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 화보]“붉은 백양사에 오랜만에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려온다”
[백양사 화보]“붉은 백양사에 오랜만에 낙엽 밟는 소리가 들려온다”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1.0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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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 해방된 관광객, 붉은 물결로 채색

이번 주 가을 단풍 최 절정… 입구 상점도 북적

‘한 상자에 3만원’ 감 농사 주민들도 기쁜 미소
백양사의 우아한 가을 풍경‘장성 8경’ 중의 으뜸이자 가을 단풍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백양사에 단풍꽃이 피었다. 이번주부터 약 열흘간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백양사의 우아한 가을 풍경‘장성 8경’ 중의 으뜸이자 가을 단풍의 최고봉으로 알려진 백양사에 단풍꽃이 피었다. 이번주부터 약 열흘간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붉디 붉은 백양사.

모처럼이다.

참으로 모처럼이다.

백양사에 이렇게 활기가 넘친 모습이...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의 초입.

코로나로 드문드문하던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로 몰려들고 있다.

평일에도 왁자지껄,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얼마전 여름은 잡초와 나무들만의 계절이었다.

지난해 가을은 흩어지는 낙엽을 밟아줄 사람조차 없었다.

낙엽 혼자서 쓸쓸함을 맛봐야 했다.

피안교 다리 건너에는 무슨 세상이 열릴까백양사 연못을 사이에 두고 건너는 피안교는 미지의 저쪽 세상으로 손짓한다. 잠시 일상을 너머 자연 속으로, 무아의 경지로 이끈다.
피안교 다리 건너에는 무슨 세상이 열릴까백양사 연못을 사이에 두고 건너는 피안교는 미지의 저쪽 세상으로 손짓한다. 잠시 일상을 너머 자연 속으로, 무아의 경지로 이끈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에 이름없는 새들만이 날아들었다.

저무는 햇살 사이로 덩그러니 울려오는 범종소리가 친구였다.

그러다 가까스로 찾아온 2021년 가을.

이제야 사람 냄새를 맡는다.

등산객의 스틱 소리가 명쾌하다.

깔깔거리는 웃음은 청춘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여기 파전도 있어요~백양사 경내에 오랜만에 사람들리 북적거린다. 해물전, 파전이 성업 중이고 고구마 튀김, 인삼 튀김도 사람들을 유혹한다. 구경하며 먹는 맛을 더하면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 파전도 있어요~백양사 경내에 오랜만에 사람들리 북적거린다. 해물전, 파전이 성업 중이고 고구마 튀김, 인삼 튀김도 사람들을 유혹한다. 구경하며 먹는 맛을 더하면 재미가 쏠쏠하다.

 

도란도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연인들의 다정함은 가을 소풍을

떠올리게 한다.

장성의 자랑거리인 감과 곶감 가게에도 웃음이 넘친다.

“식감 좋은 단감 한 가마니에 3만원이요~”

장성 단감이 한 가마니에 3만원이요~붉게 물든 장성 감 판매도 한철이다. 장성 특산물의 하나인 장성감이 봄철 냉해를 입어 올해 생산량이 40% 감소했다. 가격이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3만으로 올랐다.
장성 단감이 한 가마니에 3만원이요~붉게 물든 장성 감 판매도 한철이다. 장성 특산물의 하나인 장성감이 봄철 냉해를 입어 올해 생산량이 40% 감소했다. 가격이 지난해 2만 원에서 올해 3만으로 올랐다.

 

백양사 깊숙이 자리잡은 가인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을을 수 놓는다.

장성에 가을이 붉게 익어가는 소리다.

길손들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가을이 완숙으로 가는 길목이다.

잠시 후면 떠날 가을인지도 모른다.

모든 낙엽이 버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잘 익은 단풍은 책갈피에 오래 간직된다.

두고 두고 보고싶은 얼굴로 남는다.

버려지지 않는 인연이기를 바란다.

가을에 모두가 잘 익어가기를 고대한다.

노랗게, 빨갛게 서로서로...

/백형모기자

상선약수, 흐르는 물처럼 살아야지요~백양사 범종각 벽면에 기와명구가 시선을 붙잡는다.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끝내 바다에 닫는다.
상선약수, 흐르는 물처럼 살아야지요~백양사 범종각 벽면에 기와명구가 시선을 붙잡는다. 상선약수(上善若水)다. 최고의 선은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는 방식이다. 그러나 끝내 바다에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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