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공원, 사람이 즐겨 찾는 명물로 "종합계획 필요~"
성산공원, 사람이 즐겨 찾는 명물로 "종합계획 필요~"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1.12.20 14: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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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을터 역사와 삶의 현장...하지만 사람들은 외면

장성군. 군의회. 주민들 '필요성 공감...대책은 아직'
수백년 원님고을의 명성을 간직한 성산공원의 정상부 모습.
수백년 원님고을의 명성을 간직한 성산공원의 정상부 모습.

내년에 공원 리모델링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장성읍 성산공원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단편적 시각이 아닌 종합적, 거시적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성산공원은 장성읍 수산리 동산마을에 위치해 있어 동산공원으로도 불린다. 성산 지역은 100년 전까지만 해도 장성읍 소재지였다가 1921년에 장성군청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행정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게다가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설돼고 장성역이 영천리에 들어서면서 행정을 비롯, 교통.경제 중심지를 현재의 군청 주변인 영천리로 빼앗기는 상황을 맞았다.

그 뒤 인구가 이동하면서 마을 규모가 축소되자 성산공원도 점차 쇠락해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시골 놀이터 수준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성산공원은 장성 지역사의 자존심이자 성산지역민들의 정신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성산공원 초입에는 1655년 장성군이 장성도호부로 승격된 뒤부터 역대 성산을 거쳐간 원님들의 선정비와 불망비 등 관찰사, 현감, 부사 등의 공적비 32기가 줄줄이 남아있는 것만 봐도 그 역사성을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성산공원에 대해 장성군청과 군의회는 어떤 생각일까?

또 성산 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영규 청년회장과 김광희 성산가든 대표가 공원주변 구목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김영규 청년회장과 김광희 성산가든 대표가 공원주변 구목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있다.

 

"장기적 안목에서 종합개발 수립 시급하다"

장성군, 둘레길 조성사업 등 내년에 2억 반영

장성군은 성산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종합개발이나 장기적 안목에서 들여다 보지 못했다.

때문에 단편적인 편의시설 구축이나 보수 수리가 주를 이뤘다. 또 군청내 담당부서도 제각각이었다.

문화재 관리는 문화관광과, 나무 식재 관리 등은 산림편백과, 주변 도로시설은 도시재생과, 충혼탑 관리 등은 주민복지과 등으로 나눠져 있어 융통성을 기하기 어려웠다.

규정에 따른 업무 분장이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주민들로서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햇갈릴 수 밖에 없고 그런 탓에 방치되거나 외면할 수 밖에 없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성산공원의 비석들은 문화재로 등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문화유산의 소유자들이나 주민들이 건의하거나 문제를 제기한다면 언제든 들여다 보고 있다”고 관리체계를 설명했다. 역사를 뒷받침하는 문화유산관리에 구멍이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한편, 산림편백과에서는 내년에 2억원을 편성, 공원에 오르는 무장애길 개설과 초목관리, 식생 복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주민복지과에서는 이곳 충혼탑 관련, 바탕석 훼손 수리비와 철제팬스 수리 등에 1,500만원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주민들은 우거진 무궁화나무가 본질인 공적비를 가리고 잇어 제거를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우거진 무궁화나무가 본질인 공적비를 가리고 잇어 제거를 주장하고 있다.

 

"모든 편익 시설 설계에 주민 입장 먼저 반영하라"

장성군의회도 열띤 지원, 예산반영 적극 동참 시사

장성군의원들도 성산공원에 깊은 관심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었다. 긴 안목에서 개발과 보전,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군의회 정기회가 열린 지난 13일, 공원 조성을 담당하는 산림편백과 2022년도 예산설명회가 열리는 날, 많은 의원들이 이에대해 견해를 밝혔다.

