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암소 키우는 비결, 바로 과학입니다” 장명국 사장, 한우챔언 수상
“좋은 암소 키우는 비결, 바로 과학입니다” 장명국 사장, 한우챔언 수상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1.2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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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유성농장 장명국 사장, 전남 암소한우경진대회 챔피언

유전자 분석해 정액 지원받고 사육장 환경 과감한 투자

 

“한우 육성도 이제는 과학입니다. 정보를 기반으로한 전문성과 끊임없는 노력이 뒷받침 돼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전남 한우암소경진대회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장명국 사장(42)은 그 비결을 묻자 ‘이제는 연구해야 사는 시대’라고 한마디로 답했다. ‘과학적 육우의 결과’라는 뜻이다.

장 사장의 암소는 체고와 체장, 흉부, 흉심에 있어서 가장 건강하고 튼튼한 암소, 말하자면 가장 튼튼한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어미소로 판정 받았다.

암소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성장 시기와 임신 시기에 맞춰 제 때 영양을 공급하고 잘 키우면 좋은 송아지를 낳고 그 송아지가 훌륭한 어미소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귀촌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는 축산 초보자다. 젊은 시절, 육군 장교로 근무하다가 15년을 넘게 장성읍 유탕리에서 축산업을 해오신 아버지인 장희운 씨(74)가 나이가 들어 어려움을 느끼자 아예 한우 사업을 이어받기로 고향에 돌아왔다. 그러나 곁눈질로 배운 축산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향에 오자마자 전남대 마이스터대 한우과에 입학, 2년 과정을 마치면서 연구와 실험을 병행했다.

“초창기에 송아지 6마리를 실패했죠. 잘 보살피지 못해 죽어버린 겁니다. 누구탓이랄 수 없었죠. 소는 어렸을 때 설사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 겁니다.”

장 사장은 임신한 암소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제때 공급하고 예방주사를 꼭 맞히는 것이 1차적인 비결이라고 말했다.

“축사에 대한 투자도 필연적입니다. 저는 목재 펠릿과 대패톱밥 등을 섞어서 주기적으로 깔아주는데 만만치 않는 금액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소를 건강하게 키우고 암모니아 냄새를 훨씬 줄이기 때문에 투자하는 겁니다.”

이같은 투자 때문인지 유성목장은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정도로 축사 냄새가 거의 없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장성군은 2년 전부터 전남에서 유일하게 순천대학과 연계한 체계적인 한우 정액지원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내 암소에 가장 알맞은 정액이 어떤 것인지 읽어내고 지원받음으로써 실패 없는 과학 축산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장성군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장 씨는 “저 큰 덩치의 암소가 만지면 만질수록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가족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동물 애찬론을 펼쳤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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