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에서 경비행기로 푸른 창공을 맘껏 날아봐?
장성에서 경비행기로 푸른 창공을 맘껏 날아봐?
  • 백형모 기자
  • 승인 2022.01.17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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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황룡강 고수부지에 500m 활주로·교육장 구비

장성호, 내장산, 부안 채석강까지 체험비행에 6~20만원

조병승 한양항공 대표 “지역발전 위해 항공학과 개설”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충동의 하나는 바로 나의 뜻대로 하늘을 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흔히 비행기를 타고 국내외 여행을 즐기지만 그것은 비행기에 몸을 실을 뿐이지 내 맘대로 조종하며 하늘을 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하지만 우리지역 장성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경비행기 조종을 배우거나 체험비행을 즐길 수 있는 현장이 있다.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504-2번지 한양항공 장성비행장이 그곳이다. 행정적으로는 황룡면이지만 장성읍에서 지근거리인 황룡대교 바로 아래 고수부지에 자리잡고 있다. 일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그런 웅장한 비행장이 아니지만 폭 30m, 길이 500m에 달하는 탁 트인 활주로가 황룡강을 따라 준설돼있다. 경비행기의 이착륙 필요 거리가 100m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아주 훌륭한 시설이다.

이곳이 바로 (주)한양항공(대표이사 조병승. 58)이 운영하는 장성비행장이다. 이곳에는 이착륙 활주로 이외에 격납고와 교육장, 사무실 등이 구비돼있다. 경량비행기 조종을 배워

면허를 취득하는 운전학원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론과 실기를 배우는 실습비행과 일반인 체험 비행도 즐길 수 있다. 격납고에는 한양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경량항공기 2대와 회원 보유

항공기 5대 등 7대의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시간만을 고대하며 대기하고 있다.

경비행기 크기는 길이가 약 6m, 양 날개 길이 8m 내외로 초소형으로 대부분 2인승이다. 조종면허 취득을 위한 교육은 현재 10여 명이 수강 중인데 전문 교관의 체계적인 교육을 따르면 3~6개월이면 가능하다.

체험비행은 전문 조종사와 체험참가자 등 2인만이 탑승할 수 있다. 부부 동반이나 연인끼리 탑승을 원하는 사람이 많으나 경비행기의 특성상 3명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체험 비행은 고객의 주문에 따라 필요시 가능하지만 기상상태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천운이 따라야 한다.

체험 비행은 휴무일인 월요일만을 제외하면 어느 때나 가능하다. 다만 사전 예약이 필수다. 장성비행장에서 가능한 체험비행 코스는 가장 가까운 장성호와 출렁다리 코스, 축령산 코스, 내장산 코스, 채석강 코스 등 4개 코스로 나뉘는데 요금은 각각 6, 8, 10, 20만 원, 시간은 15분~1시간이 소요된다.

체험비행은 조종사와 함께 600m~1000m 상공을 자유롭게 날며 장성 인근 명승지를 비행기를 타고 관람하는 특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앞으로 황룡강노란꽃 축제가 열리게 되면 강변을 따라 장성호까지 연결되는 꽃강의 화려함을 하늘에서 구경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거리로 등장할 전망이다.

(주)한양항공 조병승 대표
(주)한양항공 조병승 대표

한양항공, 5년전 황룡강변에 장성비행장 설립

장성 황룡강변에 비행장이 들어선 것은 지난 2016년이다. 호남권역 경비행기 산업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조병승 ㈜한양항공 대표가 장성에 안착하면서부터였다.

조 대표는 광주에서 태어나 중학시절부터 비행사의 꿈을 키웠고 인성고를 나와 무작정 한국항공대를 지망, 항공산업에 사활을 건 한국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1997년에 한양항공을 설립한 조 대표는 부유층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경비행기 산업을 대중화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호남지역에 사업 발판을 구축하던 중 황룡강의 매력에 푹 빠

지면서 5년 전에 장성을 선택했다. 항공레저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예견하며 관광과 축제를 엮어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해보자는 뜻도 담았다.

2001년부터는 강진 성화대학교에서 조종학과를 개설, 이론 및 실기를 완료한 전문가 3기를 배출하는 등 지금까지 200명 이상의 조종사를 배출했다. 2003년부터는 고창, 남원, 구례 등에 비행장을 차례로 개설,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 사이에 광주비엔날레 홍보비행을 포함, 함평나비축제와 어린이날 축제비행, 각종 홍보사진촬영 참가 등 지역사회와 긴밀한 유착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광주광역시에 인접해 있다는 장점과 함께 4계절 내내 아름다움을 간직한 황룡강에 매료되어 고수부지 점사용허가를 얻어 2017년부터 장성비행장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이곳 장성비행장에서는 체계적인 항공교육을 기본으로 항공기 정비, 항공운송, 서남원 비행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양항공 격납고
한양항공 격납고

“경비행기 산업의 미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부터 하늘길로 불리는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모빌리티) 시대, 즉 도심교통항공 시대가 시작되면서 한국에서도 도심 간을 이동하는 가장 빠른 수단으로 경비행기나 드론교통수단이 곧 등장하리라 예상됩니다.

이런 시대에 미리 대비해보자는 것이죠” 조 대표는 미래는 항공산업에 답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SK텔레콤이 2022년부터 하늘길을 선점하기 위해 10년 안에 ‘플라잉카’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고 쌍용차를 인수한 에디슨모터스는 수직 이착륙 드론 형태의 UAM을 개발 중이다.

또 울산시는 UAM 선도 도시 추진을 정부에 건의하고 상용화 작업에 착수했다. 항공비행사업은 이렇게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조병승 대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해 지자체도 크게 눈을 떠야 할 시대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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