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의 ‘숨겨진 보물’로 관광객들 호기심 자극
동화면 골치거리 가로수…지난해 황룡강에 이식
동화면 골치거리 가로수…지난해 황룡강에 이식
장성 황룡강 상류지역인 황미르랜드에 조성된 ‘은행나무 수국길’이 숨겨진 명소로 알려지며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은행나무 수국길은 황룡강 기슭에 위치한 작은 테마 정원이다. 황미르교를 건너 우측으로 향하면 만날 수 있다. 명칭 그대로, 은행나무와 수국이 조화를 이룬 곳으로 이색적인 풍광을 지녔다.
이곳의 은행나무들은 여느 나무들과 달리 독특한 사연을 지니고 있다.
나무들은 80년대 장성군 동화면 면 소재지에 식재됐던 가로수다. 식재 초기에는 병충해에 강하고 가을마다 샛노랗게 거리를 장식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 나무가 자라나며, 열매들로 인한 악취가 마을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뿌리가 보도블록을 밀어내고 인근 가옥 및 주택 담벼락을 파손시키는 등 재산 피해도 유발했다.
참다못한 동화면 주민들은 나무를 제거해줄 것을 장성군에 요청했고 군은 황룡강 황미르랜드 기슭에 이식하기로 했다.
지난해 여름, 장성군은 총 101주의 은행나무 중 이식이 가능한 수목 69주를 황미르랜드 인근에 최종적으로 식재했다.
올봄부터 은행나무에 새 이파리가 돋아나기 시작한 이곳은 지역민들 사이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두석 군수는 “동화면 주민들을 괴롭히던 천덕꾸러기 은행나무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숨겨진 보물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장성 황룡강의 가을 풍경이 더욱 아름다운 노란빛으로 물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자원의 가치 재발견을 통해 행복한 옐로우시티 장성건설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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