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첫 사립미술관…지역작가-관람객 연결고리 '톡톡'
장성 첫 사립미술관…지역작가-관람객 연결고리 '톡톡'
  • 오복 기자
  • 승인 2021.11.22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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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문화가 되는 곳… 여기 있죠”

전수련 에이메이징 대표, 장성댐 부근 ‘아인미술관’ 개관

커피 한잔 여유·황룡강 뷰까지 덤으로 ‘발걸음 유혹’

올말까지 강동호 초대전·문화예술교육사 수업 ‘호평’

장성호와 황룡강을 눈앞에 마주하는 호젓한 건물에 지역작가의 작품이 걸리고 자연스럽게 관람객이 들락거린다. 유유히 흐르는 황룡강 뷰 커피숍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쓸모없던 건물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8월에 개관한 ‘아인미술관’의 풍경이다. 이곳은 장성군에 생긴 첫 사립미술관이란 점에서 호기심과 기대감의 대상이다.
전수련 대표의 오랜 꿈을 담은 곳이니만큼 남다르고 애정이 엿보이는 이곳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오피먼트 2층에 위치한 아인미술관 내부 전경. 작은사진은 미술관내에 전수련대표의 CMYK를 활용한 공간전시 인테리어 작품으로 방문객에게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오피먼트 2층에 위치한 아인미술관 내부 전경. 작은사진은 미술관내에 전수련대표의 CMYK를 활용한 공간전시 인테리어 작품으로 방문객에게 인기있는 포토존이다.

 

 

-2020년 장성귀촌… 첫사립미술관 문열어

지난해 8월 개관한 ‘아인미술관’은 장성군에 위치한 첫 번째 사립미술관으로 주식회사 에이메이징 전수련 대표의 오랜 꿈을 이룬 곳이다.

광주에서 장성으로 귀촌한 전 대표는 큐레이터 시절부터 청년 작가와 관람객의 문화예술 가교역할을 해줄 수 있는 미술관 설립을 꿈에 담아왔다.

 

광주시와 인접한 전남지역에 사립미술관이 없는 곡성, 장성, 영광 등을 고민하던 전 대표는 광주와 가장 인접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장성군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기준 전남도내 사립미술관은 담양군의 대담미술관, 화순군의 소아르미술관, 보성군의 우종미술관, 강진군의 학명미술관, 영암군의 아천미술관, 함평군의 잠월미술관, 진도군의 남진미술관 등 13개 시·군에 24곳이 있다.

“일상이 문화가 됩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한 아인미술관은 전문작가의 작품 전시회 등을 어렵게 생각하는 관람객들에게 진입 문턱을 낮춘 미술관으로 누구나 커피 한잔을 즐기며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데 집중했다.

복합문화공간 오피먼트 전경.
복합문화공간 오피먼트 전경.

 

-본연의 색 버리지 않고 리모델링한 카페

아인미술관은 공간의 특성을 살렸다.

장성군 장성읍 미락단지길 8에 위치한 기존의 모텔건물을 리모델링해 커피숍을 겸한 오피먼트카페 2층에 아인미술관을 만들었다. 4층으로 이뤄진 오피먼트는 각 면에 통유리 벽면을 조성해 장성군의 사계절 변하는 아름다운 산과 논, 밭 등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게 했으며, 기존의 모텔방과 욕실을 개조해 근본을 살린 미적감각을 드러냈다. 본연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공간으로 카페와 미술관 건물 자체가 가지는 정체성을 나타냈다.

‘오피먼트’라는 커피숍을 통해 방문한 타지 관광객은 카페 내부 건물에서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고 전시회를 관람한다.

아인미술관은 아트상품 제작 및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하여 작품 판매 외에도 작가들의 부가 수익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인미술관은 아트상품 제작 및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하여 작품 판매 외에도 작가들의 부가 수익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역작가와 관람객 잇는 문화예술 브릿지

아인미술관은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초대해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방문하는 군민이나 관광객들에게 ‘예술이란 어렵지도 멀지도 않다’는 것을 알리며 작가와 관람객을 잇는 문화예술 브릿지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작품 전시와 더불어 아트상품 제작 및 원데이 클래스 등을 운영하여 작품 판매 외에도 작가들의 부가 수익창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역민들은 양질의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접하고 체험하며, 작가는 작품전시회를 하며 수익을 창출해 작품활동에 쏟을 시간과 여유를 갖게된다.

미술관은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문화예술교육사 사업 '호평'

아인미술관은 올 6월 전남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에 선정돼 매주 목요일 문화예술사와 함께하는 무료수업을 진행 중이다. 장성군내에서 장성군청소년수련관과 아인미술관 2곳만 실시하고 있다.

아인미술관에서는 광주전남 귀촌 작가인 이다애 작가가 교육사를 맡아 전남도민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아크릴 채색, 아크릴 민화 등 아크릴 물감을 활용한 보석함 제작을 포함 총 5회 2기수의 수업을 진행했다. 두 번째 기수 수업은 영천지역아동센터와 협업해 어린이를 대상으로 양질의 문화예술 체험교육을 해 호평을 받았다.

3번째 기수 수업은 오는 11월 18일부터 코로나로 많은 인원의 방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미술관 수업 외 블로그 동영상을 통한 비대면키트 활용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동호 作.
강동호 作.
강동호 作.
강동호 作.

 

-올해말까지 강동호 작가 작품 전시

아인미술관에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강동호 작가의 초대전이 열린다.

강 작가는 즐겨듣던 ‘Angel mine’이라는 노래를 아크릴물감으로 감각적인 색채를 더해 추상회화로 표현했다. 노래 가사처럼 ‘천사같은 마음을 지닌 여인의 날개를 찾아 헤매다 결국 찾지 못한다 하여도 다시 자라날 것임을 알기에 염려하지 않는다’는 남자의 이야기를 즉흥적으로 담아냈다.

강동호 작가.
강동호 작가.

 

그의 작품은 유아적인 형태로 아이들의 낙서그림을 연상시킨다. 머릿속에서 가공하지 않고 작가의 내면적 세계를 순수하게 표현한 이유는 그가 “아이들의 순수함, 즉 세상으로부터 때 묻지 않은 동심이야말고 현대를 살아가는 에너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듬어진 이미지들의 정렬이 자유로운 질서를 억압적 일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강 작가는 “추위가 코끝으로 다가오는 계절이다. 솔직하고 따스한 감정을 담은 작품이 관람객으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에게 온기를 전할 수 있는 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인미술관 전수련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의 지역성을 담은 아트상품(금돌이, 황뇽이 캐릭터)을 제작해 SNS를 통해 선보였다.
아인미술관 전수련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의 지역성을 담은 아트상품(금돌이, 황뇽이 캐릭터)을 제작해 SNS를 통해 선보였다.

 

-장성지역의 아트상품 제작

아인미술관 전수련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서의 지역성을 담은 아트상품 제작도 하고 있다.

전 대표는 “장성군은 옐로우시티로 정평 나있다. 하지만 황룡강과 축령산, 백양사 등 많은 관광지에도 하나의 정해진 캐릭터로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돌이’와 ‘황뇽이’는 장성을 방문했을 때 정감있고 개구진 그림으로 장성군을 떠올리게 만들기 위한 캐릭터다. 지금까지 발표한 첫 번째, 두 번째 캐릭터를 이어 끊임없이 장성군의 캐릭터를 만들 계획이다. 이것이 장성군의 이미지 형성과 문화발전에 이바지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일상 속에 문화예술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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