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자랑스런 건축물을 장성에 건립하고도 2년여 째 개관조차 못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백양사(현 주지 무공스님)가 지난 2019년(당시 주지 토진 스님) 장성 상무대 관사 안에 건립해 기부채납 하기로 한 명상원인 ‘선선플레이스(일명 썬플)’ 건물이 완공된 지 2년여가 지나도 준공허가가 미뤄지고 있다.

7억의 제작비를 들여 완공된 ‘썬플’은 상무대 안에 지상 1층 구조로 2,760㎡의 부지에 284.36㎡ 규모로 삼계면 사창리 10-2번지에 지어졌다.

탁월한(善), 명상-사유(禪), 공간(Place)을 형상화한 이 건물은 윤경식 한국 건축학회 회장의 작품으로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제38회 세계건축상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건축물이다.

상무대와 백양사는 당초 썬플이 종교를 넘어선 안정과 치유를 통해 군장병 및 가족들 본인의 성장을 위한 자기 수련 및 교육 공간으로 일반인들도 이곳에 와 참선을 통해 정신수양과 마음의 위로를 찾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썬플은 지난 2020년 4~6월 개관 예정이었으나 사업을 추진한 토진스님의 주지 임기가 끝난 후 준공허가가 차일피일 미뤄지게 된 것.

썬플이 완공되고도 준공이 계속 미뤄지자 국방부와 상무대 측은 백양사에 준공허가를 수차례 촉구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는데 대해 “차라리 이럴 거면 다시 반납하는 게 났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백양사 측에 따르면 “전 주지였던 토진 스님이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조계종 총무원의 허가를 받지 않고 사업을 진행했으며 공사 중 일부 구간에서 부실공사의 흔적도 발견되는 등 보완할 사항이 필요해 준공허가가 늦어지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준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찰 측에 따르면 토진 전 주지 스님이 이와 관련, 조계종 호법부의 조사와 감사를 받았으며 토진 스님은 이에 반발해 즉각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토진 스님 측은 “주지 임기가 끝나기 전 완공된 건물이라 세부적인 것은 잘 알지 못하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총무원의 허가가 누락 됐으며 건립공사 역시 부실공사는 더더욱 아니었다며 군인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행한 선한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상무대 측도 건축설계 도면을 검토하고 감리했지만 시공 과정에서 부실공사의 징후는 없었다며 오히려 완공 후 백양사 측에서 일부 시설물을 설계도면과 다르게 재시공하는 일은 있었다고 말했다.

상무대 군 장병가족과 지역민들은 명상과 요가, 독서, 걷기, 음악 감상, 다과 카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목적 건물인 썬플의 개관을 하루속히 기다리고 있다.

백양사 측 관계자는 장성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토진스님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 되는 즉시 썬플을 개관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설 전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현웅 기자 다른기사 보기