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라, 노병은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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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복 기자
  • 승인 2021.10.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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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시인 백국호 씨, 전국장애인체전 론볼 단체전 금메달

“단식 금메달 경험살 려 후배양성 힘쓰고파” 노익장 과시
백국호·김현숙(여)·김종회·김백빈·이형구로 구성된 전남 론볼 혼성 4인조(동호인부)는 결승에서 부산을 4-3 역전승하며 단체전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백국호(왼쪽에서 네번째)·김현숙(여)·김종회·김백빈·이형구로 구성된 전남 론볼 혼성 4인조(동호인부)는 결승에서 부산을 4-3 역전승하며 단체전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장성 백국호(74) 씨가 선수로 참가한 전남 론볼 혼성 4인조(동호인부)가 단체전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백 씨는 “김종회 선수의 마지막 볼이 상대(부산)팀의 공을 밀어내면서 우리 팀의 공이 ‘잭’에 가까이 붙어 4-3으로 쫄깃한 역전승을 거두었다”고 스릴 넘쳤던 장면을 설명했다.

론볼은 컬링과 비슷한 경기내용이지만 잔디에서 이뤄지는 매력이 있다. 선수의 성향과 주특기·특성을 미리 파악 하고, 일인 4구 씩만 던질 수 있기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시 작가인 백 씨는 월남전 참전으로 두 다리를잃고, 부족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1988년 ‘론볼’을 시작하게 됐다.

백 씨는 나주에 있는 전남장애인복지관에서 연습을 꾸준히 하고 약 15년 전부터 해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남을 대표한 론볼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목포, 나주, 여수, 순천 등 4곳에 론볼경기장이 갖춰져 있다.

장성에서도 2016년 이대원 장성군장애인복지관장이 론볼 경기장설립을 추진했으나 복지관 내부 용지가 수용 기준치에 맞지 않아 포기했다.

백 씨는 “이제 나이가 많아져 내년에 또 전국체전에 활약할 수 있을지 기약은 못하겠지만, 나가지 못한다고 해도 후배 양성과 나만의 노하우 전수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백 씨는 2006년 울산서 열린 제 26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도 단식 금메달 경험이 있다.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장성 백국호(74사진) 씨가 선수로 참가한 전남 론볼 혼성 4인조(동호인부)가 단체전 종목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의 은퇴 후 목표는 론볼 입문서를 쓰는 것이다.

주제는 ‘덜 지는 방법’ 이다.

“예를 들면 요즘 시대 사람들은 쉽게 돈 버는 방법을 검색한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다르다. 돈을 버는 방법이 알고 싶으면 돈을 안 쓰고 덜 잃는 방법이 먼저이다. 나의 론볼 경기에 대한 노하우는 지면서 배우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덜 질 수 있는지를 알게 되면 그것이 결론은 이기는 방법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고 묵직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장성문인협회장을 역임한 것을 비롯, 현재 우송문학회, 문학작가회 등 2곳의 회장을 맡고 있다.

국가보훈처 공모작에 당선된 ‘무궁화’ 시는 2016년 현충일 기념식에서 낭송됐고, 서울신문 문학작품에도 선정되 대표로 수상을 했다. 가장 최근 발표한 시는 지난 6월 한국문인협회지에 실린 ‘나비’라는 작품이다.

백 씨는 “나의 직업은 시인이다. 시인으로서 작품활동은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항상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오복 기자

 

사진은 백국호 선수의 공. 규정 약1.5 킬로그램 무게의 둥글납작한 공이다.
사진은 백국호 선수의 공. 규정 약1.5 킬로그램 무게의 둥글납작한 공이다.

 

-론볼이란?


론볼은 잔디 또는 인조잔디경기장에서 규정된 수의 볼(1인당 4구)로 ‘잭’이라 불리는 작은 볼에 가까이 굴리는 경기이다. 볼의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직선으로 구르지 않고 포물선을 그리며 진행하기 때문에 포핸드나 백핸드 투구가 가능해 묘미가 있다.
비교적 육체 활동량이 적어 느긋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노년층에 인기가 높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미국 등 주로 영연방 국가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네덜란드나 일본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88년 장애인올림픽을 계기로 도입되어 장애인 재활 스포츠로 각광을 받으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지방개최와 더불어 경기장이 지역마다 설치, 한국론볼경기연맹(현 대한장애인론볼연맹)이 주축으로 지역동호회가 결성되며 보급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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