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대기발령이라니요? 유배지 명령인가요?”
“자택 대기발령이라니요? 유배지 명령인가요?”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08.17 11:02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성 백양사농협, 버섯사업소 전 소장에 기상천외 인사통보

김모 팀장 “감사보고서 무시하는 처분, 있을 수 없는 일” 분통
북이면 사거리에 위치한 백양사농협 본점 모습. 백양사농협은 30년 전에 북이농협과 북하농협을 합병, 지역 거점 농협으로 자리잡았다.
북이면 사거리에 위치한 백양사농협 본점 모습. 백양사농협은 30년 전에 북이농협과 북하농협을 합병, 지역 거점 농협으로 자리잡았다.

“자택 대기발령이라니 이건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처분입니다. 업무의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지도 않고 전직 소장이라는 지위 하나만으로 유배 당한 것 같은 이런 처분을 받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장성 백양사농협(조합장 장영길)이 농협이 운영하는 버섯사업소 김모 팀장(전직 소장)에 대해 지난 4일 ‘자택 대기발령’이란 생소한 직무 직권정지 처분을 내려 논란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직권정지 처분 사유가 버섯사업소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미수금 채권사건과 관련, ‘사건 확대를 방지하고 수습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해 규정해 놓고도 농협 접근금지를 의미하는 ‘자택 대기발령’이라고 명시해 그 배경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 팀장은 “모든 조직이나 기업운영에 잘, 잘못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의적인 횡령이나 사기 등의 범죄가 아닌 한 선후를 가리고, 책임의 경중을 묻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더구나 자체 특별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버섯사업소와 버섯 재배농가 사이에서 주장이 다르기 때문에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의견과 절차를 무시하고 직권정지 및 대기발령을 먼저 통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 지역농협민주노조 측도 “백양사농협이 지난 7월 농협노조를 결성하고 김 팀장이 노조부지부장 직을 맡은 것에 대한 ‘미운털 탄압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강경 대응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장영길 백양사농협 조합장은 “3년 동안 소장 재직 시 함평에 소재한 사업장에 대해 불명확한 경영으로 농협이 5천여만 원의 손실을 입어 감사 결과에 따라 그대로 방치할 수 없어 대기발령 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해당 업체에 정확한 거래명세서를 바탕으로 채무 책임을 가리거나 본인이 피해액을 변상한다면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팀장은 “버섯종균(배지) 공급은 환경 등의 여러 조건에 따라 종균이 성장한 뒤에 성공 여부를 가리게 돼 있어 재배업자와 불협화음이 잦으며, 함평 재배농가의 경우는 코로나 악재에 경영난이 겹친 데다 버섯종균이 좋지 않아 손실을 봤기 때문에 대금결재를 못하겠다고 주장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농가에 출하한 버섯 종균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버섯사업소의 책임이 큰 것이지 소장 책임이 전부라는 해석은 옳지 않다. 그런 논리라면 농협 각 부서나 사업소에서 경영손실이 생기면 대표인 조합장에게 모든 책임을 주어 변상하라고 해야 옳다”라며 “전 버섯사업소장에게만 모든 납품 책임과 경영책임을 물어 변상하라는 것은 사업소 경영의 특성을 무시하고 직원 잘라내기 위한 독단으로 해석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특히 “관련 농가의 외상매출금을 유용했다든지, 횡령했다든지, 또는 거래명세서 등 관련자료 등을 허위로 기재했다든지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하나 그렇지 않는 경우라면 농협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 해결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법원 판결에 의존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순리적 절차를 전혀 배제한 결정에 어처구니 없다는 뜻을 밝혔다.

1995년에 입사해 백양사농협 한 곳에서만 26년을 근무하며 농협인의 자존심 하나로 살아왔다는 김 팀장은 “직권정지 및 대기발령과 관련한 인사위원회가 12일 열렸으나 이번 인사처분이 불합리하다고 판단, 본인에게 소명기회를 주어 17일 인사위원회 다시 개최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인사발령 통보문서에 근거로 제시한 인사업무 규정 어디에도 자택 대기발령 조항을 찾아볼 수 없다. 농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거대한 농협조직의 정상화와 순리를 위해서도 개선책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26년 농협인으로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고, 조직구성원이 편안할 수 있도록 권리회복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노은미리 2021-08-20 21:08:27
소장 기마이는 누리고 시퍼~? 채김과 의문~?!
조합 재사늘 g머ㅅ대로~ 개밥인겨~? 쩐은 제대로 받았남?
상부에 허라근? 보고는? 뭐 이정돈디 우아래가 이꺼써!
에이 퉤!퉤!퉤!
물건 주고 쩐 못바드면 몇 녀니 걸릴지모르는 소송으로 피하먼 되는겨!?!?!?.

몇십만원 해먹은 놈은 고발하고!!!
몇억원 해먹은 놈은 같은편먹고!!! 지라를한다지라를!!!!!!!!!!

인사 2021-08-18 13:02:55
인사위원회 결과는 나왔다요?

나눔 2021-08-18 07:15:18
찍히면 안되는 농협이구만.. 글대로라면 너무 막나가는 조합장인데 ! 경영에대한 책임은 제일 윗분이 지는거요.. ? 꼬리짜르기하면 누가 일을 열심히 할껴? 한번 저지르면 주워담기 힘든법인데 ..

일 못해도 인정받은자 2021-08-17 21:01:38
농협이 생긴지 60년이 되었지만 에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어
조합장님. 권력이 쎄~~~ㅠㅠ

허허 2021-08-17 20:30:17
조합장 힘이 쎄긴 쎈갑네..
막 휘두르는걸 보니.
그러다 본인이 맞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