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니들이 한일을 알고 있다.”
“역사는 니들이 한일을 알고 있다.”
  • 장성투데이
  • 승인 2018.03.0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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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봄은 3.1만세운동으로부터 시작된다.

일제의 서슬퍼런 감시 눈초리를 피해 대한독립을 소리 높여 외쳤던 3.1절이 벌써 99년째를 맞았다. 이제 1년만 있으면 1세기 전의 역사로 기록되는 오랜 일이 돼버렸다. 어둠의 땅 조선을 일제의 압박으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일어나던 우리 선인들에게 새삼 경의를 표한다.

그 만세를 외쳤던 그분들의 사정은 어떠했을까?

발각되거나 붙잡히면 그와 그 가족들을 모두 몰살된 운명이었다. 그 주변 마을과 친척들까지도 마찬가지 운명이었다.

그러는 반면, 강자의 지배논리에 따라, 세상 흘러가는 대로, 일제에 고개 숙이며, 한 자리 차지하고 떵떵거리며 살았던 친일파와 친일 후손들은 권력과 부를 맘껏 누렸다.

두 개로 나눠진 세상에서, 黑과 白, 正義와 不義는 이렇게 다른 그림자를 만든다.

때마침, 지난 2월 정부는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인정된 인촌 김성수(1891~1955)씨의 건국훈장을 56년만에 박탈했다. 대단한 결정이다.

인촌은 누구인가?

일제시대 대표적 지식인으로 사업가이며 정치인이던 김성수씨는 동아일보의 사주였고 광복 후에는 정치에 나서서 부통령까지 지냈다.

지금까지 독립운동가로 기록돼 있으나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동아일보 주인이었다는, 살아있는 언론권력 앞에 그 누구도 그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통령이 그 말과 신념을 확실히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김성수씨는 일제에 편승하여 문예지와 신문에 기고하며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징병을 부추겼다. 해방이 가까워지던 1944년까지도 조선의 청년학도병을 일본군에 편입시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전선에 전쟁받이로 내보내도록 독려하기도 했다.

당시 매일신보에 <대의에 죽을 때 황민(합병된 일본인)됨의 책무는 크다>, <징병제가 닥쳐온다. 한층 분발하자> 라는 등등의 글을 써서 한일 합병을 정당화하고 우리 민족성을 말살하는데 앞장섰다.

이제 이런 역사적 죄악과 민족사적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역사적 배신자들이 득세를 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된다.

친일파를 숙청해야 하는 이유는 앞으로 역사에서 또다시 그런,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는 인간들이 없어야하기 때문이다.

3.1운동이 일어난 지 99년째이지만 역사는 결코 묻히지 않는다.

한 때 유행하던 말이 있다.

"역사는 지난 여름 니들이 한일을 기억하고 있다."

/ 칼럼니스트 백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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