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왜 사람을 광분케 하는가?
누가 가짜뉴스를 만들고, 왜 사람을 광분케 하는가?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1.08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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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거짓이 진실을 압도하는 사회다.

진실은 설 자리를 잃고 한쪽으로 밀리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인터넷 공간을 기반으로 온 세계가 하나로, 한 순간에 연결되면서 가짜뉴스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이러한 가짜 뉴스에 휘둘리거나 맞은 당사자는 하루 아침에, 혹은 단 몇 시간만에 사망하게 된다.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된다.

오죽하면 2016년에 옥스퍼드사전은 그 해의 세계의 단어로 ‘탈진실(post-truth)’을 선정했을까? 그러면서 탈진실화가 국지적 현상이 아닌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시대의 특성이라고 진단했다.

탈진실의 시대 주범은 바로 ‘가짜뉴스’(Fake News)다.

그렇다면 가짜뉴스는 어떻게 나오는가?

가짜뉴스의 원초적 진앙지는 욕심이다.

가짜뉴스 생산은 나나 우리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욕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생산자는 그러한 목적 달성을 위해 자극적인 가짜뉴스로 군중을 자극하고 동지들을 규합하여 힘을 모아간다.

가짜 뉴스가 많은 이유는 진짜 뉴스에 비해 낯설고 새로워서 관심을 많이 갖게 만들며, 격분을 일으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빠른 속도로 공유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보다 훨씬 더 많이, 더 빨리, 더 널리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야망의 욕심을 발톱 속에 숨긴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뉴스는 기본적으로 인과관계의 무시, 상대의 무시로부터 시작된다.

​모든 것에 ‘결과’가 존재하려면 ‘원인’이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진실을 무시하고 출발한다.

대부분의 가짜뉴스는 원인을 조작하거나, 결과를 조작하는 것,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여 시작한다. 두 가지를 다 하려는 조작은 너무나 뻔히 드러나 실패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왜 가짜뉴스가 횡행할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오랫 동안의 언론 공정성 결여다.

영향력이 막강한 TV나 중앙지 등에 대한 불신이 심각하다. TV 뉴스를 외면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 뉴스 뭐하러 보냐’는 핀잔이 넘친다. 뉴스를 보며 인정하기 보다 ‘그 뉴스 이면에 무언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국민들이 대다수다.

신문의 책임도 무겁다. 과거엔 독자들이 신문 기사를 거의 사실로 받아들였는데, 이젠 ‘어느 신문이냐’고 되묻는다. 툭하면 ‘조중동에서나 나올 법한 기사’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선거철이면 이러한 가짜뉴스 팽배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대통령을 뽑는 선거부터 우리 고장 일꾼을 뽑는 지역선거에 이르기까지 가짜가 판을 친다.

여야로 나뉘고 내 편, 네 편으로 나뉜 SNS공간에서 집단의 동질성 유지나 동지 규합을 위해 상대를 공격하는 가짜뉴스는 제대로 탄력을 받게 된다. 논리의 정연함이나 진실성은 아무 필요 없게 된다.

어느 특정인 지지공간의 SNS 속을 들여다보면 교주를 믿는 종교 집단에 버금갈 정도로 맹신적이다.

며칠 전,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판단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이 정보 전달을 이유로 우리는 여러 가지 보호를 하고 있다. 일종의 특권인데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언론의 보도자유다. 면책특권은 폭압적 국가 권력으로부터 정치활동의 자유를 보장해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면책특권이 범죄특권으로 변질되고 있다.

언론은 이러한 특권을 이용, 고의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어 살포하고 민주주의의 토대를 허무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민주주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다. 지금 현재도 진행중인 이러한 범죄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응징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쟁, ‘가짜 뉴스와의 전면전’이 성공을 거둬야 나라가 산다.

가찌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기원한다.

 

/백형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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