차상현 의원은 “성산공원은 성산 주민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자존심”이라고 말하고 “공모 사업을 따오고 2억원 예산반영한 것을 환영한다. 그러나 앞으로 성산공원 문제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뜻을 묻거나 꼭 협의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회식 의원은 “성산공원은 장성 유림의 상징성이다”고 전제하고 “공원 주변이 고속도로 통과 차량으로 시끄러운 문제를 비롯, 문화재 보존, 수목 방치, 식생 개선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오원석 의원도 “성산공원이 시대가 달라져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 그러나 현대인들이 찾을 수 있는 볼거리를 조성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찾아오는 명물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장성공원에 무궁화동산을 조성한 것처럼 특이한 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이태신 의원도 “어떤 사업이든 우후죽순 격으로 단순이 예산만 편성해서 설명하려하지 말고 충분한 타당성 검토를 거쳐 종합적으로, 단계별로 추진하도록 해야한다. 집행부가 그 사업이 역사성을 치중할 것인가, 관광성인가, 힐링성인가, 편의성인가를 분명히하여 추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원 좌측에 충혼탑이 잇으나 숲에 가려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공원 좌측에 충혼탑이 잇으나 숲에 가려져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

 

"우거진 나무 숲과 주변 정리부터...둘레길도 시급"

주민들. 청년회. 번영회 "작은 관심부터 큰 것으로"

주민들은 공원 주변의 불필요하고 불편한 수목부터 먼저 정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공원 입구 양쪽의 플라타나스는 너무 우거져 입구를 가리고 있는 흉물로 전락했다. 게다가 봄철에는 꽃가루가 날리고 가을에는 얼굴 크기의 잎이 도로주변에 쌓여 주민들을 괴롭히는 존재가 됐다. 하루속히 제거를 주장한다. 입구 음식점인 성산가든 김광희 대표는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우리 주민들이 아무리 쓸어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집니다. 주민 원성이 자자하죠. 그런데다

입구를 그늘로 가리고 있어 시야를 방해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제거해야 합니다”라고 주문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정비가 이뤄진다면 아예 성산공원의 수목을 전제 조사해서 큰 가지 전정작업이나 잡목정리도 해주길 당부했다. 뿐만 아니다. 공원 입구 좌측에는 오래전에 무궁화나무로 울타리처럼 식재했는데 이는 비석들을 무궁화 나무 숲속에 가둬놓아 역사적 흔적들을 사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들은 무궁화나무 대신 키가 작고 아담한 나무를 식재, 밖에서 선정비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다른 문제도 있다.

공원 왼쪽 하단부에 6.25한국전쟁 당시 장성 일대에서 순국한 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이 1959년도에 세워졌으나 그 뒤에 식재한 편백나무와 오동나무, 그리고 납엽송이 우거져 존재 자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방치되고 있다. 1962년부터 주민들이 ‘동산의열계’를 조직, 매년 위령제를 봉향했으나 언제부터인지 사라져 버려 현재는 아무런 행사도 없어졌다.

김영규 성산청년회장은 “이곳이 보훈처가 지정한 현충시설이지만 그 의미를 아는 주민이 드물다.

한국전쟁 때, 장성지역 사수를 위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것을 기리는 현장이지만 지금까지 아무 행사도 없이 묻혀왔다.

주변 나무를 대대적으로 제거하고 주민들이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장성읍의 장성공원과 성산의 성산공원이 나란히 구국정신을 잊지 않는 중심 현장으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추희곤 성산번영협의회장은 “내년 예산이 수립됐으니 우선 누구나 무난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산책길을 만들어 접근성을 편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산공원이 면적이 좁기 때문에 기존 시설물을 파헤치기보다는 현재의 계단이나 흔적들을 살려놓은 상태에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이용해 S자형의 테크길 또는 보행매트를 이용한 산책길을 원하고 있다.

또다른 주민은 “성산공원을 둘러싼 도로는 하수구 물빠짐이 이상하게 설계돼 있어 여름철 장마철만 되면 하수구가 막혀 도로를 점령한다. 연례적인 불편함을 해소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백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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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원님골 2022-01-22 22:13:20
선산공원개발 문제점 의원님들 수산리1번지 한국자산관리 국유지 토지부터
장성군유지로 매입부터 하시고 정비사업 추진하시길 강력히 부탁드립니다

성산 2021-12-26 09:16:31
다른지역에서는 원님이 지나가다 잠깐 머물었던곳도 스토리텔링하여 관광지로 조성한데, 성산은 원님이 행정을 펼친곳입니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가 곳곳에 살아 있는 곳이 성산입니다 더 늦기전에 종합적인 논의가 있어야합니다

성산 2021-12-26 09:04:30
성산공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원주변개발도 연계되어야합니다 옛 관아복원, 문화재 복원 등을 함께 추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