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해방된 관광객, 붉은 물결로 채색
이번 주 가을 단풍 최 절정… 입구 상점도 북적
‘한 상자에 3만원’ 감 농사 주민들도 기쁜 미소
이번 주 가을 단풍 최 절정… 입구 상점도 북적
‘한 상자에 3만원’ 감 농사 주민들도 기쁜 미소
붉디 붉은 백양사.
모처럼이다.
참으로 모처럼이다.
백양사에 이렇게 활기가 넘친 모습이...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1월의 초입.
코로나로 드문드문하던 사람들이 위드 코로나로 몰려들고 있다.
평일에도 왁자지껄, 주말엔 발 디딜 틈이 없다.
얼마전 여름은 잡초와 나무들만의 계절이었다.
지난해 가을은 흩어지는 낙엽을 밟아줄 사람조차 없었다.
낙엽 혼자서 쓸쓸함을 맛봐야 했다.
빨갛게 익어가는 감에 이름없는 새들만이 날아들었다.
저무는 햇살 사이로 덩그러니 울려오는 범종소리가 친구였다.
그러다 가까스로 찾아온 2021년 가을.
이제야 사람 냄새를 맡는다.
등산객의 스틱 소리가 명쾌하다.
깔깔거리는 웃음은 청춘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한다.
도란도란 어께를 나란히 하는 연인들의 다정함은 가을 소풍을
떠올리게 한다.
장성의 자랑거리인 감과 곶감 가게에도 웃음이 넘친다.
“식감 좋은 단감 한 가마니에 3만원이요~”
백양사 깊숙이 자리잡은 가인 마을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을을 수 놓는다.
장성에 가을이 붉게 익어가는 소리다.
길손들의 얼굴에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가을이 완숙으로 가는 길목이다.
잠시 후면 떠날 가을인지도 모른다.
모든 낙엽이 버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잘 익은 단풍은 책갈피에 오래 간직된다.
두고 두고 보고싶은 얼굴로 남는다.
버려지지 않는 인연이기를 바란다.
가을에 모두가 잘 익어가기를 고대한다.
노랗게, 빨갛게 서로서로...
/백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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