성군 환경위생과는 새로운 묘안을 찾아냈다.

“대표적인 그것”이 아니라 그만큼 “다양한 모든 것이 있다”는 슬로건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발상의 대전환이다.

신열호 환경위생과 위생팀장은 “장성군은 ‘먹거리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남도 음식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장성군에서 선정한 모범음식점 25곳은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족탕, 전복낙지전골, 메기찜, 붕어찜, 복탕, 생고기, 꿩샤브샤브, 호박찌개, 갈비탕, 해장국, 두부정식, 오삼불고기, 연잎밥정식, 활어회, 장어구이, 삼채닭, 더덕정식, 족발, 버섯전골, 다슬기탕 등 듣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들이다.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함과 다양함이 깃들어 있다.

지난해 지정한 모범음식점 25곳의 위치도 참 다양하다.

장성읍내를 비롯해 읍면 단위, 황룡강변, 장성호 미락단지, 백양사 주변 등 넓게 분포돼 있다.

음식점은 성산가든을 비롯, 낙지한마당, 호산식당, 태청식당, 언덕위의집, 불태산진원성, 산골짜기, 해운대, 신일회관, 한국의집, 양평해장국, 단풍두부, 삼미회관, 동창, 남해회센타, 소담, 백련동, 생숯불갈비, 장어야, 토루, 전주식당, 손달옥한방족발, 송家네, 친구야, 백양관광호텔 등이다.

더위로 땀을 많이 배출하는 여름에는 뜨끈한 국물이 몸보신에 제격이다. 성산가든 우족탕은 가마솥에 우려낸 진득한 국물이 일품으로 뽀얀 국물에 잡내가 없어 깔끔한 맛이다. 감칠맛 도는 맛 좋은 반찬도 남도의 손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낙지한마당은 군침이 도는 새빨간 양념이 먹기 전부터 식욕을 자극한다. 낙지는 식감이 좋고 탱글탱글해 밥그릇에 김가루를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장성의 토속음식으로 이구동성 메기요리를 꼽는다. 예로부터 황룡강에서 메기를 많이 잡아 즐겨왔기 때문이다. 호산식당 메기탕은 통통한 메기살과 함께 들어있는 들깻잎, 신선초, 고사리, 푹 고은 시래기가 보양음식에 맛을 더했다. 진한 국물에 사르르 녹는 메기살은 맛도 좋고 몸보신도 돼서 일석이조이다.

입구부터 옛스러운 농기구, 민속촌을 방불케 하는 곳이 있다. 식당 건물 밖에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가마솥에는 곰탕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불태산진원성은 풍경으로 한번 먹고 맛으로 두 번 먹는다. 한우전문점 답게 싱싱한 육회, 갈비살, 떡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떡갈비는 기름기는 쭉 빼고 노릇노릇 자극적이지 않게 잘 스며든 양념이 입맛을 돋군다. 조미료 맛이 빠진 후식 잔치국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상차림이 해운대에 준비되어 있다. 호박찌개, 매운갈비찜 정식 등이 메뉴지만 양념게장, 생선구이, 전복장 같은 알찬 구성으로 이뤄진 밑반찬이 제공돼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다. 얼큰한 애호박 찌개는 푹 끓인 애호박에 감칠맛 도는 국물이 일품이다.

장성백양사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단풍나무 수액으로 만든 단풍두부가 있다.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들은 평소 보기 힘든 나물 종류로 단아한 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표고버섯과 삼채가 들어간 단풍두부 청국장은 조미료 맛이 빠져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을 선사한다. 구수한 향으로 허기를 채워주고 건강함마저 채워주니 여행 중 빼놓기 힘든 코스다.

매표소 입구에 아침 등산객이 많이 찾는 건강밥상 삼채 전문점 동창이 있다. 생선구이에 된장찌개까지 다양한 나물들이 나오고 연잎에 감싸져 나오는 밥에는 견과류가 잔뜩 올라가 건강한 풍미를 더 했다.

장어 관련 음식은 장성호 입구 미락단지가 주무대다. 4~5개 식당들이 줄지어있는 장어음식점들은 깊고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장어탕과 장어구이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또한 동화면에 위치한 장어 전문점 장어야는 살이 오동통 오른 장어를 잡냄새 없이 고소한 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구워내 여름철특급 보양식 맛집으로 유명하다.

한편 장성군은 다양한 메뉴를 지정한 모범식당에 대해 올해 8월 배포될 장성군 관광홍보 리플릿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리플릿은 한글 제작 2만부, 영문제작 5천부로 휴게소, 숙박업소 등에 배부되고 수변길 상품권 교환소와 황룡강 옐로우박스, 백양사 사무소에 비치할 예정이다.

또한 모범음식점과 숙박업소 등은 군청 홈페이지 문화관광 카테고리에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관광객이 직접 요청하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군에서 선정한 홍보대사의 음식 소개 블로그는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관광객 방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장성호 수변길, 꽃강 등과 함께 장성 맛집들이 체류형 관광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메뉴 개발, 1:1컨설팅지원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며 “장성의 다양한 맛집에 알맞은 홍보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외식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군은 지난해 전남도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남도음식거리 공모사업'에 선정돼 군비 등 10억원을 들여 미락단지 내에 '장어정식 거리'를 조성중에 있다. 군은 2030년까지 8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주요 관광문화공간을 15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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