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영풍 전 장성군유도회장
인터뷰/ 김영풍 전 장성군유도회장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1.10 11: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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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전통 이어받을 후학들 단절 아쉬워...”

김영풍 전 장성군유도회장 [문화와 함께하는 삶] 펴내

장성문화의 현대사적 흐름, 개인 여록 모아 한권 책으로

 

 

“한 시대의 어떤 모습이든 기록으로 남긴 유산을 그 자체가 고귀한 삶의 발자취라 할 수 있습니다. 졸작이지만 우리 시대 흔적으로 기억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백송 김영풍 장성유도회장(79)이 지난 12월 30일 회장직을 마무리하면서 이임 기념 문집인 <문화와 함께하는 삶>이라는 저서를 남겨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광주를 중심으로 한 30여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고향 장성에 돌아와 향토문화 창달을 숙명처럼 여기며 남다른 애착심으로 활동하던 모든 기록을 모아 그 결정판으로 300여 쪽이 넘는 한 권의 문집으로 펴낸 것.

이 책은 김 회장은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부터 7년 간의 각종 기고문과 조사자료, 연구자료를 포함한 문화적 사료와 함께 개인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활동사진과 임명장, 표창장 등을 수록해 동시대의 삶의 여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제1장에서는 장성문화의 뿌리를 찾는 역사, 문화재, 의복사, 의병운동사, 서원과 향교의 변천사와 제례 풍습 등을 엮었다. 제2장에서는 향토사 강의를 남김없이 수록했고 제3장에서는 그 동안의 축고사, 이취임사, 신년사 등을 수록했다. 제6장은 여록(餘錄)으로 자신의 연보를 비롯, 자격증, 학위증, 기념패, 당선증, 위촉장 등 한 시대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을 담았다.

김 회장은 서삼면 장산리 숲실마을 임곡 태생으로 서삼초와 장성을 졸업했으나 광주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한번도 고향을 등지고 떠나지 않는 순수한 토박이다. 지금도 금실 좋은 부부로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을 행해 머리를 돌린다는 데 고향을 잊지 않는 것은 기본이죠. 그런데 그 심성이 차츰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40대나 50대에서 전통문화나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이어가려는 노력들이 부족합니다. 지금 어르신들이 퇴역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죠”

김 회장은 현대사회가 핵가족화 구조인데다 바쁘게 돌아가는 시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간의 본질적인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것 되찾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누구나 내 고향 문화를 흠모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유독 젊은 시절부터 우리 문화를 연구도하고 발굴조사도 해봐야 겠다는 막연한 관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 회장은 그래서 일찍부터 장성 문화 활동 동호회인 <방울샘동우회>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밀알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밀알회 상임부총재를 역임하면서 장성 문화에 더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공직생활을 끝내고 고향에 돌아와서 문화원 회원이 되고 2008년에는 문화원장을 역임하면서 그간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문화원장 재직시에는 <장성문화원 50년사> 발간에 이어 향토자원조사, 장성 교.원.사.정사 조사, 장성군 성씨입향조 조사 자료집 등을 만들었다. 하서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기념문호축전을 열어 문불여장성의 진가를 만방에 알렸다. 특히 문화원장 재직 시절에 첫회를 시작한 제1회 입암산성 위령제는 오늘날까지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지며 외침을 받았을 때 분연히 일어서 싸우다 순절하신 장성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논어 학이편에서 전하는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라는 상징적인 글귀, 즉 배우고 제때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라는 구절이 딱 맘에 든다는 김 회장은 앞으로도 틈이 난다면 우리문화에 대한 열정을 쏟아낼 생각이란다.

틈틈이 익힌 서예 솜씨는 한국문화예술협회 예술때전 서예부문 특선과 한국서도협회 전남도지회 서도대전 특선이 실력을 말해주고 있다. 저서로 <숲실마을의 삶과 문화>, <외국의 지방자치 및 조직관리 실태>(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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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순 2022-01-10 19:50:49
늘 귀감이 되신 장성의 참선비로 자리를 지켜주시고 계시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