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자칫 물류대란 우려
요소수 품귀에 자칫 물류대란 우려
  • 최현웅 기자
  • 승인 2021.11.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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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량 물동량·운임 늘었지만 요소수 없어 발동동

10리터 1만원 짜리 한통 3만원~10만원까지 치솟아

관내 소방·구급·대중교통차량용 확보… "지장 없어"
9일 오후 3시 장성역 환승주차장 모습. 평상시 평일 낮 시간대 같으면 고작해야 차량 3~4대 정도가 주차해있던 풍경과 달리 이날 주차장엔 10여 대 이상의 화물차가 빼곡히 주차해 있다.
9일 오후 3시 장성역 환승주차장 모습. 평상시 평일 낮 시간대 같으면 고작해야 차량 3~4대 정도가 주차해있던 풍경과 달리 이날 주차장엔 10여 대 이상의 화물차가 빼곡히 주차해 있다.

 

“요소수가 없어 차량 운행을 포기한 기사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어떤 기사들은 아예 차를 놔두고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을 정도고요!”

전국이 요소수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장성 관내 화물차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물류대란에 이어 채소와 생필품의 공급 차질로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내 화물차 업계는 관계 당국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요소수는 2015년 이후 등록된 디젤 차량에 필요하다. 11일 현재 장성군 관내 등록된 차량 총 2만7천353대 중 요소수를 주입해야 되는 차량은 6천369대이며 이중 화물차량은 3천52대다.

9일 오후 3시 장성역 환승주차장. 평상시 평일 낮 시간대 같으면 고작해야 차량 3~4대 정도가 주차해있던 풍경과 달리 이날 주차장엔 10여 대 이상의 화물차가 빼곡히 주차해 있었다.

화물차주들에 따르면 지금은 김장철을 앞두고 있는데다 겨울을 앞두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임에도 갑작스런 요소수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기사들 운임이 20~30% 올랐음에도 요소수를 구입할 수 없어 화물차 운행을 못하고 있는 것.

장성역 환승주차장 앞에서 화물차량 업체를 운영하는 이경열 대표는 지난주 5일부터 요소수가 없어 차량 4대가 운행을 못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최근 물동량 증가로 화물차 운임이 올랐음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기름값에 더해 요소수 사태마저 더해져 기사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다”며 화물차 업계의 어려움을 하소연 했다.

화물차 기사 김 아무개 씨는 “지난주부터 광주와 담양, 영광, 장성 등 20곳이 넘는 주유소에 문의해도 요소수를 살 수 없었다”며 “다행히 단골 주유소 한곳에서 10리터 한통을 구입했지만 이거 가지고는 불안해서 장거리를 운행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에 따르면 평상시 요소수는 10리터 한통에 1만원 내외 하던 것이 지금은 3만 원을 부르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마저도 없어서 못사는 실정이라고 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요소수 10리터 한 병에 10만 원에 판다는 글이 게시되는가 하면 요소수 자체가 아니라 요소수 판매처를 알려준다며 3만원을 요구했다는 기사가 뜨기도 했다.

이경열 대표는 “정부 당국이 하루라도 빨리 이 사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며 “장성군도 업계의 사정을 감안해 군차원에서 구입해주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화물이 멈추고 유통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며 지역민 모두 함께 대응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장성군 관내 비상차량과 대중교통차량들은 다행히 최소한 1~3개월분의 요소수는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성소방서와 삼계119센터 등 관내 소방서 내 소방차량들은 올 연말까지는 쓸 수 있는 여유분은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소방서 관계자는 지난주(11월 첫 주) 요소수 대란이 일자 담당 직원이 연가를 신청해 인근 주유소 20곳 이상을 돌아다니며 조금씩 사서 확보해 놓은 물량이라며 어렵게 구한 요소수임을 강조했다.

요소수가 필요한 16대의 관내 대중버스 역시 1~2개월의 여유분은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내 14대 있는 청소차량은 내년 초까지, 보건소의 구급차량 등도 각 실과별로 적어도 1달이나 2달 정도의 여유 분량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성군은 요소수 대란으로 물량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군 실무진이 관내 유일의 요소수 생산 공장인 나노산단의 케이원케미칼을 방문해 필요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교통과 박석철 과장은 “장성군은 군민의 안전과 필수 차량 운행에 직결된 사안이라 업체 측에 통사정해 물량을 확보했으나 이 업체도 광주나 다른 인근 지자체 등의 요청으로 물량이 절대 부족이다. 그러나 장성지역 민간 화물업계 편의를 위해 최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최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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